<노벨문학상 수상자 작품 함께 읽기> 23기
─ 펄 벅 《대지》 ─
“문학이 우리에게 새로운 생각과 감수성을 일깨울 때 그 일깨움 안에 문학의 의미는 존재합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이해가 이토록 어려운 일이라 해도,
문학은 저마다 자신의 경험에만 갇혀 있는 사람들 사이에 소통을 가능케 합니다.”
— 가오싱젠의 《창작에 대하여》 (돌베개, 2020, 58쪽)
노벨문학상은 "이상(理想)적인 방향으로 문학 분야에서 가장 눈에 띄는 기여를 한 분께" 수여하라는 알프레드 노벨의 유언에 따라 1901년부터 해마다 전 세계의 작가 중 한 사람에게 주는 상입니다. 여기에서 "기여"란 한 작가가 쓴 작품 전체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스웨덴 한림원이 특정 연도에 상을 받을 사람을 결정하며 수상자의 이름을 10월 초에 발표합니다.
<노벨문학상 수상자 작품 함께 읽기> 23기에는 1938년 수상한 미국 작가 ‘펄 벅’의 《대지》를 함께 읽겠습니다. 24기는 2025년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의 작품입니다.
“인종을 분리하는 큰 장벽을 넘어 인류 상호 간의 일치감을 일으키는 훌륭한 작품을 썼고,
위대하고 생동하는 예술을 창조했다”
━ 스웨덴 한림원
■ 작가 소개
1892년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에서 태어나 생후 3개월 만에 장로회 선교사인 부모를 따라 중국으로 건너가 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 열여덟 살 때까지 중국에서 자란 펄 벅에게는 중국이야말로 가장 현실적인 고향이요, 미국은 바다 저편에 있는 꿈의 나라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1917년, 뒤에 중국농업연구의 세계적 권위자가 된 존 로싱 벅(John Lossing Buck) 박사와 결혼을 하였습나다. 이때 성이 "Buck"이 된 것입니다. 그들 사이에는 두 딸이 있었는데, 큰 딸은 극도의 정신박약아였습니다. 자서전에서 펄 벅은 큰 딸이 자신을 작가로 만든 동기 중 하나라고 밝혔습니다(백치 딸은 《대지》에 왕룽의 딸로 그려져 있습니다).
2차 대전으로 미국의 OSS에 중국 담당으로 들어오면서 한국과의 인연을 맺게 되었으며, 후에, 한국을 방문하였을 때 스스로 박진주(朴眞珠)라는 한국어 이름도 지었습니다. 한국 전쟁 후에 한국의 수난사를 그린 《갈대는 바람에 시달려도》(1963년)와 한국의 혼혈아를 소재로 한 소설 《새해》 (1968년) 등 한국 관련 소설을 쓰기도 했으며, 1965년에는 다문화아동 복지기관인 펄벅재단 한국지부를 설립하였습니다.
펄 벅은 일생동안 소설과 수필, 평론, 아동서적에 이르기까지 80여 권의 책을 집필하였으며, 5개의 장편소설만 존 세지스라는 필명으로 출간하였습니다. 또한 전 세계 다문화아동들을 위한 차별없는 사랑을 몸소 실천하다 1973년 3월 6일 81세로 사랑하는 아이들의 곁을 떠나 생가가 있는 그린힐즈 농장에 묻혔습니다.
《대지》는 미국 여성 작가로는 최초로 1938년에 노벨문학상을 받은 펄 벅의 대표작입니다. 노벨문학상에 앞서 작가에게 퓰리처상을 안겨주고 서른 개 넘는 나라에 번역 출간된 베스트셀러이기도 합니다. 펄 벅은 선교사이던 부모님의 영향으로 영어보다 중국어를 먼저 배웠고 자신이 중국인인 줄 알고 성장할 정도였습니다. 펄 벅의 가족은 선교사들의 공식 거주지에 머물지 않고 중국인이 사는 곳에서 지냈는데, 그때 보고 익힌 중국인의 습속과 관념, 정서는 어느 가난한 농민이 땅을 통해 부를 일구어가는 장대한 과정을 담아낸 《대지》가 걸작의 반열에 오르는 단단한 토대가 되어주었습니다.
《대지》가 청나라 말기부터 중화민국의 탄생까지를 배경으로 한다는 점에서 왕룽 가족의 이야기는 중국인 전체가 맞닥뜨린 근대의 운명 그 자체이기도 합니다. 왕룽의 생명력 넘치는 이야기는 전 세계 그 어느 나라보다도 깊은 질곡을 뚫고 나온 중국 근현대사와 어우러져 서구인이 그저 먼 타자로만 인식하던 중국과 중국인에게 구체적인 형상과 생명력을 불어넣어주었습니다. 펄 벅이 중국에서 보고 느낀 것들에 중국을 향한 애정을 더해 중국이 지나온 격동의 시간을 전 세계에 문학의 형태로 전파한 것입니다.
■ 진행 일정
날짜 | 도서 | 세부 일정 |
10.20 ~ 11.14 | 《대지》 (펄 S . 벅, 문예출판사, 2025) | 함께 읽고 발췌와 단상 쓰기 별점 및 소감, 톡 토론 |
■ 진행 방식
- 주중 5일간 (월~금) 진행자가 정해준 일정 분량을 읽고, 간단한 발췌와 단상을 남깁니다. (단상은 선택)
- 주말엔 주중에 부족했던 독서를 합니다.
- 책을 읽은 후 일정에 따라 SNS 북 토론으로 생각을 나눕니다.
- 진행자는 회원들이 매일 진도에 맞춰 잘 따라올 수 있도록 독려합니다.
- 완독 이후 단톡방에서 사고를 확장할 수 있는 비경쟁 독서토론을 진행합니다. (가급적 참여)
- 회원들 상호 간에 공감 토크로 소통하며 완독을 독려합니다.
■ 모임 안내
- 기간 : 위 일정 참조
- 시간 : FREE
- 장소 : 온라인 단체 카카오톡
- 인원 : 15명 내외
- 문의 : 이메일 (master@rws.kr) / 채널톡 (홈페이지 우측 하단 아이콘)
■ 모임 리더 :
김민숙
대학에서 문학과 심리학을 공부했다. 숭례문학당 독서토론 전문가 과정을 모두 수료했고 다수의 독서토론 모임을 진행 및 참여하고 있다. <단편소설 쓰기는 처음입니다 – 한 달에 한 편 소설 쓰기> 모임 등을 진행하며 공공기관, 도서관, 학교 등으로 외부 강의를 나간다. 월간 <법무사> 지에 서평을 연재(2024)했다. 지은 책으로 《인문학의 숲에서 길을 찾다》《파워 J가 중년을 건너가는 법》이 있고, 《행복 더블 클릭》 등을 공저했다. 한때 사람들의 마음과 소통에 관심을 기울여 한국코치협회 코치 자격을 취득했다.
김의순
숭례문학당 독서토론 고급과정 수료. <책으로 통하는 아이들> 강사. 브런치 작가. 독서지도사. 문장 필사와 함께 읽기를 즐겨하고 있으며, 다수의 독서토론 모임을 진행 및 참여하고 있다. 현재 온라인 책모임을 운영하며 공공기간, 도서관, 학교 등 외부 강의를 나간다. 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삶에 대한 통찰과 타인에 대한 이해를 많은 사람과 나누고 싶다. 지은 책으로 《오기로 한 사람들》을 공저했다.
■ 다음 기수 일정
일정 | 도서 | 수상 연도 |
24기 11. 24~12. 19 | 2025 노벨문학상 수상자 작품 예정 | 2025년 |
25기 1. 5 ~ 2. 13 (6주) | 《 분노의 포도 1, 2 》 (존 스타인백, 민음사, 2008) | 1962년 (미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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