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 때 아니면 이 귀한 책을 언제 읽었겠나"
― 같은 책을 읽으면서도 이렇게 다양한 단상이 올라올 수 있다니! ―
얼굴도 본 적 없고 손끝도 스치지 않았는데, 누군가의 기쁜 일에는 절로 미소가 떠오르고 함께 기뻐해주고, 또 다른 안타까운 일에는 한숨이 나고 함께 위로해주고, 책도 책이지만 그런 대화와 나눔에 공감하며 지켜보는 것이 참 좋았습니다. 이럴 때 아니면 내가 이 귀한 책을 언제 읽었겠나, 어떻게 계속 읽을 수 있었겠나 생각하면, 넘넘 기쁘고 고맙습니다. 저한테 11월의 카이로스는 단연 "노벨반"입니다, 모두 쌩유!! 한 주 동안 어떤 모양으로든 "방랑자‘가 되었다가, 12월 11일에 다시 뵈요, 꼭이요!
<류*영님>
여행을 소재로 한 백여 편의 이야기들이 모여 하나의 긴 이야기가 되는 신박한 장편소설 《방랑자들》을 읽었다. 조각보 같은 작품이 너덜너덜한 천 조각의 짜집기가 아니라 하나의 태피스트리같은 완결성을 지닌 작품으로 승화시킨 올가 토카르추크의 공력이 놀랍다.
책을 통해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간접적으로 여행하는 느낌이 들었고, 이미 가본 곳은 전혀 다른 감각을, 가보지 못한 곳은 가보고 싶다는 충동을 갖게 되었다. 단순한 여행이 아니라 삶과 죽음에 대한 철학적 사유를 하게 되는 깊은 울림이 있었다. 《방랑자들》은 굳이 변화나 성장을 의도하지 않고도 삶의 여러 장면에서 벌어지는 여행의 단면들을 보여준다. 《방랑자들》을 읽은 11월의 행복한 시간들이 어느새 즐거운 추억이 되었다.
<오*균님>
7번째 만난 나를 울게도 하고 웃게도 만들었던 기발 그 자체였던 방랑자들과 함께했던 11월이 행복했다. 친구에게 이 책을 선물로 주면서도 내가 이 책을 접했다는 것이 뿌듯했다. 책을 읽으며 문득 든 생각이 여행은 공간의 이동, 그래서 내가 움직임으로써 만나게 되는 그날 그날의 순례자들, 그리고 미세하게 달라질 같은 장소의 다른 풍경들을 만나게 되는 여정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최*선님>
문학에는 현대 문학이라는 게 없나, 생각해 보면, 바로 이 ‘방랑자들’ 같은 작품인 것 같아요. 물론 예전에 난해하고 장난 같던 문학작품이 없지는 않았지만, 시간이 흘러 노벨상 위원회에서도 인정할 정도로 현대 문학이 자리를 잡았다는 말이겠죠.
이전에 읽었던 작품들의 엄근진에서 벗어나 가볍지 않은 소재를 가벼운 터치로 써 내려가서 읽기는 훨씬 수월했어요. 물론 ‘김비서가 왜 그럴까’ 같은 제목만 들어도 읽어보고 싶은 그런 책은 아니라서, 같이 발맞춰 읽는 게 힘이 많이 되었어요. 고맙습니다.
<김*백님>
소설과 심리학, 철학으로 이루어진 낯설고 방대한 텍스트의 독해가 힘들었지만, 모든 시간 속에서 경계를 넘나들며 방랑하며 살아가는 나라는 존재를 다시 생각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혼자였다면 중도 포기했을 완독과 사유에 도움주셔서 감사합니다. *^^*
<주*영님>
아핫! 여러분들의 글을 읽는 게 일상의 즐거움이 되었어요. 단체 줄넘기를 하듯 큰 원을 그리며 돌아오는 줄을 보고 있다가 '이번에는 내가 들어가야지.. 하나, 둘 , 셋...' 세다가 오늘이 되었어요. 참여자 분들과 노벨방지기 두 분의 글들이 넘넘 재미져요~ 과제는 안 하고 눈팅만 하고 있어서 살짝 죄송한 마음도 드네요.
같은 책을 읽으면서도 이렇게 다양한 단상이 올라올 수 있다니요! 이런 게 함께 읽기의 묘미이네요. 이번 책은 읽는 속도를 못 맞춰도 어느 부분에서도 펼쳐 읽으면 돼 긴 분량임에도 같이 갈 수 있었습니다. 즐거웠습니다~
<박*경님>
나이 들면서 삶의 태도나 사고가 경직되고 정형화될까 경계하는 나에게 자극을 준 책이었습니다. '좋다'를 연발하며 책 읽을 때만큼 충만한 시간이 또 있을까요? 11월이 제게 그런 시간이었네요. 꽤나 지치고 피곤한 날들이지만, 이런 시간이 내 삶이 존재하고 있음을 증명해주니, 그 또한 감사하지요. 이런 시간을 함께 해 주신 여러분께도 감사 인사 전합니다.
<윤*효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