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기> 4기 후기


"두 분 선생님의 애정과 여러 선생님의 함께함이 있었기에

뿌듯함까지 덤으로 선물 받았습니다."


추석 때 생애 최초 코로나에 걸려 뒤늦게 합류했는데요. 한 달을 처음으로 함께 지내며 제 예상보다 훨씬 뜨거운(?) 분위기여서 좋았어요. 신청할 즈음, 홀로코스트 관련 책을 함께 읽고 토론한 계기로 용기 내 신청했는데요. 한 달 전의 저를 칭찬해 주고 싶습니다. 한마디로, 매우 의미 있고 좋은 독서 체험이었어요. 쉽고 달콤한 책은 읽다가 질리거나, 머리를 쥐어뜯으면서 읽지는 않으니까, 시간이 지나면 금세 휘발되거든요. 책의 내용도 내용이지만, 읽으면서 느꼈던 '좌절'의 순간들을 잊지 못할 것 같아요. 그런데도 함께 읽기여서 완독할 수 있었다는 건 몇 번을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을 것 같습니다.

<류*영님>


10월은 임레 케르테스의 <운명>, <좌절>과 함께 해서 그냥 스쳐 지나가지 않고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그는 죽음의 수용소에서의 일 년보다 훨씬 더 긴 시간을 좌절 속에서 생각과 글쓰기에 전념해야 했다. 오직 그럼으로써 '운명 없음'을 선언하고, '좌절'을 이겨낼 수 있었다. 그도 '도피'할 수 있었지만, 묵묵히 글쓰기에 천착함으로써 자신의 존엄성을 지켜낸다. 뒤늦게 세상은 그의 존엄에 인정과 명예를 부여한다. 

'존엄성은 바로 자기 스스로가 자신의 가장 숭고한 것을 지키는 것'(박경리)이다. 작가 정신으로 상찬하는 그의 업적 이면에 평생 뒤틀리게 작용한 트라우마의 고통이 있었음을 기억하며, 결코 쉽지 않은 독서를 마친다.

<오*균님>


어려웠던 만큼 투지를 불태웠던, 누군가에게는 던지고 싶은 책이었고 누군가에는 더 재미있는 소설로 읽힌 책이었다. 그것은 두 분 선생님의 애정과 여러 선생님의 함께함이 있었기에 뿌듯함까지 덤으로 선물 받았다.

<최*선님>


빅터 플랭크의 ‘죽음의 수용소에서’, 프리모 레비의 ‘이것이 인간인가’, 아트 슈피겔만의 ‘쥐’를 읽고, 또 수없는 홀로코스트 영화를 보고, 이제는 충분하다, 질렸다, 지겹다고 느꼈고 더는 홀로코스트 관련 책을 읽지 않으리라 생각했어요.

그런데 또 읽었네요. 여러분의 도움으로 ‘정말 싫다’라는 거부감을 넘어섰습니다. 예전의 무겁고 슬프고 괴로운 것들과는 다른 시선이 있고, 조금은 희극적인 비극이었네요. 과거의 경험보다는 미래의 각오에 훨씬 무게를 실은 소설이라는 생각을 했어요. 덕분에 또 다른 눈 하나가 뜨인 듯해요. 감사합니다.

<김*백님>


책은 고통스럽게 읽어야 한다는 말씀, 다시 되뇌이게 됩니다. 참여 못해도 눈으로 살짝살짝 잰걸음으로 따라가고 있었습니다. 다음 기수에서 또 만나요~~

<박*경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