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깊은 연말을 선물한 <노벨문학상 수상자 작품 함께 읽기>
한강작가와 함께 한 12월은 유난히 길고 추웠던거 같다. 눈이 많이 나와서 그런건지 계절도 겨울이고 내 마음도 겨울이고 책도 겨울이었다. 상을 받은 책들은 어려울 것이라 생각도 들고 나중에 한가할 때 읽어야지 하고 미래의 나한테 맡겨 놓았는데, 이번에는 피할 길이 없었다. 노벨방에서 한강 작가 책을 읽을수 있다니 이건 운명이고 신의 계시라는 생각이 들었다.
여느 노벨 작품보다 우리나라 작가가 쓴 글이라서 그런지 더 몰입이 되었다. 한국 사람이라 저 깊은 곳 어딘가에 같은 피가 흐르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힘들고 어려운 책인만큼 함께 한 우리 노벨방 열여섯 분의 선생님들과 함께 하고 감정을 나누는 것만으로도 위로를 받았다. 책으로 이렇게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고 감정을 다독일수 있다는 것이 너무 신기하다. 긴 터널을 벗어난듯하다. 일상이 감사하고 내가 만나는 사람들에게 조금 더 따뜻한 관심을 가져야겠다는 마음도 든다. 벌써 다음 달 책에서 받을 느낌이 궁금해진다. 따뜻한 한달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침을 좋은 글들로 열어주셔서 항상 감사하고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 김규* 님
언젠가 꼭 참여해 보고 싶었던 '노벨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기 프로그램'에 15기 한강 작가의 작품으로 함께 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덕분에 어수선한 시국 속에서도 12월 연말이 뜻깊었습니다.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서 애도를 종결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담은 <작별하지 않는다>와 일상속 직간접적 폭력의 폐해와 인간 내면의 욕망을 되돌아보게 한 고통스러운 소설 <채식주의자>를 두 분 진행자 샘들의 정성스러운 리드 덕분에 무사히 읽어낼 수 있었습니다. 깊은 단상 나눠주시는 여러 샘들의 글을 통해서도 많이 배웠습니다. '한강신드롬'으로 시작된 우리 사회 독서열기가 내년에도 쭈욱 지속되기를 바랍니다. 모두모두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항상 건강하세요.
— 신은* 님
15기 한강 작품 함께 읽기에 참여하면서 나는 상당히 망설였다. 그전 1기부터 14기까지 선뜻 참여할 때와는 달리 걱정이 앞섰다. 한강의 작품을 읽는 것이 즐거운 일이 아니라 고통스러울 것이라는 예단 때문이았다. <채식주의자>로 맨부커상 수상 직후 멋 모르고 읽었다가 불쾌감과 뱀에 물린 듯한 독성에 영혼이 상처를 입었던 기억이 그런 예단에 선입견을 덧씌웠던 것 같다.
하지만 노벨상 수상 작품중 번역의 수고를 거치지 않은 원작을 처음으로 읽는다는 국민적 기쁨에 동참하는 것이 독서인의 예의이자 작은 성의라 생각하고 주저 끝에 참여하기로 했다. 예상대로 무척 힘든 독서였다. 작품에 묘사된 끔찍한 이미지들이 너무 강렬하여 오랜 세월에 걸쳐 애써 체득한 마음의 평정이 깨지는 경험을 했다. 책은 '꽁꽁 얼어붙은 바다를 깨는 도끼'여야 한다는 카프카의 말을 실감했다.
— 오용* 님
4주동안 따뜻하게 이끌어 주신 두 분 선생님께 너무 감사드리고요. 함께 읽기 동행해 주신 15기 동기님들께도 정말 감사드립니다!
— 류형* 님
무척 뜻깊고 의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중간에 한국 문학 노벨문학상 소식도 잊지 못할것 같습니다. 두 분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 구영* 님
감사합니다.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 류혜* 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