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와 나를 살아가게 하는 힘'을 깨닫다
숭례 문학당 참여 이번이 3번째인데, 이렇게 체계적으로 빡센 모임 처음이예요. 책을 같이 읽는 이유는 단상을 나누기 위해서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남의 단상을 있는 그대로 귀 기울여 들어주는 것도 거기에 충조평판 없는 의견을 내는 일은 어려운 작업인 만큼 상대방에게 힘을 줍니다. 저는 이 힘이 살아가게 하는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이러니 하게도 우리가 같이 읽은 책에서 사람은 고독한 실존을 추구하지만 그 책을 읽는 내가 살아가는 실제 세상에서 당장 더 소중하게 와 닿는 것은 인정이라고 봐요. 저는 그래서 이 모임이 좋았습니다.
책을 열심히 읽지도 꼬박꼬박 단상 적기에 참여하지도 않았지만, 두 선생님께서 모든 모임 참여자의 글을 읽고 있는 그대로 봐 주시고 애정 어린 의견을 남겨주시는 걸 보면서 이 책을 읽는 모든 나날들이 평온하게 지나갔다고 기억돼요. 책 모임 형식도 좋았습니다. 다른 모임과 다르게 별점 매기기, 소감 나누기, 자유 논제, 선택 논제, 함께 읽기 후기까지! 저는 자유 논제와 선택 논제를 구분도 못하고 생소한 단어였지만, 이 구성보다 더 완벽한 독서 항해는 없다고 봐요. 사실 제일 좋은 건 책의 마지막에 나오는 작품 해설과 연보까지 꼼꼼하게 읽는 세심함이었어요. 책 제목은 비록 구토였지만 무엇보다 따뜻하게 기억되는 독서모임 만들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성* 님
책을 읽는 내내 알듯 모를 듯한 부분이 많아 2번을 읽어도 이해 못하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 민* 님
철학적 소설 읽기가 만만찮을 것이라 각오하고 덤벼들었다가 철학적 개념과 사유들에게 옴팡지게 두드려 맞고 울렁증까지 생길 뻔 했다. 말 그대로 《구토》할 뻔했다.
― 용* 님
용*님 단상을 읽고, 로캉탱의 영원에 대한 열망(?)을 댓글로 단 기억이 나네요. 결국 영원이 아닌 "한 사람(독자)"을 선택한 것처럼 보여서 좀 뭉클하네요. 그가 예술품처럼 "영원"으로 기억되는 것이 아닌, "단 한 사람에게라도" 읽히고 이해 받고 기억되길 원했던 마음이 새롭게 다가옵니다.
― 주* 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