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기> 11기 ─ 사르트르 《구토》 모임 후기


'상대와 나를 살아가게 하는 힘'을 깨닫다 




숭례 문학당 참여 이번이 3번째인데, 이렇게 체계적으로 빡센 모임 처음이예요. 책을 같이 읽는 이유는 단상을 나누기 위해서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남의 단상을 있는 그대로 귀 기울여 들어주는 것도 거기에 충조평판 없는 의견을 내는 일은 어려운 작업인 만큼 상대방에게 힘을 줍니다. 저는 이 힘이 살아가게 하는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이러니 하게도 우리가 같이 읽은 책에서 사람은 고독한 실존을 추구하지만 그 책을 읽는 내가 살아가는 실제 세상에서 당장 더 소중하게 와 닿는 것은 인정이라고 봐요. 저는 그래서 이 모임이 좋았습니다.

책을 열심히 읽지도 꼬박꼬박 단상 적기에 참여하지도 않았지만, 두 선생님께서 모든 모임 참여자의 글을 읽고 있는 그대로 봐 주시고 애정 어린 의견을 남겨주시는 걸 보면서 이 책을 읽는 모든 나날들이 평온하게 지나갔다고 기억돼요. 책 모임 형식도 좋았습니다. 다른 모임과 다르게 별점 매기기, 소감 나누기, 자유 논제, 선택 논제, 함께 읽기 후기까지! 저는 자유 논제와 선택 논제를 구분도 못하고 생소한 단어였지만, 이 구성보다 더 완벽한 독서 항해는 없다고 봐요. 사실 제일 좋은 건 책의 마지막에 나오는 작품 해설과 연보까지 꼼꼼하게 읽는 세심함이었어요. 책 제목은 비록 구토였지만 무엇보다 따뜻하게 기억되는 독서모임 만들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성* 님 



책을 읽는 내내 알듯 모를 듯한 부분이 많아 2번을 읽어도 이해 못하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철학적 소설 읽기가 만만찮을 것이라 각오하고 덤벼들었다가 철학적 개념과 사유들에게 옴팡지게 두드려 맞고 울렁증까지 생길 뻔 했다. 말 그대로 구토할 뻔했다.


*님 단상을 읽고, 로캉탱의 영원에 대한 열망(?)을 댓글로 단 기억이 나네요. 결국 영원이 아닌 "한 사람(독자)"을 선택한 것처럼 보여서 좀 뭉클하네요. 그가 예술품처럼 "영원"으로 기억되는 것이 아닌, "단 한 사람에게라도" 읽히고 이해 받고 기억되길 원했던 마음이 새롭게 다가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