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상을 받은 작가의 작품들이라지만 주제도 문체도 사람들의 반응도 각양각색이라서 도대체 어떤 공통점이 있을까 늘 궁금했었어요~ 사람들이 발끈하며 달려드는 주제에, 바로 지금 힙한 주인공과 찍어낸 듯한 사회적 약자의 푸념과 강자의 억압, 글쓴이를 가리고 읽으면 마치 한 사람이 써 내려간 듯한 상을 받은 작품들이 범람하는 이 시대에 노벨문학상이라고 뭐 그리 대단한 식견이 있겠나 했고요~
욘 포세에 와서 어렴풋이 흐름과 줄기가 보이는 듯하네요~ 모두가 선명하고 강렬한 자기만의 세계가 있는 작가들이라는 점이에요. 문체든 주제든. 이런 작가들이라면 어떤 나라에서는 원로들의 눈에 거슬려 등단도 못 하고 제 돈 들여 책을 내거나 블로거가 되었을 것 같기도 해요~ 무리에서 떨어져 홀로 제 갈 길을 묵묵히 가는 것을 운명이라고 여기는 북유럽인이 주는 상이라서 더 그렇게 보이기도 하네요~ 우리 정서와는 너무도 달라 책장의 무게가 남다른 책들을 여러분의 도움으로 끝까지 읽을 수 있어서 무언가 이룬 듯한 뿌듯함이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김*백님>
욘 포세의 마침표 없는 불안감에, 만약에 내가 그렇게 썼더라면 독자를 우롱하는 거냐라는 백 마디 댓글을 받았을 것이다. 그런데 욘 포세니까 가능했던 그 반복과 보여줄 듯 보여줄 듯 애간장을 태우는 작업(?)에 한 달 동안 울고 어이없어 웃고, 필사 문장을 찾아 헤맨. 여튼 나는 또 6기를 잘 마무리했다. 그 또한 감사한 일이다.
오*균 님의 풍부한 식견을 배울 수 있어 좋았고, 김*백 님의 짜릿한 단상도 기다려진, 그리고 류*영 님의 힘이 나는 댓글에 웃을 수 있었던, 그리고 노벨방 두 선생님의 노고와 노벨방 모든 분의 이름이 이제는 익숙해진. 두루두루 감사드린다.
<최*선님>
노벨방 덕분에 여러 나라를 소설을 통해 여행하는 재미를 맛보고 있다. 노르웨이 하면 세계 물량의 절반 이상을 공급하는 연어와 설원의 마라톤 노르딕 스키가 우선 떠오른다. 여기에 입센, 그리그, 뭉크, 비겔란 같은 세계적 예술가들로 인해 문화적 품격도 높은 나라라는 이미지를 갖고 있다.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인 욘 포세의 작품을 읽으면서 그 이미지에 피오르의 멜랑콜리한 정서가 인상 깊게 덧칠이 된 느낌이다.
인상주의 그림이 처음 나왔을 때 화단의 반응이 충격과 불친절이었듯이 나 또한 욘 포세의 작품에 대해 호감을 갖지 못하겠다. 하지만 그의 작품성에 진정 힘이 있다면 세월이 지나, 나 같은 비호감을 딛고 대중이 선호하게 될 것이다.
<오*균님>
욘 포세의 소설을 읽는 독자는 작가가 거는 주술에 걸리는 듯해요. 마침표가 없는 서술에 ‘수리수리~’, 반복되는 문단에 ‘아브라카다브라~’ 그러면서 영화처럼 그림이 그려지죠. 노르웨이라는 나라는 잘 모르는 낯선 나라지만 이번 독서로 더 궁금한 나라가 되었어요. 독자가 더 상상하고 이야기를 만들 수 있는 여지를 주는, 그것이 욘 포세의 능력이고 매력인 것 같아요.
<박*경님>
12월 한 달, 1시간 반이 넘게 걸리는 출퇴근 지하철에서 저는 늘 욘 포세를 만났습니다. 누일 곳을 찾아 헤매는 가난한 부부의 이야기에서는 이사할 곳을 찾던 제 모습을 보았고, 불안에 휩싸여 글을 갈겨쓰는 주인공에게서는 업무 스트레스로 잠 못 이루던 제 모습이 떠올랐어요. 개인적으로 이번 책은 북유럽처럼 춥고 어둡고 불안해서 혼자 읽었으면 10페이지도 안 읽고 던졌을 테지만 올려주시는 단상들과 노벨방 김앤김 선생님들의 따뜻한 응원에 끝까지 붙잡을 수 있었네요. 불안불안이라는 단어의 편집증적 반복에 지친 터라 별점은 3.5점이지만 노벨방분들의 단상과 김앤김 선생님들의 격려, 응원은 별 5개! 드려요. 한 달간 감사했어요.
<박*하님>
욘 포세는 천재가 맞는 듯하다. 읽어 내려가기에 마음 다잡기와 인내가 필요하지만, 마지막에 결국 감탄하게 된다. 매번 소름이 끼친다. 북클럽 덕분에 다 읽고 이런 기쁨을 맛본다. 책의 재미와 별개로 욘 포세 부라보다! 이 작가의 작품을 연속해서 인내를 가지고 읽지 않는다면 그 맛을 느끼기 어렵기에 누군가에게 추천하지는 못하겠다.
욘 포세에게 있어 죽음은 어떤 의미인지 모르겠다. 그래도 자체적으로 내린 결론은 ‘결이 맞는 사람들과 삶을 이야기하는 것’ , ‘나만의 글을 쓰고 기록으로 남기는 것’에서 답을 찾아보겠다. 욘 포세는 천재가 맞구나 싶다. 북클럽이 아니었다면 노벨문학상 작가라는 타이틀에 끌려 한 번 펼쳐보고 완독하지 못했을 것이다. 함께해서 가능했다. 감사하다.
<배*현님>
함께 읽기가 아니었다면 참을성 있게 끝까지 읽을 수 있었을까. 보트하우스와 3부작이 글의 호흡도 장면도 겹치니 좀 아쉽긴 하다. 옮긴이의 말로 인해 좀 더 명확하게 이해되었다. 너무나 원초적인 문제를 예술의 영역으로 끌어오려면 현상을 다르게 봐야 했고 욘 포세의 방식대로 다르게 보기가 노벨문학상까지 오게 된 것 같다. 함께 읽기 덕분에 끝까지 읽어낸 나, 칭찬해.
<김*은님>
<보트하우스>가 <3부작>에 비해 비교적 읽기가 수월했습니다. 욘 포세 작가님 덕분에 다른 노르웨이 작가의 작품을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저한테 노르웨이는 근사한 유럽 국가였는데요. 고구마 먹은 것처럼 답답하고 짙은 죽음의 기운이 노르웨이의 정서인지 3월쯤에 좀 더 알아보려고요. 역시나 함께여서 완독할 수 있었고, 다른 분들의 글을 읽는 게 매우(!) 유익하고 때로는 행복했습니다 :) 고맙습니다, 잘 지내다가, 다음 주에 다시 봬요!
<류*영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