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문학상 수상자 작품 함께 읽기> 17기 ─ 마르케스 《백년 동안의 고독》 참여 후기


논제가 있는 토론으로 확장되는 사고


 

그동안 마술적 사실주의 강좌를 한 학기 듣고, 가르시아 마르께스 주요 작품 읽기 모임을 하고, 문학 평론가의 해설 강의를 들으면서 작품에 대한 이해를 깊게 했다. 그 덕에 이번 독서는 비교적 수월하게 읽어낼 수 있었다. 지금까지 이런 정성을 들여 읽은 책은 없었던 것 같다. 이래저래 가르시아 마르께스가 주문을 건 마술에 걸려든 것 같다. 그의 작품은 환상과 사실의 경계를 넘나드는 포스트 모던 기법에 익숙해져야 하고, 수시로 등장하는 신화와 설화의 메타포도 눈치채야 하고, 도덕적 타락을 상징하는 성적 터부에 대한 묘사를 견뎌내야 하고, 복잡한 인종 관계와 역사적 맥락도 이해해야 해서 결코 쉽지 않다. 선행 독서의 기반이 없으면 중도 포기하기 쉽다. 노벨팀과의 의기 투합이 있어 밀도있게 완독과 정리가 가능했기에 너무 감사하다.

— 오용*


논제 덕분에, 소중한 생각들을 얻었습니다. , 이래서 노벨반에서는 책은 끝까지(평론과 연표까지) 읽고 논제까지 풀고, 소감 발표하는가 봅니다. 이 작품에 담은 콜롬비아의 역사와 인류의 모습, 그 이야기를 담은 페이지의 방대한 양만큼 느껴지는 마르께스 작가님의 애증(사랑, 슬픔, 분노, 희망, 아쉬움 등)이 고스란히 느껴져서 읽을 가치가 충분하고 귀한 작품이라고 여겼습니다. 계엄 이후 요즘같은 시국에 읽어서, 어떤 부분들은 더 와닿았구요. 시기적절한 책이었어요! 20253월을 돌아볼 때 "천년의 고독"은 제 추억의 한 부분을 확실히 차지할겁니다. 귀한 책을 함께 공감하면서 읽어나갈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고맙습니다~!

 유주*


솔직하게 가문의 명예와 이미지에 목 놓아 악순환을 막으려고 애를 쓰던 그 모든 나의 학창시절을 재정립하고 고백할 수 있게 된 책이다. 읽으면 읽을수록 배울게 많은 책이지만, 지금의 내 실력으로는 온전히 빠져서 읽기는 어려웠다.

 변가*


다른 샘들의 단상에서도 보았는데요, 이번 책은 책 자체보다 샘들의 단상을 통해 이런저런 연상과 생각들을 많이 해보게 되었습니다. 값진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매일매일의 분량이 따라갈만해서 뒤쳐지더라도 도전을 할 수 있었습니다. 두 분 샘들 고맙습니다.

 배재*


라틴아메리카의 역사적 배경지식이 없어서 인지 힘들게 책을 읽었다. 5대에 걸친 가문의 이야기라길래 인물들의 이름과 성격파악에 초점을 두고 시작했다. 인물의 캐릭터가 다양해서 이름이 같아도 구별할 수는 있었다. 우리가 했던 단상 중 "고독"에 대해 나누었던 글들이 기억에 남는다. 한 달여 동안 고독에 대해 잠시나마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다. "마술적 리얼리즘 " 이라는 말을 다음에 만나면 만나본적 있어 낯설지 않게 웃으면서 다가갈 수 있는 용기를 얻어 간다. 책 두께는 적지 않았지만 한 챕터를 읽다보면 마술같이 몰입이 되는 경험도 했다. 후에 한 번 더 읽을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

— 김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