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기> 12기
─ 헤르만 헤세 《유리알 유희》 ─
“문학이 어떤 생각을 일깨울 수 있다면 필요하지만, 그럴 수 없다면 문학은 끝나는 것입니다.
문학이 우리에게 새로운 생각과 감수성을 일깨울 때 그 일깨움 안에 문학의 의미는 존재합니다. (...)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이해가 이토록 어려운 일이라 해도,
문학은 저마다 자신의 경험에만 갇혀 있는 사람들 사이에 소통을 가능케 합니다.
이것이 바로 문학이 사람들에게 줄 수 있는 삶의 증언입니다.
문학의 의의가 조금이라도 존재한다면 바로 이런 모습에서일 것입니다.”
― 가오싱젠의 《창작에 대하여》(돌베개, 2020, p.59)
“내용이 어렵거나 분량이 많거나 낯선 분야는 읽기 어렵다는 생각에 사로잡히면 책장이 잘 넘어가지 않는다.
함께 읽기는 이런 장벽을 넘을 때 필요한 튼튼한 지팡이다. 조금만 손을 내밀어 몸을 기울이면
편견에 빠지지 않도록 잘 잡아준다. 믿을만한 균형추와 같다.
다양한 사람들이 같은 책을 읽고 만나는 자리는 고정관념의 사방을 찍는 하나의 사진관이다.“
― 《질문하는 독서의 힘》(북바이북, 2020, pp.23~24)
“문학은 저마다 자신의 경험에만 갇혀 있는 사람들 사이에 소통을 가능케” 하며 “문학의 의의가 조금이라도 존재한다면 바로 이런 모습”이라고 2000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작가 가오싱젠은 말하고 있습니다. <노벨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기>를 통해 진입 장벽이 있는 문학작품을 함께 읽으며, 다양한 사람들과 소통하고 자신의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편견에 빠지지 않고 새로운 생각과 감수성을 일깨우는 시간을 만날 수 있습니다.
노벨문학상은 "이상(理想)적인 방향으로 문학 분야에서 가장 눈에 띄는 기여를 한 분"에게 수여하라는 알프레드 노벨의 유언에 따라 1901년부터 해마다 전 세계의 작가 중 한 사람에게 주는 상입니다. 때때로 작가 개인의 작품 중 주목할 만한 특정 작품이 있는 경우가 있지만, 여기에서 "기여"란 한 작가가 쓴 작품 전체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스웨덴 한림원이 특정 연도에 상을 받을 사람을 결정하며 수상자의 이름을 10월 초에 발표합니다.
<노벨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기> 1기에 유럽과 아시아의 경계 국가인 튀르키예(터키)의 작가 ‘오르한 파묵’, 2기에 일본 작가 ‘가와바타 야스나리’와 ‘오에 겐자부로’, 3기에 중국 작가 ‘모옌’, 4기에 헝가리 작가 ‘임레 케르테스’, 5기에 폴란드 작가 ‘올가 토카르추크’, 6기에 노르웨이 작가 ‘욘 포세’, 7기에 러시아 작가 ‘보리스 파스테르나크’, 8기에 포르투갈 작가 ‘주제 사라마구’, 9기부터 11기까지는 프랑스 작가 ‘알베르 카뮈’, ‘아니 에르노’, ‘장 폴 사르트르’의 작품을 함께 읽었습니다. 그리고 12기는 1946년에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독일 작가 ‘헤르만 헤세’의 작품을 함께 읽습니다.
헤르만 헤세는 1877년 7월 2일 독일에서 태어났습니다. 독실한 가정 환경에서 자라 규율이 엄격한 수도원 기숙학교에 입학했고, 자전소설 《수레바퀴 아래서》에서 “시인이 되지 않으면 아무것도 되지 않겠다”고 말할 정도로 자아가 강했습니다. 이후 자살 기도, 전학, 자퇴, 시계 부품 공장 수습공을 거쳐 서점에서 일하게 되는데요. 그곳에서 쓴 시집 《낭만적인 노래들》이 릴케의 인정을 받았습니다. 결혼 후 여행을 자주 다녔으며, 특히 부모님이 선교 활동을 했던 인도에 갔다가 큰 충격을 받아 쓴 성장소설이 《싯다르타》입니다. 그는 제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고 독일에서 배신자로 낙인찍히는 충격 외에도 아내와 아들의 병, 아버지의 죽음까지 겹치며 신경쇠약에 걸렸고, 《크눌프》, 《회오리바람》, 《청춘은 아름다워》 등 자전적 단편들을 쏟아냈습니다. 이후 스위스로 이주해서 《데미안》, 《클링조어의 마지막 여름》, 《황야의 이리》, 《나르치스와 골드문트》 등을 썼습니다. 헤세는 성장에 대한 통렬한 성찰과 인간의 내면에 공존하는 양면성을 다룬 다양한 작품들을 선보였으며, 그의 작품에는 자전적 요소가 많이 배어나는 것이 특징입니다. 그는 1946년 《유리알 유희》로 노벨문학상과 괴테상을 동시 수상했습니다.
“유리알 유희는 특별한 위치에 있는 소설이다.
자기 치유를 위한 명상 수련이라는, 신비로운 지식의 질서에 관한 판타지이다."
- 1946년 <스웨덴 한림원> 노벨문학상 심사평
《유리알 유희》는 헤르만 헤세가 10년에 걸쳐 완성한 마지막 역작입니다. 그는 두 번의 세계대전을 겪으면서 인류 최대의 비극을 몰고 온 정신적 문제가 무엇인지를 고민하기 시작했고, 욕망과 금욕, 혼돈과 질서, 삶과 죽음, 동양과 서양, 선과 악 등 양극의 문제를 풀기 위한 평생의 고민을 이 소설 속에 풀어 놓았습니다. 이 작품은 그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자 해답을 담은 헤세 문학의 총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 소설의 현재 시점은 미래의 어느 시기, 한 전기 작가가 200년 전에 살았던 전설적인 ‘유리알 유희’ 명인 요제프 크네히트의 자료를 모아 그의 일대기를 쓰는 것으로 시작하는데요. 20세기 중반, 스위스 산간 지방에 세워진 정신적 이상향에서 요제프는 영재로 교육받고 뛰어난 재능을 보이다가 마침내 명인으로 추대됩니다. 맡겨진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하며 살아가던 그는 학생 시절에 논쟁을 벌이던 세속의 친구와 재회하면서 자신이 진정 바라는 역할이 무엇인지 고민하게 됩니다. 생각의 유희인 ‘유리알 유희’를 통해 작가는 자신이 끊임없이 고민했던 균형과 조화로움의 문제를 상징적으로 그려냈습니다. 《유리알 유희》는 21세기에도 중요한 화두인 가상현실, 판타지, 정신 건강과 명상 등을 중요한 모티브로 삼고 있다는 점에서 가장 현대적인 고전으로 평가받습니다.
「직책이 높아진다는 것은 언제나 자유로 한 걸음 다가서는 것이 아니라 속박으로 한 걸음 다가서는 것이다.
직책이 높을수록 속박은 점점 더 심해진다. 직권이 커질수록 직무는 점점 더 엄격해진다.
개성이 강할수록 자유 의지는 더욱 엄하게 금지된다.」 - 본문 중에서
■ 진행 일정
날짜 | 도서 | 세부 일정 |
8.5~8.16 | 《유리알 유희 1》 | 함께 읽고 발췌와 단상 쓰기 |
8.19~8.27 | 《유리알 유희 2》 | 함께 읽고 발췌와 단상 쓰기 |
8.28~8.30 | 《유리알 유희 1, 2》 | 별점 및 소감, 카카오톡 토론 |
■ 진행 방식
- 주중 5일간 (월~금) 진행자가 정해준 일정 분량을 읽고, 간단한 발췌와 단상을 남깁니다. (단상은 선택입니다.)
- 주말엔 주중에 부족했던 독서를 합니다.
- 책을 읽은 후 일정에 따라 SNS 북 토론으로 생각을 나눕니다.
- 진행자는 회원들이 매일 진도에 맞춰 잘 따라올 수 있도록 독려합니다.
- 완독 이후 단톡방에서 사고를 확장할 수 있는 비경쟁 독서토론을 진행합니다. (가급적 참여)
- 회원들 상호 간에 공감 토크로 소통하며 완독을 독려합니다.
■ 모임 안내
- 기간 : 위 일정 참조
- 시간 : FREE
- 장소 : 온라인 단체 카카오톡
- 인원 : 20명 내외
- 문의 : 이메일 (master@rws.kr) / 채널톡 (홈페이지 우측 하단 아이콘)
■ 모임 리더 : 김의순
숭례문학당 독서토론 고급과정 수료. <책으로 통하는 아이들> 강사. 브런치 작가. 독서지도사. 문장 필사와 함께 읽기를 즐겨하고 있으며, 다수의 토론 모임에 진행 및 참여하고 있다. 현재 온라인 책모임을 운영하고 있다. 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삶에 대한 통찰과 타인에 대한 이해를 많은 사람과 나누고 싶다.
■ 모임 리더 : 김민숙
숭례문학당 독서토론 고급과정 수료. 브런치 작가. 브런치와 블로그에 서평 쓰기를 2년 이상 실천 중이며, 월간 <법무사> 지에 서평을 연재하고 있다. 대학에서 문학, 심리학을 공부했고, 사람들의 마음과 소통에 관심을 기울여 한국코치협회 코치 자격을 취득했다. 현재 온라인 책모임을 운영하고 있다. 공저로 《행복 더블 클릭》, 《이제야 쓸 수 있는 이야기》를 출간했다.
■ 다음 기수 일정
일정 | 도서 | 수상 연도 |
13기 | 《좁은문, 전원교향곡, 배덕자》 (앙드레 지드, 민음사, 2015) | 1947년 (프랑스) |
14기 | 《남아있는 나날》 (가즈오 이시구로, 민음사, 2021) | 2017년 (영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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