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기> 5기
─ 올가 토카르추크, 《방랑자들》 ─
“문학이 어떤 생각을 일깨울 수 있다면 필요하지만 그럴 수 없다면 문학은 끝나는 것입니다.
문학이 우리에게 새로운 생각과 감수성을 일깨울 때 그 일깨움 안에 문학의 의미는 존재합니다. (...)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이해가 이토록 어려운 일이라 해도,
문학은 저마다 자신의 경험에만 갇혀 있는 사람들 사이에 소통을 가능케 합니다.
이것이 바로 문학이 사람들에게 줄 수 있는 삶의 증언입니다.
문학의 의의가 조금이라도 존재한다면 바로 이런 모습에서일 것입니다.”
- 가오싱젠의 『창작에 대하여』(돌베개, 2020, 58쪽)
“내용이 어렵거나 분량이 많거나 낯선 분야는 읽기 어렵다는 생각에 사로잡히면 책장이 잘 넘어가지 않는다.
함께 읽기는 이런 장벽을 넘을 때 필요한 튼튼한 지팡이다. 조금만 손을 내밀어 몸을 기울이면
편견에 빠지지 않도록 잘 잡아준다. 믿을만한 균형추와 같다.
다양한 사람들이 같은 책을 읽고 만나는 자리는 고정관념의 사방을 찍는 하나의 사진관이다.“
- 《질문하는 독서의 힘》(북바이북, 2020, 23~24쪽)
프랑스 국적의 중국출신 작가인 가오싱젠은 문학이 저마다 자신의 경험에만 갇혀 있는 사람들 사이에 소통을 가능케 하며 그것이 문학의 의의라고 말했습니다. 우리가 힘께 읽기를 통해 진입장벽이 높다고 여겨지는 노벨 문학상 수상자 작품의 발췌와 단상을 나누며 소통하는 기회를 갖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노벨문학상은 스웨덴 문학아카데미에서 1901년부터 세계 문학의 발전에 기여했다고 평가받는 뛰어난 작품을 선정하여 수상해오고 있습니다. 1895년 ‘알프레드 노벨’이 유언을 통해 문학 분야에서 가장 이상적인 경향을 가진 주목할 만한 작품의 저자에게 노벨문학상을 수여할 것을 명시하면서 1901년 첫 노벨상 시상식이 시작됐는데요. 올해 2023년까지 무려 123년 동안 124명의 역대 수상 작가를 배출했습니다.
《노벨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기》 5기는 폴란드 작가 '올가 토카르추크' 작품으로 만납니다. 처음 만나는 여성 작가의 작품입니다. 지난 1기는 유럽과 아시아의 경계 국가인 튀르키예(터키)의 작가 ‘오르한 파묵’, 2기는 일본 작가 ‘가와바타 야스나리’와 ‘오에 겐자부로’, 3기는 중국 작가 ‘모옌’, 4기는 헝가리 작가 ‘임레 케르테스’ 작품들을 함께 읽었는데요. 이어지는 6기는 10월 5일 발표한 2023년 수상자인 노르웨이의 ‘욘 포세’ 작품을 선정했습니다. 7기는 러시아 수상자 ‘보리스 빠스쩨르나끄’의 고전, 닥터 지바고를 함께 읽습니다.
올가 토카르추크는 1962년 폴란드 서부의 루부스키에 주에서 태어났습니다. 1980년부터 바르샤바 대학교에서 심리학을 전공했고, 특히 카를 구스타프 융의 사상에 조예가 깊어 나중의 문학 작품도 융 심리학의 영감을 받았습니다.
첫 시집인 《거울 속의 도시》가 1989년에 출간되고 첫 장편소설인 《책과 인물들의 여정》은 1993년에 출판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책은 당시 폴란드 출판협회가 선정한 올해의 책으로 뽑혔습니다. 2007년에 출간한 《방랑자들》은 2008년 폴란드에서 가장 권위가 높은 문학상인 니케 상을 받았으며 2018년에는 맨부커 인터내셔널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2018년 한림원의 성범죄 사건으로 인해 그 해 시상이 취소되어 1년 후인 2019년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되어 폴란드인으로는 5번째로 노벨문학상을 받게 되었습니다.
삶의 한 형태로서 경계를 넘어서는 과정을 해박한 열정으로 그려 낸 서사적 상상력.
물리적인 이주와 문화의 이행에 초점을 맞춘 『방랑자들』은 위트와 기지로 가득하다.
- 스웨덴 한림원 (노벨 문학상 선정 이유)
조각보처럼 아름답게 만들어 낸 영원에 대한 갈망. 야심차고 복잡한 작품!
- 워싱턴 포스트
『방랑자들』은 여행, 그리고 떠남과 관련된 100여 편이 넘는 다양한 에피소드를 기록한 짧은 글들의 모음집입니다. 어딘가로부터, 무엇인가로부터, 누군가로부터, 혹은 자기 자신으로부터 도망치려는 사람들, 아니면 어딘가를, 무엇을, 누군가를, 혹은 자기 자신을 향해 다다르려 애쓰는 사람들, 이렇듯 끊임없이 움직이고, 이동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각양각색의 이야기가 시공간을 넘나들며 펼쳐집니다. 단선적 혹은 연대기적인 흐름을 따르지 않고, 단문이나 짤막한 에피소드를 촘촘히 엮어서 중심 서사를 완성하는 패치워크와도 같은 이야기 방식이 가장 절묘하고 효과적으로 활용된 사례로 평가 받습니다.
“내 모든 에너지는 움직임에서 비롯되었다.
버스의 진동, 자동차의 엔진 소리, 기차와 유람선의 흔들림.”(본문 19쪽)
“멈추는 자는 화석이 될 거야, 정지하는 자는 곤충처럼 박제될 거야,
심장은 나무 바늘에 찔리고, 손과 발은 핀으로 뚫려서 문지방과 천장에 고정될 거야. (…)
움직여, 계속 가, 떠나는 자에게 축복이 있으리니.” (본문 391~392쪽)
■ 진행 일정
날짜 | 도서 | 세부 일정 |
11.6~11.28 | 《방랑자들》 | 함께 읽고 발췌와 단상 쓰기 |
11.29~12.1 | 《방랑자들》 | 별점 및 소감, 카카오톡 토론 |
■ 진행 방식
- 주중 5일간 (월~금) 진행자가 정해준 일정 분량을 읽고, 간단한 발췌와 단상을 남깁니다. (단상은 선택입니다)
- 주말엔 주중에 부족했던 독서를 합니다.
- 책을 읽은 후 일정에 따라 SNS 북토론으로 생각을 나눕니다.
- 진행자는 회원들이 매일 진도에 맞춰 잘 따라올 수 있도록 독려합니다.
- 완독 이후 단톡방에서 사고를 확장 할 수 있는 비경쟁 독서토론을 진행합니다. (가급적 참여)
- 회원들 상호 간에 공감 토크로 소통하며 완독을 독려합니다.
■ 모임 안내
- 기간 : 위 일정 참조
- 시간 : FREE
- 장소 : 온라인 단체 카카오톡
- 인원 : 20명 내외
- 문의 : 이메일(master@rws.kr) / 채널톡 (우측하단 아이콘)
■ 모임 리더 : 김의순
숭례문학당 독서토론 고급과정 수료. <책으로 통하는 아이들> 강사. 브런치 작가. 독서지도사. 문장 필사와 함께 읽기를 즐겨하고 있으며, 다수의 토론 모임에 참여하고 있다. 현재 온라인 책모임을 운영하고 있다. 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삶에 대한 통찰과 타인에 대한 이해를 많은 사람과 나누고 싶다.
■ 모임 리더 : 김민숙
숭례문학당 독서토론 고급과정 수료. <책으로 통하는 아이들> 강사. 브런치 작가. 브런치와 블로그에 서평 쓰기를 2년 이상 실천 중이다. 대학에서 문학, 심리학을 공부했고, 사람들의 마음과 소통에 관심을 기울여 한국코치협회 코치 자격을 취득했다. 현재 온라인 책모임을 운영하고 있다.
■ 다음 기수 일정
일정 | 도서 | 수 상연도 |
6기 (12.11~1.5) | 3부작(잠 못드는 사람들) (욘 포세, 새움, 2019) | 2023년 |
보트하우스 (욘 포세, 새움, 2020) | ||
7기 (1.15~2.16) | 《닥터 지바고》1, 2 | 1958년 |
■ 모임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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