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기> 4기


<노벨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기> 4


임레 케르테스, 운명/ 좌절》 ─



 


문학이 어떤 생각을 일깨울 수 있다면, 필요하지만 그럴 수 없다면, 문학은 끝나는 것입니다.
문학이 우리에게 새로운 생각과 감수성을 일깨울 때 그 일깨움 안에 문학의 의미는 존재합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이해가 이토록 어려운 일이라 해도,
문학은 저마다 자신의 경험에만 갇혀 있는 사람들 사이에 소통을 가능케 합니다.
이것이 바로 문학이 사람들에게 줄 수 있는 삶의 증언입니다.
문학의 의의가 조금이라도 존재한다면 바로 이런 모습에서일 것입니다.”

- 가오싱젠의 창작에 대하여(돌베개, 2020, 58)

 

내용이 어렵거나 분량이 많거나 낯선 분야는 읽기 어렵다는 생각에 사로잡히면 책장이 잘 넘어가지 않는다.
함께 읽기는 이런 장벽을 넘을 때 필요한 튼튼한 지팡이다조금만 손을 내밀어 몸을 기울이면
편견에 빠지지 않도록 잘 잡아준다
. 믿을만한 균형추와 같다.
다양한 사람들이 같은 책을 읽고 만나는 자리는 고정관념의 사방을 찍는 하나의 사진관이다.“

- 질문하는 독서의 힘(북바이북, 2020, 23~24)

 

노벨문학상은 스웨덴 문학아카데미에서 1901년부터 세계 문학의 발전에 기여했다고 평가받는 뛰어난 작품을 선정하여 수상해오고 있습니다. 1895알프레드 노벨이 유언을 통해 문학 분야에서 가장 이상적인 경향을 가진 주목할만한 작품의 저자에게 노벨문학상을 수여할 것을 명시하면서 1901년 첫 노벨상 시상식이 시작됐는데요. 최근 2022년까지 무려 122년 동안 123명의 역대 수상 작가를 배출했습니다.

 

노벨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기4기는 헝가리 작가 '임레 케르테스' 작품으로 만납니다. 지난 1기는 유럽과 아시아의 경계 국가인 튀르키예(터키)의 작가 오르한 파묵의 작품을, 2기는 일본 작가 가와바타 야스나리오에 겐자부로의 작품을, 3기는 중국 작가 모옌의 작품을 함께 읽었습니다. 이후에도 세계 지도를 따라 아시아에 이어 유럽, 북미 등으로 흥미로운 세계 문학 여정을 떠납니다. 이어지는 5기는 폴란드 수상자 올가 토카르축’, 6기는 러시아 수상자 보리스 파스테르나크의 작품을 읽을 예정입니다.


 


임레 케르테스는 헝가리의 유대계 소설가입니다. 1929 부다페스트에서 태어나 2차 세계대전 중이던 1944 아우슈비츠 강제 수용소에 수용되었습니다. 1945년 부헨발트 강제 수용소에서 해방되기까지, 10대 시절 몸소 경험한 홀로코스트를 배경으로 인간의 존재적 의미를 깊이 탐구했습니다. 1975년 나치의 강제 수용소 체험을 다룬 소설 운명을 출간해 세계적 명성을 얻기 시작했고, 이어 좌절(1988), 태어나지 않은 아이를 위한 기도(1990), 청산(2003) 등 운명 4부작을 완성했습니다. 1995년에 브란덴부르크 문학상을, 1997년에 라이프치히 서적상을 비롯해 수많은 수상 경력이 있으며, 2002년에는 노벨문학상을 수상했습니다.


"야만적이고 제멋대로인 역사에 맞선 한 개인의 취약한 경험을 지켜 내려 한 작가.”

- 노벨문학상 선정 이유

 

운명 아우슈비츠 이후의 문학을 정립한 임레 케르테스의 운명 4부작 중 대표작입니다. 이 책은 부다페스트에 살던 열네 살 소년 죄르지가 갑작스럽게 강제수용소로 이송되면서 매일매일 죽음을 일상으로 마주하며 살아내야 했던 자전적 소설인데요. 주인공은 비인간적인 공간 속에서도 담담한 일상과 순간의 행복을 대조시키며 자신이 직면한 운명(원제 '운명 없음')을 버텨내는 방법을 터득합니다. 발표 당시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2차 세계 대전이 낳은 가장 성찰적인 소설 중 하나이자 인간성과 비인간성에 대한 고발 문학으로 손꼽힙니다.


내가 아는 한 인생이나 어떤 사건들의 인과 관계를 기대와 규칙과 이성으로는
결코 정확하게 설명할 수 없는 경우가 있는 것 같다.

-p206


좌절 그의 전작 운명이 세상에 출간되기까지의 좌절과 희망을 담은, 책에 관한 책입니다운명 4부작 중 두 번째 시리즈로, 임레 케르테스의 인간적인 고뇌가 가장 잘 드러난 소설입니다. 주인공 쾨베시는 신문사, 철강 공장, 정부 부처에 취업하지만, 어느 곳에도 적응하지 못한 채 해고되기를 반복합니다. 기나긴 투쟁과 좌절 끝에 자신의 운명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되는 한 인간의 존엄을 보여줍니다. 또한 홀로코스트가 아직 끝나지 않은 역사이며, 개인이 감당해야 할 무거운 운명으로 남아 있음을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우리는 아무것도 선택할 수 없는 순간에도 항상 무언가를 선택한다. -p.55

나의 의무는 한편으로 자각을 통해 인간의 무자비함에서 벗어나는 것이고,
다른 한편으로는 여러분이 값싼 정신의 안정을 찾기 위해 악의적인 책략을 써서 승리하는 것을 참지 않는 것,
그리하여 나의 존엄성을 지켜 내는 것입니다. -p.414


진행 일정

날짜
도서
세부 일정
10.2~10.9
운명
(임레 케르테스민음사, 2016)
함께 읽고 발췌와 단상 쓰기
10.10~10.11
운명
별점 및 소감카카오톡 토론
10.12~10.24
좌절
(임레 케르테스민음사, 2018)
함께 읽고 발췌와 단상 쓰기
10.25~10.27
좌절
별점 및 소감카카오톡 토론
 

진행 방식

- 주중 5일간 (~) 진행자가 정해준 일정 분량을 읽고, 간단한 발췌와 단상을 남깁니다. (단상은 선택입니다)
- 주말엔 주중에 부족했던 독서를 합니다.
- 책을 읽은 후 일정에 따라 SNS 북토론으로 생각을 나눕니다.
- 진행자는 회원들이 매일 진도에 맞춰 잘 따라올 수 있도록 독려합니다.
- 완독 이후 단톡방에서 사고를 확장 할 수 있는 비경쟁 독서토론을 진행합니다. (가급적 참여)
- 회원들 상호 간에 공감 토크로 소통하며 완독을 독려합니다.


모임 안내

- 기간 : 위 일정 참조
- 시간 : FREE
- 장소 : 온라인 단체 카카오톡
- 인원 : 20명 내외
- 문의 : 이메일(master@rws.kr) / 채널톡 (우측하단 아이콘)

■ 모임 리더 김민숙

숭례문학당 독서토론 고급과정 수료. <책으로 통하는 아이들강사브런치 작가브런치와 블로그에 서평 쓰기를 2년 이상 실천 중이다대학에서 문학심리학을 공부했고사람들의 마음과 소통에 관심을 기울여 한국코치협회 코치 자격을 취득했다현재 온라인 책모임을 운영하고 있다.


모임 리더 : 김의순

숭례문학당 독서토론 고급과정 수료. <책으로 통하는 아이들강사브런치 작가독서지도사문장 필사와 함께 읽기를 즐겨하고 있으며다수의 토론 모임에 참여하고 있다현재 온라인 책모임을 운영하고 있다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삶에 대한 통찰과 타인에 대한 이해를 많은 사람과 나누고 싶다.

 
■ 다음 기수 일정

일정
도서
수상연도
5
11.6~12.1
방랑자들
(올가 토카르축, 민음사, 2022)
 2018
6
12.11~1.5
 닥터 지바고1, 2
(보리스 파스테르나크, 문학동네, 2018)
1958


■ 모임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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