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100대 도서 읽기ㆍ10기
― 《세월》 & 《채식주의자》 ―
미국의 주요 일간지 뉴욕타임즈가 ‘21세기 100대 도서’를 발표했습니다. 2000년 1월 이후 출간된 작품 중 503명의 전문가가 선정한 100권과 독자가 뽑은 100권의 목록입니다. 전문가가 뽑은 100권 중 한국에 번역 출간된 작품이 79권이고, 여기에는 한국계 미국인 이민진 작가의 <파친코>와 2024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의 <채식주의자>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총 200권 중 전문가와 독자가 공통적으로 좋아한 책은 39권입니다.
미국이라는 로컬에서 뽑은 작품이지만 한국에서 베스트셀러에 오른 작품도 많습니다. 가장 최근 베스트셀러인 클레어 키건의 《이처럼 사소한 것들》과 가지오 이시구로의 《나를 보내지 마》 등이 그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전문가가 뽑은 1위 작품 《나의 눈부신 친구》 역시 한국독자들이 많이 읽고 있는 작품입니다.
‘21세기 100대 도서 읽기’에서는 한국에 번역 출간된 작품 중 한국 독자들의 호평을 받은 책은 물론 잘 알려지지는 않은 작품까지 포함해서 천천히 한 권 한 권씩 독파해보려고 합니다. 국내외 여러 기관에서 선정 발표하는 ‘세기의 100대 도서’나 ‘죽기 전에 꼭 읽어야 할 100권’ 등에는 고전이 주를 이루는 데 반해 이 조사에서 선정된 목록의 의미는 ‘현재성’에 있다고 하겠습니다. 현재를 통과하고 있는 문학, 예술, 사회문제를 다룬 이야기에 관심 있는 독자들의 참여를 기다립니다.
■ 도서 소개
전문가 순위 37위
아니 에르노(역.신유진) 1984Books(2022)
《세월》
아니 에르노의 이전 작품들이 작가 자신의 경험과 기억을 바탕으로 하는 한 개인의 서사를 담은 글이었다면, <세월>은 작가의 새로운 문학적 시도가 이뤄지는 작품이다. 그녀가 <세월>에 기록한 '삶'은 작가 자신의 기억만이 아닌 다수의 기억을 포함하고 있으며, 그것은 개인의 역사이자 동시에 그녀의 세월에 맞물려 있는 다수의 역사이기도 하다.
소설 속 '그녀'는 아니 에르노 자신이면서 동시에 사진 속의 인물, 1941년부터 2006년까지 프랑스의 사회를 바라보는 여성의 시각이고, '우리'와 '사람들'은 언급된 시대 속에 형체 없이 숨어 버린 조금 더 포괄적인, 비개인적 시선이라고 할 수 있다. 그녀가 기록한 65년의 시간 속에서, 많은 것이 달라지고 있고 달라져야만 하는 지금의 우리의 모습과 만나는 지점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출판사 책소개에서)
전문가 순위 49위
한강, 창비(2022)
《채식주의자》
작가는 상처와 치유의 지식체계를 오랜 시간 동안 기록해온 신비로운 사관(史官)이다. 그녀의 많은 소설은 일상의 트랙을 벗어나 증발해버린 타인을 찾아나서는 이들의 움직임을 그린다. 이런 여러 탐색담은 대상을 찾는 것으로 귀결되지 않는다. 정상성을 벗어난 인물들을 찾아나선 '정상적'인 인물들은 스스로 감추었거나 잊었던 트라우마와 조우한다. 마치, 애초에 그들이 그토록 닿으려 했던 목적지가 그 깊은 상처였던 것처럼. ― 허윤진 (문학평론가)
출간 후 십오년의 시간이 세찬 물살처럼 흐르는 동안, 고백하자면 이 책에 복잡한 감정을 품고 있었다. 세간의 관심도 오해도 뜨겁고 날카로워, 혼자서 이 소설을 써가던 순간들의 진실과 동떨어진 것이 되어버린 듯 느낀 때도 있었다. 하지만 귀밑머리가 희어지고 어느 때보다 머리가 맑은 지금, 나에게는 이 소설을 껴안을 힘이 있다. 여전히 생생한 고통과 질문으로 가득 찬 이 책을. ― 한강
■ 진행 일정
도 서 | 토론 날짜 |
《세월》 (아니 에르노) | 8/15(금) 저녁 8:30~10:00 |
《채식주의자》 (한강) | 8/29(금) 저녁 8:30~10:00 |
■ 진행 방식
- 참가자는 정해진 책을 완독 후 토론에 참가합니다.
- 진행자는 논제를 토론 전날 단톡방에 올립니다.
- 정해진 시간에 독서토론 모임을 갖습니다.(ZOOM)
■ 모임 안내
- 기간 : 위 일정 참조
- 시간 : 오후 8시 30분 ~10시
- 장소 : 온라인 (Zoom)
- 인원 : 10명 내외
- 문의 : 이메일(master@rws.kr) / 채널톡(우측 하단 아이콘)
■ 진행자 – 주진희
숭례문학당 독서토론 리더. 철학과 인류학에 관심이 있고 주 1회 세미나를 열고 있다. 숭례문학당에서 <한 주제 집중 독서>와 <함께 읽기>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쉽게 이해되지 않는 책을 동료들과 함께 읽고 얘기 나누기를 좋아한다. 에세이 《쉰, 아직도 나를 설득해야 할 일들이 남아있었다》와 공저 《오기로 한 사람들》을 냈다.
■ 지난 모임
9기 | 2025년 7월 | 전문가 순위 22위 캐서린 부(역.강수정) 《안나와디의 아이들》 반비(2013) |
전문가 순위 21위 독자 순위 65위 매슈 데즈먼드(역.황성원) 《쫓겨난 사람들》 동녁(2016) |
8기 | 2025년 6월 | 전문가 순위 45위 매기 넬슨(역.이예원) 《아르고호의 선원들》 플레이타임(2024) |
전문가 순위 40위 헬렌 맥도널드(역.공경희) 《메이블 이야기》 판미동(2015) |
7기 | 2025년 5월 | 전문가 순위 4위 스베틀라나 알렉세예비치(역.김하은) 《붉은 인간의 최후》 1부 이야기장수(2024) |
독자 순위 43위, 전문가 순위 36위 스베틀라나 알렉세예비치(역.김하은) 《붉은 인간의 최후》 2부 이야기장수(2024) |
6기 | 2025년 4월 | 전문가 순위 4위 에드워드 P.존스(역.이승학) 《알려진 세계》 섬과달(2024) |
독자 순위 43위, 전문가 순위 36위 타네히시 코츠(역.오숙은) 《세상과 나 사이》 열린책들(2016) |
5기 | 2025년 3월 | 독자 순위 92위 올가 토카르추크(역.최성은) 『죽은 이들의 뼈 위로 쟁기를 끌어라』 민음사(2020) |
독자 순위 87위 버나딘 에바리스토(역.하윤숙) 『소녀, 여자, 다른 사람들』 비채(2020) |
4기 | 2025년 2월 | 독자 순위 59위, 전문가 순위 43위 클레어 키건(역.홍한별) 《이처럼 사소한 것들》 다산책방(2023) |
독자 순위 19. 전문가 순위 28위 이언 매큐언(역.한정아) 《속죄》 문학동네(2023) |
3기 | 2024년 11월 | 전문가 순위 16위 레이철 커스크(역.김현우) 《윤곽》 한길사(2020) |
독자 순위 1위, 전문가 순위 63위 바바라 킹솔버(역.강동혁) 《내 이름은 데몬 코퍼헤드》 은행나무(2024) |
2기 | 2024년 10월 | 독자 순위 36위, 전문가 순위 12위 조앤 디디온(역.홍한별) 《상실》 책읽는 수요일(2023) |
독자 순위 8위, 전문가 순위 1위 엘레나 페란테(역.김지우) 《나의 눈부신 친구》 한길사(2016) |
1기 | 2024년 9월 | 독자 순위 24위, 전문가 순위 98위 앤 패짓(역.김근희) 《벨칸토》 문학동네 |
전문가 순위 8위 W. G. 제발트(역.안미현) 《아우스터리츠》 을유문화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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