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로 만나고, 토론으로 풀어내는
<슬기로운 역사 생활> 17기 (일요반)
"우리가 옛 역사서를 읽는 것은 새로운 정보나 지식을 얻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들이 남긴 이야기에서 우리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 유시민, 『역사의 역사』 (돌베개) 중에서
다음은 연산군 때의 ‘무오사화’를 다룬 『붉은 보자기』 (파랑새) 토론 후 친구들이 올려준 글 가운데 하나입니다.
'역사'. 일상에서 많이 들어본 단어일 것이다. 우리는 역사책을 읽기도 하고 역사를 배우기도 하고 역사에 대해 토론하기도 한다.
우리가 지나온 날들도 모두 역사이다. 그런데 이런 역사에 항상 좋은 일만 있을 수는 없다.
무엇이든 좋은 일이 있으면 나쁜 일이 있고, 나쁜 일이 있으면 좋은 일이 있기에. 역사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아름다운 역사뿐 아니라 아픈 역사도 진실로 기록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나는 그 이유가 '반복'에 있다고 생각한다. 반복이란 어떤 일을 되풀이하는 것이다.
아름답고 훌륭한 일은 몇 번이나 되풀이해도 좋겠지만 부끄럽고 가슴 아픈 일은 절대 다시는 반복되면 안 된다.
그러니 우리가 아픈 역사도 기억하고 되새겨야 그런 일을 또 저지르지 않을 수 있다. - (초등 5학년 유*민)
우리 아이들에게 역사는 사건, 이름, 날짜, 장소 등 사실들을 끊임없이 나열한 것이라는 생각이 많습니다. 그러면 역사는 어렵고 지겨운 것이 됩니다. 하지만 역사를 사실의 나열로만 배우지 않고, 사실 속에 들어 있는 이야기로 만나는 역사 동화를 통한다면 살아 있고 재미있는 ‘역사’로 새롭게 다가갈 수 있습니다.
저는 역사 선생님이 아니지만 역사를 아주 좋아합니다. 몇해 전부터 학교 밖에서 역사를 어떻게 잘 배울 수 있을 것인가 고민하던 끝에 ‘역사 동화’로 접근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프로그램을 기획해보았습니다. 프로그램 진행 전에는 아이들이 역사는 그저 어렵고 외울 게 많은 것이라는 생각만 했는데, 이야기로 역사를 만난 아이들은 더 이상 역사가 어려운 과목이 아니라고 말하였습니다. 할머니가 들려주는 옛이야기처럼, 녹두 장군 이야기에는 분을 참지 못하고, 천주교 박해 이야기에서는 크나큰 아픔을 함께 느꼈습니다.
"어차피 양반 세상이니 우리 같은 상놈은 큰 잘못 없어도 재수 없으면 끌려가 매질을 당할 수 있... 쿨럭쿨럭..."
- 『책과 노니는 집』 (이영서/문학동네) 중에서
구한말 천주교 박해 사건을 이야기로 엮은 『책과 노니는 집』의 한 구절입니다. 이 글을 읽고 아이들과 함께 당시 시대상을 상상해 봤습니다. 이 문장에서 느껴지는 신분 차별, '필사쟁이'라는 장이 아버지의 직업으로 아이들은 당시의 끔찍한 시대상을 외우지 않고도 알 수 있습니다.
역사 동화는 글과 그림이 만나는 책입니다. 특히 한국적 정서가 진하게 묻어난는, 소박하면서도 화려한 멋이 담긴 삽화는 보는 이로 하여금 그 시대, 그 사건 속으로 빠져들게 하는 마법과도 같은 힘이 있습니다. 역사 속의 다양하고 흥미로운 소재와 주제, 그리고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역사를 읽는 즐거움을 한껏 느끼게 해주고, 역사를 좀 더 쉽고 재미있게 만날 수 있게 해줍니다.
맥락에서 보는 역사. 이야기로 들여다본 역사. 슬기로운 역사 생활에 초대합니다.
■ 세부 일정
구분 | 일시 (일요일) | 목록 | 내용 |
1강 | 3월 5일 | <조국을 떠난 사람들> 정명림 지음. 최현묵 그림, 우리교육, 2016 | 150여 전 전부터 시작된 우리 조상들의 이주 역사와 이주를 선택한 이들에 관한 이야기. 그들은 어떤 마음으로 이 땅을 떠났을까요? 온갖 걱정과 기대로 마음이 어지러웠을 거예요. 새 학년을 앞둔 마음보다 천 배쯤 더 큰 기대와 불안감이라고 하면 이해가 될까요? 멕시코 한인 이민자들이 사는 모습이 중국인 허웨이가보낸편지가 황성신문에 실리면서 조선에 알려졌어요. ’멕시코 이주민의 참상‘이라는 제목으로 소개된 편지 부인이 아이를 팔에 안고 혹은 등에 업고 길가를 돌아다니는 모양은 참으로 소, 말과 같고 보는이가 눈물 없이는 볼수 없다. 조선인은 제일등급이 낮은 노예다.˝... 슬픔과 고통으로 물들어간 그들이 떠난 길을 함께 걸으며 이주 한인들이 살아온 이야기를 들어보아요..
►등장인물 이야기로 당시 배경 유추해보기 ►선생님이 준비한 자료로 당시 시대 상황 알아보기 ►진행자가 준비한 논제로 토론하기 |
2강 | 3월 12일 | ►지난 시간 회상하기 ►참여자가 준비해온 질문으로 토론하기 ►조상들의 이주에 대한 역사를 지도로 만들기 | |
3강 | 3월 19일 | <열두 살 삼촌> 황규섭 지음. 오승민 그림, 도토리 숲, 2017 | 오월의 푸른 하늘은 누군가에게 시리도록 아픈 시간으로 다가온다고 해요. 1980년 오월 무슨일이 있었던 걸까요? 오월의 아픔을 간직한 채 과거 속 열두 살에 갇힌 삼촌과 현재 열두 살인 민국, 잃어버린 자전거를 통해 5.18민주화운동을 들여다봅니다. 주인공 민국은 자전거를 도둑맞고, 자전거와 도둑을 찾으러 나서면서 여러 사람을 만납니다. 그러면서 오해와 화해, 서로를 이해하고 알아가는 경험을 하는데요. 민국이 만나는 손수레 할아버지, 철공소 아저씨와 형사인 아빠, 자폐 성향의 삼촌 모두 5.18민주화운동과 관련이 있는 인물들이었어요. 그들의 이야기를 보며 1980년 5월에 벌어진 슬픈 역사와 진실을 만나보아요. ►선생님이 준비한 자료로 당시 시대 상황 알아보기 ►진행자가 준비한 논제로 토론하기 |
4강 | 3월 26일 | ►지난시간 회상하기 ►책을 통해 알게 된 역사에 대해 이야기해보기 ►참여자가 준비해온 질문으로 토론하기 ►역사와 동화를 엮어 독서 감상문 쓰기 |
-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는 주인공들의 감동적 이야기를 읽으며 우리 역사에 관심을 가질 수 있다.
- 작품의 시대적 배경을 유추하고, 조사하고, 안내 받으면서 역사에 대한 관심을 확장시킬 수 있다.
- 역사 동화를 통해 다양한 어휘를 만날 수 있다.
(중요한 역사 용어는 개별적이고 독립적인 사실을 암기하기보다 다양한 역사적 관계 속에서 파악하면 개념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다.)
■ 프로그램 참여 대상
- 초등 고학년 <4~6학년>
★ ZOOM으로 진행합니다. (한 기수에 두 권의 책으로 4번 토론 진행)
- 토론 전까지 책을 읽어 옵니다.
- 한 권의 책으로 2주에 걸쳐 토론과 글쓰기 시간을 갖습니다.
- 첫 번째 토론 참석 때 읽은 책의 별점과 소감을 준비해옵니다.
- 시대적 배경을 유추해보고, 당시의 거리 풍경을 그림으로 표현해봅니다.
- 두 번째 토론 참석 때는 책을 다시 읽고 토론하고 싶은 질문을 하나 준비해옵니다.
- 토론 후에는 책의 주인공이 되어 그 시대를 바라보는 글쓰기를 합니다.
■ 모임 안내
- 일시 : 매주 일요일 저녁 7시 ~ 8시 30분 (위 일정 참조)
- 장소 : ZOOM (온라인)
- 추천 : 초등 4~6학년
- 회비 : 10만원(4회)
- 문의 : 이메일(master@rws.kr), 채널톡 (우측하단 아이콘 클릭)
■ 진행자 : 오숙희
교육대학원에서 독서 교육 전공. 숭례문학당 독서 토론 리더, 심화 과정 수료. 스피치지도사 1급. 독서지도사 1급. 도서관, 초/중/고 교육기관등 공공기관에서 독서 토론 진행. 초등 대상 <어린이 글쓰기>를 진행하며, 성인 대상 <30일 낭독 습관>, 청소년과 성인 대상<연설문 필사>진행. 책 속에서 뒹구는 삶을 꿈꾸며 살아갑니다. 언제고 책장만 넘기면 만날 수 있는 세기의 대가들을 찾아 문 두드리는 읽는 인간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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