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로 만나고, 토론으로 풀어내는
<슬기로운 역사 생활> 20기 (일요반)
"우리가 옛 역사서를 읽는 것은 새로운 정보나 지식을 얻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들이 남긴 이야기에서 우리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 유시민, 『역사의 역사』 (돌베개) 중에서
다음은 연산군 때의 ‘무오사화’를 다룬 『붉은 보자기』 (파랑새) 토론 후 친구들이 올려준 글 가운데 하나입니다.
'역사'. 일상에서 많이 들어본 단어일 것이다. 우리는 역사책을 읽기도 하고 역사를 배우기도 하고 역사에 대해 토론하기도 한다.
우리가 지나온 날들도 모두 역사이다. 그런데 이런 역사에 항상 좋은 일만 있을 수는 없다.
무엇이든 좋은 일이 있으면 나쁜 일이 있고, 나쁜 일이 있으면 좋은 일이 있기에. 역사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아름다운 역사뿐 아니라 아픈 역사도 진실로 기록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나는 그 이유가 '반복'에 있다고 생각한다. 반복이란 어떤 일을 되풀이하는 것이다.
아름답고 훌륭한 일은 몇 번이나 되풀이해도 좋겠지만 부끄럽고 가슴 아픈 일은 절대 다시는 반복되면 안 된다.
그러니 우리가 아픈 역사도 기억하고 되새겨야 그런 일을 또 저지르지 않을 수 있다. - (초등 5학년 유*민)
우리 아이들에게 역사는 사건, 이름, 날짜, 장소 등 사실들을 끊임없이 나열한 것이라는 생각이 많습니다. 그러면 역사는 어렵고 지겨운 것이 됩니다. 하지만 역사를 사실의 나열로만 배우지 않고, 사실 속에 들어 있는 이야기로 만나는 역사 동화를 통한다면 살아 있고 재미있는 ‘역사’로 새롭게 다가갈 수 있습니다.
저는 역사 선생님이 아니지만 역사를 아주 좋아합니다. 몇해 전부터 학교 밖에서 역사를 어떻게 잘 배울 수 있을 것인가 고민하던 끝에 ‘역사 동화’로 접근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프로그램을 기획해보았습니다. 프로그램 진행 전에는 아이들이 역사는 그저 어렵고 외울 게 많은 것이라는 생각만 했는데, 이야기로 역사를 만난 아이들은 더 이상 역사가 어려운 과목이 아니라고 말하였습니다. 할머니가 들려주는 옛이야기처럼, 녹두 장군 이야기에는 분을 참지 못하고, 천주교 박해 이야기에서는 크나큰 아픔을 함께 느꼈습니다.
"어차피 양반 세상이니 우리 같은 상놈은 큰 잘못 없어도 재수 없으면 끌려가 매질을 당할 수 있... 쿨럭쿨럭..."
- 『책과 노니는 집』 (이영서/문학동네) 중에서
구한말 천주교 박해 사건을 이야기로 엮은 『책과 노니는 집』의 한 구절입니다. 이 글을 읽고 아이들과 함께 당시 시대상을 상상해 봤습니다. 이 문장에서 느껴지는 신분 차별, '필사쟁이'라는 장이 아버지의 직업으로 아이들은 당시의 끔찍한 시대상을 외우지 않고도 알 수 있습니다.
역사 동화는 글과 그림이 만나는 책입니다. 특히 한국적 정서가 진하게 묻어난는, 소박하면서도 화려한 멋이 담긴 삽화는 보는 이로 하여금 그 시대, 그 사건 속으로 빠져들게 하는 마법과도 같은 힘이 있습니다. 역사 속의 다양하고 흥미로운 소재와 주제, 그리고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역사를 읽는 즐거움을 한껏 느끼게 해주고, 역사를 좀 더 쉽고 재미있게 만날 수 있게 해줍니다.
맥락에서 보는 역사. 이야기로 들여다본 역사. 슬기로운 역사 생활에 초대합니다.
■ 세부 일정
구분 | 일시 (일요일) | 목록 | 내용 |
1강 | 6월 25일 | <꿈꾸는 수렵도> 권타오 저, 샘터, 2013년 | 고구려의 이야기! 고구려의 전성기를 맞았던 5세기 초 수도인 국내성의 풍경과 매년 10월 추수에 감사하며 열었던 축제인 동맹, 장터의 모습, 귀족의 손님맞이, 백두산 사냥터, 소년들이 모여 공부하던 경당 등 우리 조상들의 일상과 종교, 신화와 예술이 사계절이 세 번 바뀌는 시간 동안 그대로 담겨 있습니다. 책을 통해 교과서에서 미처 보지 못했던 고구려인들의 다양한 삶의 모습을 만나는 시간. 고구려만의 아름다움을 지닌 그림을 그리고자 고군분투하는 소년 화공 모모루를 지켜보는 사이, 분묘 벽화의 작업 과정이 생생하게 펼쳐지는 이야기 <꿈꾸는 수렵도>로 고구려 역사 살펴보아요. ►등장인물 이야기로 당시 배경 유추해보기 ►선생님이 준비한 자료로 당시 시대 상황 알아보기 ►진행자가 준비한 논제로 토론하기 |
2강 | 7월 2일 | ►지난 시간 회상하기 ►참여자가 준비해온 질문으로 토론하기 ►글쓰기 | |
3강 | 7월 9일 | <덕이의 행주대첩> 양지안 글, 김선배 그림, 푸른숲주니어 2017년 | 선조 임금 때 왜군은 이십만의 병사를 이끌고 조선으로 쳐들어옵니다. 왜군과 칠 년 동안 전쟁이 이어지면서 우리나라 땅은 쑥대밭이 되죠. 전국적으로 왜군에 맞서 치열한 전투가 이어졌습니다.. 육지에서 왜군의 기세는 거침이 없었죠. 부산에 상륙하고 이십 일 만에 한양까지 밀고 올라올 정도였으니 말이에요. 하지만 바다에서는 이순신 장군과 수군이 크게 활약을 했어요. 거기에 전국 각지에서 의병이 일어나 큰 힘을 보탰지요. 육지에서는 권율 장군이 왜군을 무찔렀어요. 그중에서 행주대첩이 가장 유명한데,『덕이의 행주대첩』은 바로 그 이야기를 담고 있어요. 행주산성에서 왜군에 맞서 용감히 싸운 권율 장군과 백성들의 모습을 그리는 동시에, 행주대첩을 겪으며 내면의 어두운 그림자를 떨쳐 내고 한 발짝 성장해 나가는 열두 살 덕이의 이야기. ►선생님이 준비한 자료로 당시 시대 상황 알아보기 ►진행자가 준비한 논제로 토론하기 |
4강 | 7월 16일 | ►지난시간 회상하기 ►책을 통해 알게 된 역사에 대해 이야기해보기 ►참여자가 준비해온 질문으로 토론하기 ►글쓰기 |
-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는 주인공들의 감동적 이야기를 읽으며 우리 역사에 관심을 가질 수 있다.
- 작품의 시대적 배경을 유추하고, 조사하고, 안내 받으면서 역사에 대한 관심을 확장시킬 수 있다.
- 역사 동화를 통해 다양한 어휘를 만날 수 있다.
(중요한 역사 용어는 개별적이고 독립적인 사실을 암기하기보다 다양한 역사적 관계 속에서 파악하면 개념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다.)
■ 프로그램 참여 대상
- 초등 고학년 <4~6학년>
★ ZOOM으로 진행합니다. (한 기수에 두 권의 책으로 4번 토론 진행)
- 토론 전까지 책을 읽어 옵니다.
- 한 권의 책으로 2주에 걸쳐 토론과 글쓰기 시간을 갖습니다.
- 첫 번째 토론 참석 때 읽은 책의 별점과 소감을 준비해옵니다.
- 시대적 배경을 유추해보고, 당시의 거리 풍경을 그림으로 표현해봅니다.
- 두 번째 토론 참석 때는 책을 다시 읽고 토론하고 싶은 질문을 하나 준비해옵니다.
- 토론 후에는 책의 주인공이 되어 그 시대를 바라보는 글쓰기를 합니다.
■ 모임 안내
- 일시 : 매주 일요일 저녁 7시 ~ 8시 30분 (위 일정 참조)
- 장소 : ZOOM (온라인)
- 추천 : 초등 4~6학년
- 문의 : 이메일(master@rws.kr), 채널톡 (우측하단 아이콘 클릭)
■ 진행자 : 오숙희
교육대학원에서 독서 교육 전공. 숭례문학당 독서 토론 리더, 심화 과정 수료. 스피치지도사 1급. 독서지도사 1급. 도서관, 초/중/고 교육기관등 공공기관에서 독서 토론 진행. 초등 대상 <어린이 글쓰기>를 진행하며, 성인 대상 <30일 낭독 습관>, 청소년과 성인 대상<연설문 필사>진행. 책 속에서 뒹구는 삶을 꿈꾸며 살아갑니다. 언제고 책장만 넘기면 만날 수 있는 세기의 대가들을 찾아 문 두드리는 읽는 인간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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