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시(漢詩) 필사
題灌木驛亭(제관목역정)
/ 安軸(안축)
彤雲赤日火鎖空 (동운적일화쇄공)
傍岸團茅在眼中 (방안단모재안중)
珍重成林百年樹 (진중성림백년수)
坐來分我一襟風 (좌래분아일금풍)
관목역에 있는 정자에 올라 짓다
붉은 구름 붉은 해 붉은 하늘
곁 언덕 둥근 초가집 시야에 들어오네
귀중하게 숲을 이룬 오래된 나무들
앉자마자 나에게 한 아름 바람을 나누어 주네
“시를 배우지 않으면 말을 할 수 없다.” (不學詩 無以言) - 공자(孔子)
공자는 아들 리(鯉)를 타일러 시 학습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제대로 된 말을 하기 위해서는 시를 배워야 한다는 뜻이지요. 시의 힘은 이처럼 강력합니다. 시 한 구절로 때론 사람의 마음을 얻고 좌절의 시간을 이겨내며 누군가의 아픔을 위로하기도 하지요.
예로부터 우리 선조들이 끊임없이 한시(漢詩)를 읽고 배우며 그 안에 내재된 의미를 이해하려 했던 이유도, 바로 수천 년 세월의 여정과 인간의 모든 희노애락이 담긴 한시가 시공간을 초월해 현재를 사는 우리의 마음을 어루만지며 감동을 선물하는 힘을 갖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신영복은 <담론>에서 “오래되고 진정성이 무르녹아 있는 시적인 정한을 물려받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옛 시인들의 오래된 정서를 이어받음으로써 우리의 정서를 더욱 풍요롭게 하고, 시인들이 구사하던 그 큰 세계 인식의 틀을 직접 느끼며 헤아려볼 수도 있습니다. 한시의 소재는 다양합니다. 사랑, 슬픔, 기쁨 등 개인의 감정에서부터 자연, 사회, 역사, 정치 등 더 넓은 영역에서의 이야기를 담습니다.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끊임없는 고뇌는 현재를 사는 우리들에게도 큰 공감을 일으키는 삶의 중요한 화두입니다.
“옛사람들은 자신들의 모든 것을 한시를 통해 담아내었다. 옛것이라고만 여긴 한시 속에 오늘의 우리가 깊이 소통하고 공감할 수 있는 삶이 있다.” - ≪한시에서 삶을 읽다≫ (김경숙, 소명출판)
어렵다고만 느껴졌던 한시를 좀 더 편안하게 접하고 싶나요? 한시 속에 담긴 옛사람들의 다채로운 모습, 다양한 감정과 조우하며 시대를 뛰어 넘는 공감과 소통의 기쁨을 경험할 수 있는 <하루 한시(漢詩) 필사> 세계로 여러분들을 초대합니다. 하루 한 편의 한시를 손으로 직접 필사하고 소리 내어 낭송하면서 한시의 맛과 멋에 흠뻑 취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 추천 대상
- 한국 · 중국 고전 한시에 관심이 있는 분
- 한시의 깊은 세계를 만나고 싶은 분
- 한시 속에 담긴 옛사람들의 사상과 정서를 이해하고 싶은 분
- 필사 습관을 기르고 싶은 분
- 한자 쓰기 연습을 통해 아름다운 필체로 거듭나고 싶은 분
- 단상을 나누며 생각을 확장하고 싶은 분
■ 기대 효과
- 한시의 맛과 멋을 느낄 수 있습니다.
- 한시 속에 담겨있는 삶의 애환과 풍부한 정서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 다양한 소재의 한시를 매일 감상할 수 있습니다.
- 한시의 형식과 규칙을 자연스럽게 습득할 수 있습니다.
- 동양의 문화와 동양 고전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습니다.
■ 진행 방식
1. 7월 1일부터 주말과 공휴일은 쉬고 23일간 진행됩니다.
2. 총 23편의 한국 · 중국 고전 한시를 필사합니다.
3. 모임 진행은 카톡방에서만 이루어지고 모임 시작 1일 전에 톡방 초대를 합니다.
(※ 카카오톡을 이용하지 않으시면 모임 참여가 어렵습니다)
4. 운영자가 매일 오전 8시 전에 그날의 한시 한 편(원문, 한글 해석문)을 카톡창에 올립니다.
5. 노트에 한시를 손으로 필사한 후 사진을 찍어 카톡창에 올립니다. (필수)|
6. 단상이나 시 낭독 녹음, 그림, 관련 자료 등을 올려 학인들과 자유롭게 공유합니다. (선택)
7. 매일 마감은 당일 자정입니다.
■ 모임 안내
- 기간 : 위 일정 참조 (주말과 공휴일 제외)
- 장소 : 온라인 (카카오톡)
- 인원 : 15명 내외
- 문의 : 이메일 (master@rws.kr) / 채널톡 (홈페이지 하단 우측 아이콘)
■ 진행자 소개 – 김예원 강사
학부에서는 중어중국학, 대학원에서는 한어국제교육학을 전공했고 이후 중국, 한국, 유럽 등지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인생의 3분의 1을 중국과 인연 맺고 살다가 무작정 퇴사해 남편과 세계여행을 떠났다. 그 길목에서 운명처럼 만난 책과 글쓰기를 통해 삶의 새로운 희망과 즐거움을 찾았고, 현재 내·외적으로 성장하는 삶을 살기 위해 읽고 쓰며 배우는 중이다.
숭례문학당에서 독서토론 리더과정·심화과정을 수료했고 도서관, 학교 등 다양한 곳에서 독서 프로그램 운영한다. 학당에서는 <하루 한시(漢詩) 필사>, <음악 에세이-클래식 365일>, <1분 설명력> 등 모임을 진행했다. 《한 지붕 북클럽》, 《일상 인문학 습관》, 《그림을 읽고 마음을 쓰다》를 함께 썼고, 그림책 《숲속 나무가 쓰러졌어요》를 우리말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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