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두 번의 한시를 필사하면서, 옛 선조들의 시와 인생을 풍미하면서 사신 모습을 엿볼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나도 시를 풍미하면서 기쁨을 나누는 삶을 살기로 다짐합니다. 예원샘과 시필사단 시우(詩友)님들 함께해서 행복했습니다.
(이**)
2020년이 몇 시간 남았네요. 한시방 선생님과 회원님께 감사드립니다. 기발한 단상과 피카소는 저리가라 할 만큼 기막힌 그림을 보며 나는 하는 게 뭐 있나? 나이만 먹었구나 생각해 보았습니다. 여러분 덕분에 알차게 보낸 연말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박**)
한해를 마무리하는 날,
예원샘께서 모두에게 건네는 인사가 담겨있네요.
참고 견디며 오늘까지 온
우리 모두, 사실은 이기는 삶을 살아온 거라고 칭찬해주고 싶습니다.
거기에 한시 필사를 하며 나눠온 얘기와 덕담이 큰 응원이고 힘이었음을 다시 확인합니다.
고마웠습니다.
기쁨이 새록새록 자라는 고운 새해에 다시 뵙겠습니다.
(오**)
코로나 타령하다보니 한 해가 다 지나갔네요.
질병, 사건, 사고도 많았던 한 해였습니다. 하지만 감사한 일이 더 많았습니다.
올 해 한시필사방을 만난 건 참 고마운 일입니다.
아침마다 올려주시는 한시를 읽으며 하루를 준비합니다. 점심시간에는 다시 읽으며 곱씹어 봅니다. 책상 위 컴퓨터 화면을 보며 키보드를 누르지만 나의 상상력은 그 옛날 깊은 산이나 강을 바라보며 삶을 성찰하는 선비의 옷자락에 닿아 있습니다.
찾아보기 힘든 여성의 시를 읽을 때면 괜히 울컥하기도 했습니다. 그 시절 학문을 익히고 시를 쓰는 그 여인의 모습이 너무나 멋지기 때문입니다.
때로는 채찍으로,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위로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지 방향을 함께 고민하고, 공부하는 삶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해주는 한시필사방이었습니다.
매일 우물에서 새 물을 길어 올리듯, 새로운 한시를 선물해주신 김예원 선생님, 다양한 의견과 깨알 같은 칭찬과 지지로 서로를 응원하던 한시필사단 동지들 너무 감사했습니다. 행복합니다.
(소**)
올해는 곧 묵은해가 되겠네요. 저에게는 올해가 무척 힘든 해였습니다. 체력적으로 지치기도 했고 무엇보다 저의 명백한 한계를 느끼고 좌절하기도 했고요. 하지만 올해 끄트머리에 한시 필사를 하게 되면서 저를 돌아보고, 더욱 겸손해져야겠다는 새로운 다짐도 하게 되었습니다.
** 님의 詩友 라는 말이 한해를 보내는 마음을 따뜻하게 해줍니다. 사는 곳도, 하는 일도, 세대도... 모두 달라도 한시를 읽고 필사하면서 '우정'을 쌓는 새롭고도 귀중한 경험이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새해에 더욱 건강하셔요~ 그리고 모두에게 새해의 기쁨이 새록새록 자라기를 기원하겠습니다.
(오**)
오늘 특별히 좋은 시를 보내주시려고 정성껏 고르셨을 예원 선생님께 감사드려요. 시를 읽으면서 선생님의 위로가 느껴졌어요.😊
2020년은 출렁거리는 파도에 몸을 싣고 있는 느낌이었어요. 변화의 진폭도 크고 속도도 빨랐지요. 12월의 시작에 무슨 끌림에 한시 필사를 선택했는지 모르겠지만 한달 동안 정말 감사하고 힘이 됐습니다. 서로의 칭찬도 아름답고 같은 시를 읽으며 남기는 조금씩 다른 단상들을 통해 시와 사람에 대한 이해의 폭도 넓어졌어요. 오늘 시구처럼 기쁨을 맞으며 새해에 다시 뵐게요.🥰
(최**)
어느덧 한시과정 5개월 차.
2020년 한 해 가장 중요한 키워드인 코로나로 인해서 그 좋아하는 여행도 못가고 운동의 양도 줄어들어 의욕이 떨어져 가고 있던 상황. 사람들은 이러한 상태를 ‘코로나 블루’라고 하더군요. 그러다가 만난 한시필사 과정. 처음에 시작을 할 때에는 아침에 일어나 오랜만에 마우스 대신 펜을 잡고 대학교 이후로 쓰지 않던 한자를 쓰느라 따라가기에 바빴습니다. 시간이 흐르고 그렇게 저는 한시의 매력에 푹 빠져버렸습니다. 무엇인가 집중을 하면서 한 글자 한 글자 정성스럽게 써내려가면서 음과 형식에 당대 선인들의 생각을 귀 기울여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매일 아침이 기다려지고 오늘 하루는 어떤 한시와 그림으로 하루를 시작할까 설레더군요. 마치 초등학교, 중학교 때 소풍 가기 전날의 마음처럼 어떤 선생님을 만나 어떤 수업을 들을까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특히 가장 인상이 깊었던 것은 할머니의 문상을 마치고 돌아온 다음 날, 도연명(陶淵明)의 ‘느끼는 대로 쓴 시’를 읽으며 가만히 앉아서 한참을 생각을 했습니다.
인생은 밑바탕이 없는 것
한길 위의 먼지처럼 바람에 나부끼네
흩어져 바람 따라 뒤집히니
이로써 이미 영원한 몸은 아닐세
세상에 태어나 형이요 아우요 하니
하필 혈족 사이에서만 한할 것인가
기쁜 일 만나면 마땅히 즐길 것인가
말술을 갖추고 이웃들을 불러 모으라
젊은 시절은 두 번 오지 않고
하루에 다시 또 아침 되기 어려우니
좋은 때를 잃지 말고 마땅히 힘써야 하리니
세월은 사람을 기다리지 않는다네.
할머니는 늘 세상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말씀하셨지만 그동안 어떤 사람일까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우연히 필사하게 된 도연명의 시가 할머니의 말씀을 다시금 돌아보게 했습니다. 자신의 신념을 몸소 실천하셨던 할머니의 삶을 통해서 어떤 사람이 꼭 필요한 사람인가에 대해서 답을 얻었던 기억이 납니다. 한시는 제게 질문을 던져 주기도 하고 답을 주기도 하면서, 제가 보다 더 괜찮은 사람이 되라고 이야기를 합니다. 세상에는 변화가 빠르고 배워야 할 것은 많지만 수천 년 남아온 학문의 진수, 그 당시 사람들의 고민이 제 가슴을 울립니다. 특히 중국 한시뿐만 아니라 한국의 한시도 필사하며 우리 선조들을 만나 그들의 생각을 배울 수 있어서 더욱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해가 가면 갈수록 성장을 해 간다는 느낌이 없었는데 한시를 만나고 나서야 가치관이 조금씩 단단해져 간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도 현대의 선비라는 생각으로 한시를 꾸준히 배워야겠다는 각오를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