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이스라엘 문학을 대표하는 거장이자
노벨문학상 후보로 꾸준히 거론되었던 작가, 아모스 오즈.
1939년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태어난 그의 본명은 아모스 클라우스너입니다. 그는 열다섯 살 때 집을 나와 키부츠에서 생활하며 중등 교육을 마쳤고, 이때 히브리어로 ‘힘’을 뜻하는 ‘오즈’로 개명하며 키부츠 소식지와 신문 등에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예루살렘 히브리 대학교에서는 히브리 문학과 철학을,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문학을 공부했습니다.
아모스 오즈는 1997년 프랑스에서 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1998년 이스라엘 최고의 영예인 이스라엘 문학상을 받았습니다. 그 밖에 괴테 상(2005), 프리모 레비 상(2008), 프란츠 카프카 상(2013), 박경리 문학상(2015), 스티그 다게르만 상(2018) 등 전 세계 유수의 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작품으로는 《블랙박스》(1987), 《여자를 안다는 것》(1989), 《사랑과 어둠의 이야기》(2002), 《삶과 죽음의 시》(2007), 《유다》(2014) 등이 있습니다. 2018년 일흔아홉 살의 나이에 별세하여 키부츠 훌다에 묻혔습니다.
▶ 타고난 극단주의를 극한까지 밀어붙여 결국 화합에 이르는 인물들은
《블랙박스》의 특별한 성취다. ─ 《뉴욕 타임스》
1987년에 발표한 《블랙박스》는 한때 부부였던 알렉스와 일라나, 그들의 아들 보아즈, 일라나가 재혼한 미쉘, 알렉스의 변호사까지 모든 인물이 편지를 주고받으며 가슴속에 묻어 둔 ‘블랙박스’를 해독하고 가족의 의미와 사랑의 정체성을 되새기는 작품입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편지, 전보, 메모로만 이루어진 작품의 구성은 인물 간의 사랑, 결속, 증오 등 복잡다단한 감정의 결을 세세하게 살피게 됩니다. 서서히 고도를 높이는 비행기의 이륙처럼 오가는 편지의 어투는 조금씩 솔직해지고 과감해지기도 합니다.
얼굴을 맞대면 몇 분으로 끝날 이야기를 편지로 전할 때는 몇 시간, 며칠에 걸쳐 곱씹고 수정과 퇴고를 반복해야 하며, 상대의 말을 인용해 반박하기도 하고 인정하며 덧붙이기도 하면서 답장을 보냅니다. 그렇게 ‘소통’하지만 ‘단절’되어 있는 편지의 특성이 이혼 후 처음으로 대화를 시작한 일라나와 알렉스의 상황과 맞물려 그들의 이야기에 더욱 몰입하게 만듭니다. 이어 사랑의 보편성을 절묘하게 짚어 내는 아모스 오즈의 서정적이고 담담한 문장들은 굽이치는 감정의 파고를 증폭시키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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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스 오즈의 《시골 생활 풍경》은 2010년 지중해문학상 외국문학상 부문을 수상한 작품으로, 이전에는 오르한 파묵, 움베르토 에코, 이스마엘 카다레 등의 세계적인 작가들이 이 상을 수상했습니다. 총 여덟 편의 단편으로 이루어진 이 작품의 배경이 되는 텔일란은 이스라엘이 건국되기도 전 개척자들에 의해 세워진 가공의 마을입니다. 이 가공의 마을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을 주인공으로 내면의 두려움과 망설임을 시적인 문체로 잘 표현해 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 결핍에 부대끼고 구원을 갈망하는 시골 마을 사람들,
그들이 꿈꾸는 영혼의 안식처는 어디인가.
아모스 오즈는 '침묵하지 않는 작가'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사람과 사람 사이의 수수께끼, 개인과 개인 혹은 개인과 집단 사이의 관계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고 반문하며, 독자들을 보다 넓은 세상과 트인 관점으로 안내합니다. 안톤 체호프의 유려한 단편에 비견되는 오즈의 비범한 통찰력은 《시골 생활 풍경》에서 정점에 이르렀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세계적인 스토리텔러답게 오즈는 은유로 세련되게 다듬어진 언어로써 '어딘가에 존재할 더 나은 삶'에 대한 불가능한 꿈으로 우리를 이끌 것입니다.
■ 추천 대상
- 책 읽기의 재미를 새롭게 재발견하고 싶은 사람
- 특별한 작가를 알아가는 즐거움을 느끼고 싶은 사람
- 그들의 작품 세계를 탐독하고 싶은 사람
- 작가의 다양한 시선과 문제의식을 경험하려는 사람
- 문학 본연의 목소리를 담고 있는 작가 특유의 문체와 만나기를 원하는 사람
- 글쓰기의 교본 같은 책을 찾고 있는 사람
■ 진행 방법
- 매달 안내하는 도서를 함께 읽고 ZOOM 토론에 참여합니다.
- 평일에는 일정 분량을 읽고 단톡방에 발췌와 단상을 나눕니다.
- 자세한 읽기 분량 안내는 단톡방에서 알려드립니다.
- 진행자는 이해도를 높이기 위한 정보들을 제공합니다.
- 참여자들의 자유로운 의견 교환과 공감 토크를 통해 서로 간에 완독을 응원합니다.
- 주말 및 휴일은 밀린 책 읽기나 휴식을 합니다.
■ 일정 및 대상 도서
회차 | 일시 | 도서 | 내용 | 토론일 |
1 | 10/1 ~10/11 | 《블랙 박스》 (민음사 / 2023) | ‘소통’하지만 ‘단절’되어 있는 편지라는 구성으로 인물들이 처음으로 제대로 된 대화를 하게 되는 이야기다. | 10/11(금) |
2 | 10/14 ~10/25 | 《시골 생활 풍경》 (마음산책 / 2012) | 2010년 지중해 문학상 외국문학상 수상작으로 총 여덟 편의 단편으로 이루어진 작품이며 작가가 꿈꾸는 이상향이 그려 있다. | 10/25(금) |
■ 모임 안내
- 장소 : 온라인 (평일 카카오톡/격주 ZOOM)
- 일정 : 일정표 참고
- 인원 : 15명 내외
- 문의 : master@rws.kr / 02-318-2032 / 채널톡(우측 하단 아이콘 클릭)
■ 진행자 : 김윤이
동국대학교 가족사회학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참고문헌을 뒤적이다가 인문학에 빠져들었고 급기야 독서토론에 참여했다. 독서토론 리더, 심화, 고급 과정까지 수료하더니 지금껏 책모임의 즐거움에 허우적거리고 있다. 마곡동에서 공간 ‘유유한 서재’와 북클럽을 운영하고 있다. 인간답게 살기 위해 책을 읽는다고 말하는 사람, 읽고 쓰는 일은 삶을 살아내는 원동력이라 믿는 사람, 배우는 일이 제일 즐겁고 배워서 나누는 일은 더 즐겁다 여기는 사람이다. <책으로 통하는 아이들>을 통해 사회 감수성을 새롭게 다졌고 독서토론의 소중함을 재확인했다.
■ 진행자 : 신영심
숭례문학당 독서토론 리더. <책으로 통하는 아이들> 강사. 독서토론 리더, 심화, 고급 수료.
<월든>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버지니아 울프 산문선> 함께 읽기 모임을 현재 운영하며 여러 학인들의 다양한 시선과 사유를 만나는 경험을 즐기고 있다. 책 읽기, 글쓰기, 토론, 논제 만들기 등 호기심이 생기는 다양한 모임을 통해서도 끊임없는 성장과 배움을 꾸준히 실천 중이다. 책, 토론, 모임, 공간을 오래도록 향유하고 지켜가면서 살아가고 싶은 바람은 삶의 중요한 목표 중에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