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스트힙 2기
‘텍스트힙(Text Hip)’이란, ‘글자’를 뜻하는 ‘텍스트(Text)’와 ‘힙하다(Hip, 멋있다, 개성 있다)’를 합성한 신조어로, ‘독서 행위가 멋지고 세련된 활동으로 인식되는 현상’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디지털 정보의 빠른 소비를 지양하면서, 진중하고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중시하는 흐름, 책 읽기와 글쓰기 등 텍스트 기반 활동을 트렌디하고 멋진 것으로 인식하며 즐기는 문화라고 합니다.
삶을 익히는 또 다른 방식이 된 공유 플랫폼이나 OTT와 SNS가 뿜어내는 다채로운 매력을 넘어 이제는 인공지능 챗봇이 음성으로 정보를 전달해주는 이 시대에 온 마음이 평정을 이루고 온 정신을 한 곳에 모아야 어렴풋하게나마 행간이 보이는 책 읽기가 다시 ‘힙’한 일에 속할 수 있다니 반가운 마음입니다.
<텍스트힙>이라는 이름으로 유익하고 재미있는 책을 선정하여 많은 얘기들을 해 보려 합니다. 같은 책을 다른 누군가와 읽는다는 것은 시선의 이질감으로 당황하거나 마음의 동질감으로 용기백배하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4권의 책을 4개의 색깔로 만나겠습니다. 토론이라는 형식을 빌어 각각의 책을 다양한 질문으로 나눌 예정이고 모임은 비정기적으로 진행됩니다.
그리스 비극 걸작선 : 고대 그리스를 대표하는 3대 비극 작가들의 대표작을 만나봅니다. 신의 시대인 미토스의 시간을 지나 인간 탐구로 넘어온 노모스의 시간이 만들어낸 대표적 비극 작가들은 각기 고유의 분위기로 읽는 재미를 더해줍니다. 비극 경연을 보기 위해 디오니소스 극장으로 몰려들었던 당시 그리스인들의 열정을 따라 고대 그리스인의 문화도 살펴봅니다.
악의 남용 : 인류가 악을 규정해온 방식들을 실용주의 철학자의 시선으로 살펴봅니다. 주관적 악이 객관적 사실로 자리잡는 데 일조한 많은 담론들을 들여다보고, 우리의 신념과 확신에는 오류가 가능하다는 가류주의를 통해 오늘날에 필요한 실천적인 사유를 고민합니다.
죽도록 즐기기 : 미디어적 전환이 일어난 이 시대에 우리 안에서 일어나는 그 변화의 정체를 살펴봅니다. 미디어 자체에 대한 비판이 아닌 미디어에 의해 체화된 오락적 표현 방식을 고찰하는 저자의 시선은 미디어의 본성이 바꾼 우리의 본성에 집중합니다. 전후 맥락을 배제한 미디어 매커니즘이 우리의 사고체계를 대체한 방식을 볼 수 있습니다.
불안 세대 : 스마트폰 세대의 발달 과정을 고민합니다. 저자는 자유로운 신체 놀이를 충분히 마주하지 못한 아이들은 현실세계 공동체에 뿌리내리는 능력에 취약해지며 가상 세계에 더욱 안주하게 된다고 말합니다. 이를 뒷받침하는 탄탄한 근거를 통해 이러한 상황이 우리의 직무유기임도 알게 합니다.
■ 추천 대상
- 분야별 다양한 도서를 접하고 싶으신 분
- 해당 도서에 대한 다양한 질문을 나누고 싶으신 분
- 해당 도서와 관련한 전반적인 이해를 얻고 싶으신 분
■ 진행 방법
- 매주 지정된 도서를 읽습니다
- 토론일에 진행자가 제시하는 논점으로 토론합니다
- 토론 후 진행자와 더불어 전반적인 내용 정리로 마무리합니다
■ 커리큘럼
회차 | 일정 | 토론 도서 | 저자 | 출판사 |
1회차 | 7월 26일 (토) | 그리스 비극 걸작선 | 천병희 옮김 | 도서출판 숲 |
2회차 | 8월 2일 (토) | 악의 남용 | 리처드 J. 번스타인 | 울력 |
3회차 | 8월 9일 (토) | 죽도록 즐기기 | 닐 포스트먼 | 굿인포메이션 |
4회차 | 8월 16일 (토) | 불안 세대 | 조너선 하이트 | 웅진지식하우스 |
■ 모임 안내
- 일정 : 위 일정표 참조
- 시간 :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 ~ 12시
- 장소 : 숭례문학당 8층
- 문의 : 이메일(master@rws.kr) / 채널톡(우측 하단 아이콘)
■ 진행자 소개 — 박수현
외환위기에 유학을 중도 포기하고 돌아와 학원을 운영했습니다. 가르치는 일에는 꽤 소질이 있었지만 사회와 창조적으로 낯가림했던 캐릭터라 책을 붙들고 세월을 보냈습니다. 집에 책이 쌓여가는 만큼 세상과 단절되어 갈 무렵 다시 책을 붙들고 세상으로 나왔습니다. 책을 통해 인격을 도야했고 정보의 대중화에 공감합니다. 책을 통해 만나게 된 분들과 함께 단단하게 서는 법을 나눌 수 있음에 의미를 둡니다. 서양철학사와 비평이론을 강의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