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론에 근거하지 않은 해석은 없다“
비평이론이란 텍스트 해석의 근거가 되는 이론과 개념을 일컫는 말로 모든 시대를 통틀어 우리에게는 늘 문학을 정의하는 이론적 원리들이 존재했습니다. 시대적 특징을 반영한 단일한 원리에서 벗어나 1960년대 후반부터 발전한 비평이론은 새로운 이론의 시대를 열고 문학 분석에 다양한 방법들을 제시합니다. 문학과 문학 연구를 구분하고 문학의 개별성과 가치로 향했던 르네 웰렉의 형식주의 문학이론(1948)과 모든 사회적 삶이 이론인 것처럼 모든 이론은 사회적 실천이라는 테리 이글턴의 문학이론(1983), 이론을 소개할 때 이론적 학파를 개괄하기보다 공통적 질문과 주장을 논하는 일련의 주제를 택하라는 조너선 컬러의 문학이론(1997)까지 일련의 단계로 진화한 유수한 문학이론들 안에서 우리의 방향을 고민합니다.
모든 이론은 진정한 사회적 실천이라는 이글턴의 발언과 새로운 이론은 현실과 유리된 추상적 작업이 아니라 현실과 대적하는 치열한 실천이라는 라만 셀던의 관점을 차용하려 합니다. 비평적 이론이 비평적 실천이라는 주제를 내포하고 있음을 이해하고, 이론의 이해를 통해 주제를 체득하는 사회-문화적 관점의 비평이론으로 <비평 이론의 모든 것>을 읽습니다.
비평이론을 접하기에 앞서 우리는 흔히 비평이론이 만들어낸 심리적 장벽이라고 칭해지는 두 가지 우려를 만나게 됩니다. 첫째, 비평이론이 일정 수준 이상의 사전 이해를 필요로 하는 난해한 분야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 스스로 이론으로 인지하지 못할 뿐 이미 여러 이론들을 내면화 하고 그 영향도 받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 안의 그 이론에 이름을 붙이는 작업을 진행하려 합니다. 때로는 우리가 인지하지 못했던 개념도 만나게 되겠지만 간결하고 명료한 접근을 지향하며 현실 안에서 이해하는 이론으로 제시하려 합니다. 둘째, 비평이론 고유의 사변적 특성들이 우리의 순수한 독서를 통제하여 감성이나 상상력 등을 잃게 하지 않을까 하는 것입니다. 개인의 순수한 감성이나 자유로운 상상력 또한 앞선 이론화에 의존하고 있다는 문학 이론가들의 주장과 더불어 오히려 비평이론의 다양한 관점과 깊이가 만든 다양한 감정적 체험이 우리의 독서를 더욱 의미 있고 풍부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하는 작업을 진행하려 합니다. 문학에 관한 우리의 사유가 능숙하고 자유롭게 표출될수록 우리의 읽기도 자유로울 수 있습니다. 이론 이해의 심리적 장벽을 뛰어넘어 더욱 확장된 세계를 만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수업은 강의와 약식의 비평문 작성 그리고 피드백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비평이론을 처음 접하는 독자를 기준으로, 이론을 현실 안에서 이해하는 것으로 시작해 이론을 접목한 비평문 작성으로 이론의 활용도를 높입니다. 비평문 작성에 어려움을 느끼시는 분들은 이론 활용에 일차 목적이 있으니 크게 염려하지 마시고 천천히 시간을 두고 적응하시길 권하며 수업 후 자발적인 소모임의 토론을 통해 논쟁점을 나누셔도 됩니다.
수업에서 만나는 11개의 이론이 제안하는 심리학 • 정치철학 • 문학 • 사회학 • 인류학 등의 학제적 분석을 통해 각 이론들의 계승과 적대 관계도 알게 되며 역사와 배경을 살펴 지금 우리의 시간에 결과가 지속적으로 반영되는 강의를 진행합니다. 문학을 이해하는 이론의 도구들을 더 많이 갖게 된다는 것은 문화라는 이름의 영화 • 그림 • 음악 • 연극 • 건축물 등을 더 넓고 깊게 만날 수 있다는 말과 같습니다. 라캉의 정신분석에서 시작해 스피박의 탈식민주의 이론까지, 이론 시대 프랑스 철학자들의 지성의 깊이를 만나는 동안 우리의 이론 공부가 또 다른 문화 식민지 재생산에 일조할 수 있음을 자각하는 기회도 갖게 될 것입니다. 무엇보다 쉽게 접근 할 수 있는 강의를 목표로 하기에 편안한 마음으로 참여하시면 됩니다.
■ 이론 목록
<전반부>
01강 - 정신분석 비평
02강 - 마르크스주의 비평
03강 - 여성주의 비평
04강 - 신비평
05강 - 독자반응 비평
06강 - 구조주의 비평 1
<후반부>
07강 - 구조주의 비평 2
08강 - 해체 비평
09강 - 신역사주의와 문화 비평
10강 - 퀴어 비평
11강 - 인종주의 비평
12강 - 탈식민주의 비평
■ 모임 목적
- 비평이론에 대한 보다 쉬운 접근을 제시합니다.
- 비평이론을 통해 사회-문화 전반의 현상들을 복기합니다.
- 비평이론 공부를 통해 공부하는 삶의 재미를 전파하려 합니다.
■ 추천 대상
- 다양한 비평이론을 접해보고 싶으신 분
- 문학 작품의 다양한 해석을 시도 해보고 싶으신 분
- 분석 작업을 통해 사고의 확장을 경험하고 싶으신 분
- 사회-문화 전반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싶으신 분
■ 진행 방법
- 비평 이론의 입문 과정으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강의로 진행됩니다.
- 수업 후 참석 가능한 분의 소모임 토론을 권장합니다.
- 개인별 분석을 시도하고 짧은 비평문을 작성해 제출합니다.
‣ 주교재 : 비평 이론의 모든 것 - Lois Tyson
‣ 부교재 : 위대한 개츠비 - F. Scott Fitzgerald
*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해 문학동네 김영하 번역본을 추천합니다.
■ 커리큘럼
일 자 | 세부 내용 |
7월 30일 (수) | 구조주의 비평 2 강의 |
8월 6일 (수) | 해체 비평 강의 |
8월 20일 (수) | 신역사주의와 문화 비평 강의 |
8월 27일 (수) | 퀴어 비평 강의 |
9월 3일 (수) | 인종주의 비평 강의 |
9월 10일 (수) | 탈식민주의 비평 강의 |
■ 모임 안내
- 일정 : 위 일정표 참조
- 시간 : 매주 수요일 저녁 7시 30분~9시 30분
- 장소 : 숭례문학당 8층
- 문의 : 이메일(master@rws.kr), 채널톡(홈페이지 하단 우측 아이콘)
■ 진행자 — 박수현
외환위기에 유학을 중도 포기하고 돌아와 학원을 운영했습니다. 가르치는 일에는 꽤 소질이 있었지만 사회와 창조적으로 낯가림했던 캐릭터라 책을 붙들고 세월을 보냈습니다. 집에 책이 쌓여가는 만큼 세상과 단절되어 갈 무렵 다시 책을 붙들고 세상으로 나왔습니다. 책을 통해 인격을 도야했고 정보의 대중화에 공감합니다. 책을 통해 만나게 된 분들과 함께 단단하게 서는 법을 나눌 수 있음에 의미를 둡니다. 서양 철학사와 비평 이론을 강의 중입니다.
■ 강좌 개설 취지 및 후기 보기 -> 바로가기
* 이후 문예사조 강의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 후반부 예고
일 자 | 세부 내용 |
9월 17일 (수) | 구조주의 비평 2 강의 |
9월 24일 (수) | 해체 비평 강의 |
10월 1일 (수) | 신역사주의와 문화 비평 강의 |
10월 15일 (수) | 퀴어 비평 강의 |
10월 22일 (수) | 인종주의 비평 강의 |
10월 29일 (수) | 탈식민주의 비평 강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