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영화, 한 책 2기 : 말할 수 없는 고통은 언어가 될 수 있을까

 

두 영화, 한 책 2기


― 
말할 수 없는 고통은 언어가 될 수 있을까 

 





‘두 영화, 한 책에서는 하나의 주제 아래 느슨하게 연결된 책과 영화를 읽고 봅니다. 두 편의 영화는 내용과 스타일에 있어 매우 다르고 책과 영화가 직접적으로 연관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영화를 감상하는 데에 있어 하나의 지지대 같은 역할을 해 줄 것으로 기대합니다. 이번 모임의 주제는 고통과 애도입니다. 누구나 크고 작은 고통을 안고 삽니다만 어떤 고통은 너무 압도적이어서 흔히 말할 수조차 없다고 표현합니다.


《고통은 나눌 수 있는가는 사회학자 엄기호가 국제 인권운동을 하며 피해자들의 고통과 대면하면서 얻은 성찰에 대해 쓴 책입니다. 그는 고통에 대한 새로운 언어를 만들어 낼 수 있을까? 그런 자리는 과연 어떻게 가능한가?”라고 묻습니다. “오히려 내가 주목하고 염려하는 것은 고통을 겪는 이들의 주변 세계다. 고통을 겪는 이들은 어떤 말로 주변 사람들과 소통하고 혹은 소통하지 못하면서 누구와 세계를 짓고 또 누구와의 세계는 부수고 있는가? 더 정확하게 말하면, 우리 사회에서 고통을 겪는 이들이 쓸 수 있는 언어로는 어떤 세계를 짓는 것이 가능한가.” 라고 질문합니다.


<당신을 오랫동안 사랑했어요>는 아이를 잃은 한 여성과 그런 그녀를 곁에서 지지하는 여동생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입니다. 이 자매의 이야기는 엄기호가 곁의 역할은 고통을 겪는 이가 자기 고통의 곁에 설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라고 말할 때 그것의 가장 좋은 예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영화는 고통을 겪는 이가 타인에게 어떻게 말을 걸 수 있는지, 곁에 있는 사람들이 어떻게 그 말에 응답하는지를 담담하게 그리고 있습니다.


영화 <> 또한 응답에 대한 이야기라고 볼 수 있으며 고통과 언어의 관계를 성찰하게 합니다. 평론가 신형철이 근래 가장 진지한 윤리학적 상상력의 결과물이라고 평가했던 <>는 타인의 고통에 자신의 몫으로서의 윤리를 이뤄내는 인물을 보여줍니다. 이창동의 작품들은 영화가 어떤 깊이까지 다뤄낼 수 있는지를 보여줘 왔고, 그러한 깊이와 윤리적인 질문이 가능하기 위해 어떻게 서사를 직조하는지 살펴보려 합니다.


<당신을 오랫동안 사랑했어요>를 보며 저 사회는 정말 저렇게 성숙한지 궁금해져 프랑스에서 한 달 살기가 제 버킷 리스트에 올랐습니다. 우리 사회는 지난 십여년 동안 사회적 참사를 통해 젊은이들의 황망한 죽음을 목도했고 자식을 잃은 부모가 자신의 고통을 말할 길이 없어 식음을 끊을 때 그 옆에서 폭식투쟁이라며 그들을 조롱하는 장면을 보며 절망했었습니다. 타인의 끝 모를 슬픔 앞에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우리 사회는 애도가 가능한 사회가 될 수 있을까요.

 

 함께 보는 영화

― <당신을 오랫동안 사랑했어요> 필립 클로델 감독, 2010

― <시> 이창동 감독, 2010


 함께 보는 책

― 《고통은 나눌 수 있는가 엄기호, 나무연필, 2018

 

 토론 일정

일시

영화명/책명

토론 방식

8. 24() 730

<당신을 오랫동안 사랑했어요>
고통은 나눌 수 있는가

온라인 줌

9. 7() 730

<시>

온라인 줌


 추천 대상

- 좀 더 깊이 있게 영화를 감상하고 싶으신 분
- 영화를 다양한 관점에서 해석하고 싶으신 분
- 영화에 대한 감상을 여러 사람과 나누고 싶으신 분
- 영화감상이 내 삶을 이해하는 데에 하나의 방편이 되기를 바라는 분


 모임 효과

- 하나의 주제 아래 두 영화를 비교분석할 수 있다.
- 다양한 의견을 통해 나의 관점을 확장할 수 있다.
- 과거에 만들어진 영화들의 감상을 통해 큰 맥락에서 영화를 이해할 수 있다.

 

 진행 방법

- 줌에서 온라인 토론으로 진행합니다.
- 토론 전에 논제를 제공합니다.

 

  모임 안내

- 일정 : 위 일정 참조
장소 온라인 줌

- 인원 : 10
- 문의 : 이메일(master@rws.kr) 채널톡(홈페이지 하단 우측 아이콘)


 진행자 : 노종림

숭례문학당 독서토론 리더. ‘공부가 삶의 많은 문제들을 해결해 줄 수 있다고 믿는다. 나의 작은 서재에서 책 읽는 것이 최고의 사치라 생각하며 숭례문학당에서 만난 학우들을 자산처럼 소중히 여긴다. 함께 읽기를 통해 가보지 못한 곳, 만나보지 못한 사람들과의 접속을 꿈꾼다. 한국영화아카데미 14기 수료. 캘리포니아 예술대학교대학원(칼아츠) 영화과 졸업. <문화예술교육 아트포올> 대표요즘은 나이 드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며 산다. 이루지 못한 것에 대한 회한도 희미해져 유유자적하며 옛날 영화들을 다시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