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집중 과정 (오전반) 65기
<비평이라는 세계>
‘나 글쓰기’란 ‘나’ 주어로 쓰는 글입니다. 일기나 단상 또는 독후감의 주된 주어는 ‘나’입니다. 독후감의 서술어는 “재미있다.” “지루하다.” “알게 되었다.”는 서술어를 주로 씁니다. 이와 달리 서평은 ‘나’라는 주어를 쓰지 않습니다. 대신 ‘책은, 작가는, 등장인물은, 독자는’이라는 주어로 문장을 만듭니다. 자연히 서술어 또한 달라집니다. 독후감보다 객관적인 서술어를 써야 합니다. 이 책을 좋아하는 사람, 좋아하지 않는 사람 모두 공감하는 글쓰기가 서평입니다.
쉽게 단언하거나 과장하지 않기에 어떤 감상이든 쓸 수 있는 글이 서평입니다. 특히, 책을 읽고 든 생각을 정리하고 싶은 독자라면 꼭 써야 할 기록입니다. 서평은 책을 깊이 읽는 정독 습관입니다. 서평 집중 과정은 ‘한 책을 다양한 시각으로 깊이 보는 관찰과 집중의 시간’입니다.
서평 초보부터 따라갈 수 있도록 단계별로 첨삭합니다. 서평을 쓸 때는 수업을 강의하는 김민영 작가가 쓴 공저 책 《서평 쓰기, 저만 어려운가요?》(엑스북스) 와 《서평 글쓰기 특강》(북바이북)을 참고하세요. (첫 참여자는 필독서입니다.) 수업 전 단체톡방이 열리고 참여 방법과 과제 안내드립니다.
회차별로 정해진 필독서를 각자 읽고 서평을 제출하세요. 서평 마감일은 수업 1일 전 낮 12시입니다. 강사가 개강 전 단톡방에서 서평 제출 방법을 안내합니다. 한 책을 읽고 ‘각자의 서평’을 쓰고 공유하는 수업입니다. 다른 서평을 보고 배우는 점도 많습니다. 다양한 서평에 대한 강사의 첨삭을 들으며 가독성을 높이는 방법을 익힐 수 있습니다. 또한, 비평하는 방법 또한 익히게 됩니다. 비평의 언어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책 읽은 소감을 나눈 후에, 각자 쓴 서평을 직접 낭독합니다. 이어 동료들로부터 칭찬을 받습니다. 마지막으로 강사의 구체적인 첨삭이 이어집니다. 좋은 점을 발견하고, 고쳐야 할 점을 짚습니다. 객관적이고, 설득적인 서평으로 가는 수업입니다.
서평 집중 과정 65기는 ‘비평이라는 세계’라는 주제로 세 권의 책을 읽고 서평을 씁니다. 각자 책을 구해서 읽고 서평 쓰기에 도전합니다. 수업 시간은 책에 관한 생각을 두루 나누는 짧은 독서 토론, 각 참여자의 서평을 소개하고 첨삭하는 시간으로 구성됩니다. 좌절을 부르는 빨간펜 첨삭은 없습니다. 각 글의 장점을 짚어드리고, 더 좋아질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하는 첨삭입니다.
<이야기꾼 에세이> (현대문학, 2025)
철학과 문학, 예술 전반에 깊은 영향을 끼친 사상가 발터 벤야민의 비평집. 기술과 산업화, 전쟁으로 인해 ‘이야기를 전할 힘’이 사라져가는 현대를 진단한 대표작 「이야기꾼」을 비롯해 「요한 페터 헤벨」 「소설의 위기」 「리스본 지진」 등 열세 편의 비평이 수록됐다. ‘경험-전통-구술’이라는 세 축을 따라 이야기 예술의 변화를 추적한다. 벤야민은 정보가 경험을 대체하고 인간이 고립되는 시대를 ‘이야기의 소멸’로 해석했다. 그러나 그는 동시에 이야기의 부활을 꿈꾸며 ‘경험의 여백’과 ‘말의 발아력’을 이야기 기술의 핵심으로 제시한다. <이야기꾼 에세이>는 노동과 기술, 매체가 급변하는 시대에 인간적 경험이 어떻게 회복될 수 있는지 탐색한다. 데이터와 정보가 넘치는 지금, 이야기가 왜 여전히 우리에게 필요한지 사유하게 만드는 현대의 고전이다.
발터 벤야민(1892~1940) / 독일 출신의 유대계 철학자이자 문예학자, 미학자, 비평가, 번역가이다. 베를린에서 태어나 독일과 스위스 여러 대학에서 철학과 문학, 예술사를 공부했으며, 『독일 낭만주의의 예술비평 개념』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교수자격 취득에는 실패했으나 브레히트 등의 영향 아래 비평과 번역, 방송 활동을 펼쳤다. 그는 유대 신학과 유물론, 신비주의와 계몽적 사유 사이의 긴장을 유지하며 현대 매체와 역사, 언어, 예술을 사유한 독창적 지식인이었다. 파시즘을 피해 미국 망명을 시도하던 중 1940년 국경에서 생을 마감했다. 그의 사상은 오늘날까지도 현대 철학과 문화이론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우리를 읽은 책들> (이음, 2024)
영화학자 이윤영과 문화연구자 이상길의 서평 모음집. 두 사람은 1980년대 후반에 서울에서 대학을 다녔으며 프랑스 유학을 다녀왔고 지금은 연세대 커뮤니케이션대학원 교수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두 사람이 2021년 1월부터 2022년 12월까지 ‘생각, 시대를 바꾸다’라는 주제로 『출판문화』에 매달 번갈아 가며 연재한 서평을 중심으로 23편의 글을 모았다. 연재된 시기가 코로나19 ‘대격리 시대’의 중심부를 지난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인적 교류가 끊긴 그 시대, 과장하자면 이제까지의 문명이 종언을 고하는 것은 아닌가 싶던 과민한 시기에 두 명의 학자는 ‘우리를 키운 책들’을 다시 마주한 것이다. 마치 바둑의 대국을 하듯, 두 사람이 한 권씩 책을 내밀며 서로의 의중을 담은 ‘수’가 수놓은 듯 짜여진 것이 이 서평집이다.
이윤영 / 영화학자. 연세대학교 커뮤니케이션대학원 영화전공 교수. 「덧쓰기 예술, 몽타주, 멜랑콜리: 장-뤽 고다르의 〈영화의 역사(들)〉」 등의 논문을 썼다. 옮긴 책으로 로베르 브레송의 『시네마토그라프에 대한 노트』, 크리스 마커의 『환송대』, 자크 오몽과 미셸 마리의 『영화작품 분석의 전개(1934~2019)』 등이, 엮고 옮긴 책으로 『사유 속의 영화』가 있으며, 지은 책으로 『우리를 읽은 책들』(공저) 등이 있다.
이상길 / 문화연구자. 연세대학교 신문방송학과 및 같은 과 대학원을 졸업한 뒤 프랑스 파리5대학에서 사회학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파리1대학에서 철학과 DEA 과정을 수료했다. 현재 연세대학교 커뮤니케이션 대학원 교수로 재직 중이다. 지은 책으로 『라디오, 연극, 키네마』 『상징권력과 문화』 『아틀라스의 발』 『우리를 읽은 책들』(공저), 『책장을 번지다, 예술을 읽다』(공저) 등이, 옮긴 책으로 『랭스로 되돌아가다』 『상속자들』 『권력과 공간』 『헤테로토피아』 『푸코—그의 사유, 그의 인격』 등이 있다.
<괴물들> (을유문화사, 2024)
예술을 사랑하는 한 독자로서 저자가 영화·음악·미술·문학을 넘나들며 예술가의 위대함과 윤리적 결함 사이에서 우리가 겪는 딜레마를 지적으로 탐구한 논픽션이다. 이 책은 논문이자 회고록에 가까운 형식으로, ‘미투 운동’ 이후 더욱 첨예해진 질문―문제적 행위를 저지른 예술가의 작품을 우리는 어떻게 대해야 하는가―를 정면으로 다룬다. 출발점은 천재 감독이자 성범죄자인 로만 폴란스키로, 그의 작품을 사랑하면서도 양심의 가책을 느끼는 감정의 균열을 섬세하게 분석한다. 더 나아가 저자는 ‘괴물’이라는 낙인이 성별에 따라 다르게 작동함을 짚는다. 남성 괴물이 범죄로 규정된다면, 여성 괴물은 주로 ‘모성’의 기준으로 재단된다. 도리스 레싱, 조니 미첼 사례를 통해 여성 예술가에게만 요구되는 모성 규범의 부당함을 비판하며, 예술과 도덕, 성별 권력의 문제를 날카롭게 성찰한다.
클레어 데더 / 에세이스트, 도서평론가, 프리랜서 기자. 1976년 미국 시애틀 출신으로 영화평론가로 활동했고, 워싱턴대학교에서 글쓰기를 가르쳤다. 오랜 기간 『뉴욕 타임스』를 비롯해 『파리 리뷰』, 『애틀랜틱』, 『보그』, 『네이션』 등 다양한 매체에 비평과 기사, 에세이를 기고해 왔다. 지은 책으로 『러브 앤드 트러블Love and Trouble』, 『포저: 내 인생을 바꾼 요가』 등이 있다. 본서는 「괴물 같은 남자들의 예술을 어떻게 대할 것인가?」라는 제목으로 2017년 『파리 리뷰』에 기고했던 에세이를 확장한 책이다. 삶과 예술 사이의 혼란스러운 경계를 치밀하게 파고든 걸작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뉴욕 타임스』, 『워싱턴 포스트』 등이 선정한 ‘올해의 책’에 이름을 올렸다.
■ 일정 및 도서
1강 - 3.9(월) <이야기꾼 에세이>(발터 벤야민, 현대문학, 2025)
2강 - 3.30(월) <우리를 읽은 책들>(이윤영/이상길, 이음, 2024)
3강 - 4.13(월) <괴물들>(클레어 데더, 을유문화사, 2024)
각자의 소감을 나누는 미니 토론 후에, 직접 쓴 서평을 낭독합니다. 각 서평의 ‘좋은 점’을 살펴보는 시간을 갖습니다. 강사의 구체적인 첨삭이 이어집니다. 좋은 점을 발견하고, 고쳐야 할 점을 짚습니다. 객관적이고, 설득적인 서평으로 가는 수업입니다. 모든 책은 호불호의 독자를 만납니다. 다양한 의견이 있을 수 있습니다. 내 의견은 수많은 견해 중 하나일 뿐입니다. ‘나는 소설이나 작가를 잘 알지 못하는데 어떻게 평을 쓰지’라는 고민은 접어두세요. 서평의 간단한 틀을 익히면 이 책을 지지하는 독자, 지지 하지 못하는 독자 누구라도 공감하는 글을 쓸 수 있습니다.
■ 모임 안내
- 일정 : 위 일정 참조
- 시간 : 오전 10시~12시
- 장소 : 온라인줌 (비대면 수업)
- 문의 : 이메일(master@rws.kr), 채널톡 (홈페이지 우측 하단 아이콘)
■ 강사 소개 : 김민영
방송작가, 영화비평 활동가, 출판기자로 일했다. 저술과 강의가 업인 프리랜서 작가다. 고려대학교 언론대학원에서 언론정보학을 공부했다. 각 학교, 교육청과 대학에서 독서토론과 글쓰기를 강의한다. 학습공동체 숭례문학당 이사.
블로그 ‘글 쓰는 도넛’, 유튜브 ‘김민영의 글쓰기 수업’, 쓴 책으로 《나는 오늘도 책 모임에 간다》, 《첫 문장의 두려움을 없애라》 공저 《서평 쓰기, 저만 어려운가요?》 《질문하는 독서의 힘》 《서평 글쓰기 특강》 《내 삶을 위한 독서 모임》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