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인 깊이 읽기 – "백석"
학창시절 시험문제를 풀기 위해 각종 수사법을 암기하고 주제를 파악하며 시를 읽었습니다. 모의고사에 마음에 드는 시가 실리면 그 부분을 오려서 스크랩하기도 했습니다. 시를 꽤나 좋아했지만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에는 시를 거의 읽지 않았습니다. 읽지는 못해도 구입한 시집이 책장에 차곡차곡 쌓여갔습니다. 그런데 왜 시를 읽지 못했을까요?
시가 어려운 탓도 있겠지만 장이 익어가듯 느린 걸음으로 의미를 골똘히 생각하기 보다는 패스트 푸드를 먹듯이 암기하고 문제를 푸는 식으로 시를 공부한 탓이 아니었을까요? 시를 있는 그대로 즐기는 법을 배웠더라면 어땠을까. 이제 “식초에 담가둔 흰 달걀들처럼 부서지는 희망”(‘어울린다’, 진은영의 시)은 누구에게 어울리는 희망일지 고민해 보기도 하고 내 나이는 “단단하게 얼어버린 설탕덩이를 뜨는 아르바이트 학생의 손목을 애처롭게 여기는 나이이지만 카드를 내밀기 전 얼음처럼 차가워지는 나이이며 포인트 적립과 사은품을 챙기며 드라이아이스가 되는 나이”(‘서른 몇번째 아이스크림’, 서효인의 시)인가 곱씹어 보기도 하면서 시를 읽어 보려고 합니다.
1980년 스무 살 무렵, 백석의 시 「모닥불」이 처음 내게 왔다. 그때부터 그를 짝사랑하기 시작했다. 사회과학적 열정과 기운이 문학을 견인하던 당시에 백석의 시는 내가 깃들일 거의 완전한 둥지였다. 지금은 이름도 기억나지 않는 수많은 집회에 참가해서 구호를 외치다가 돌아와 쉴 곳도 그 둥지였고, 잃어버린 시의 나침반을 찾아 헤맬 때 길을 가르쳐준 것도 그 둥지였다.
- 출처 : 안도현 <백석평전> 서문-
■ 참고 도서
<백석평전>(안도현, 다산책방)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백석시집, 다산책방)
■ 추천 대상
- 시를 읽고 싶은 마음을 가진 분
- 함께 읽으며 시의 의미를 나누고 싶은 분
- 한 시인을 깊이 탐구하고 톺아보기를 원하시는 분
- 시에서 위로를 얻고자 하시는 분
■ 진행 방법
- 토론 도서는 미리 읽어옵니다
- 진행자가 준비한 논제로 토론합니다
- 백석의 시를 낭송하고 감상평을 이야기합니다.
- 토론과 낭독은 ZOOM으로 하고 함께 읽기는 카카오톡으로 진행합니다.
■ 모임 일정
일정 | 주제도서 | 비고 |
1~2주차 | <백석평전> 함께 읽기 | 카카오톡으로 함께 읽기 진행 줌으로 토론 |
3~4주차 |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 줌으로 만나 시를 낭송하고 감상 나누기 |
■ 모임 안내
- 기간 : 위 일정 참고
- 장소 : 온라인
- 인원 : 10명 내외
- 문의 : 이메일 (master@rws.kr), 채널톡 (홈페이지 우측 하단 아이콘)
■ 진행자 : 권미경 강사
아들 하나에 딸 둘을 키우며 워킹맘으로 살다가 운명적으로 숭례문학당을 만났습니다. 독서토론 고급과정까지 수료한 후 매일 책과 만나는 행복을 누리고 있습니다. <자서전 평전 읽기> , <30일 매일 글쓰기>, <권미경의 4주 식습관> 모임 등을 진행했으며 조지 오웰, 서경식, 에드워드 사이드 등 여러 전작 읽기 모임에 참여하였습니다. 오랫동안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을 해왔고 지역 도서관에서 <일상인문학습관>, <낭만북클럽> 등의 모임을 진행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