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마을 다이어리>와 <기생충>은 봐야지...하면서 미뤄뒀던 영화들인데, 이 수업 덕분에 지나치지 않고 챙겨 볼수 있어서 좋았고요, <미안해요, 리키>는 사실, 보면 힘들까봐 선뜻 손이 가지 않았는데, 쌤이 선택해 주셨기 때문에 용기를 내어 볼 수 있었습니다.
한참 영화를 좋아하다가, 또 바쁘게 살아가던 시기에는 놓아버렸던 분야인데, 이 수업을 계기로 다시 제 연구 영역에 올려 놓을 수 있게 되었네요. ^^;;
어쨋든, 잘 만들어진 영화 일수록, 보는 순간, 지금 살아가면서 꾹꾹 접어놓고 마음 안에 숨겨 놓았던 감정들을 꺼내버리게 만든다는 것이 힘이 들긴 합니다. 그래서 선택하는 것에 망설이게 되는 듯해요. 그래도, 앞으로는 천천히 한편 한편 봐 볼까 합니다.
모두들 고생하셨고요, 진희쌤~ 수업 하는 동안 끊임없이 정성을 다해 피드백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이OO -
영화비평 필사를 마치며
그10년동안 영화비평은 고사하고 영화관람조차도 하지 않고 살았었는데 이번 기회에 다시 영화를 접하게 된 것이 커다란 변화입니다. 영화비평 필사를 하지 않고 그냥 봤더라면 영화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의미를 놓치고 그냥 그렇게 지나쳤을 것 같아요.
관람자 입장에서 무엇을 어떻게 가져가면 좋을지 많은 도움을 받은 시간이었습니다. 보여지는 장면을 감독이 왜 그렇게 구성했는지 역추적해보는 것도 재미있었고 등장인물을 현실세계로 끄집어 내어 내맘대로 느끼고, 공감하고, 비판해보는것도 즐거웠습니다.
필사 수업을 진지하게 이끌어주시고 글 올릴때마다 격려를 듬뿍 쏟아부어주신 이진희쌤께 감사드려요. 믿고 보는 이진희쌤~~ 입니다.
- 유OO -
평소 영화 보는 것을 즐겨 하지 않아, 봤던 영화가 손꼽을 정도였습니다. 그러던 중 우연히 이동진 영화평론가의 영화비평을 읽었는데 꽤 흥미로웠어요. 그때부터 ‘영화비평’에 대해 많은 관심이 생겼습니다.
영화비평 필사와 동시에 <바닷마을 다이어리> <기생충> <미안해요, 리키> 영화 3편을 처음으로 보기 시작했어요. 매일 아침에 이진희 선생님께서 보내주시는 영화비평을 필사하면서 작품마다 평론가들의 다양한 글을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선생님께서 비평 속 주요 문장을 꼼꼼하게 분석, 정리해 주신 것을 참고해서 제 나름대로 문장을 다시 되짚어봤습니다.
선생님께서 관련 논문 자료까지 찾아서 보내주신 덕분에 실제 교육현장에서는 영화를 어떻게 바라보는지 알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었고, 영화를 감상하는 차원에서 벗어나 조금씩 제 나름대로 영화 속 등장인물들의 행동이나 생각을 어설프게나마 비판, 분석하기 시작했습니다. 영화비평의 묘미를 알게 되었다고나 할까요.
선생님께서 필사 자료뿐만 아니라 중간중간 내 인생의 영화 소개하기, 리뷰, 인상적인 장면 쓰기와 같은 미션도 주셔서 영화분석 확장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기수 마지막 날 <미안해요, 리키> 온라인 토론을 1시간 30분 동안 하기로 했었는데 토론에 참가한 분들의 열성적인 참여로 2시간이 훌쩍 지나가버렸어요. 영화 속 등장인물들의 삶의 애환에 공감하면서 더 나아지지 않는 현실 세계에 대해 함께 슬퍼하고 분노하고 비판하면서 우리가 살아가야 할 사회는 과연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 지 심도있게 토론할 수 있었습니다.
이제 영화비평이 멀게만 느껴지지 않습니다. 책의 서평, 영화의 비평 모두 입력의 방법이 다를 뿐 출력의 성격은 같다고 생각해요. 책도 많이 읽고 싶고 영화도 많이 보고 싶습니다. 서평도 쓰고 싶고 비평도 쓰고 싶습니다. 필사하기로 영화 비평으로 가는 첫발을 힘차게 내딛어 봅니다!
-이OO-
영화 비평 필사를 마무리하며 생각 해 보니, 제가 예전에는 가벼운 스낵 대하듯이 영화를 봤던것 같네요. 이번 수업을 따라가며 찬찬히 음미하며 보니깐, 영화를 훨씬 풍성하게 즐기며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다만, 어려움이 있었다면 제가 개인적으로 바쁘고 스트레스 지수 높은 날에도 필사 하는건 힘들었습니다. 몰아서 숙제한 날도 있었고, 더러는 필사 내용을 인지하지 못한채 단지 글자만 썼던 경우도 있었습니다.
중요한 내용의 일부만 필사하는거였지만 그마저도 힘든 날에는 본인이 줄치고 싶은 내용만 필사해도 되면 더 좋겠다는 생각도 해 봤습니다. 숙제 도장은 꼭 받고 싶은 마음에...^^;;
이른 아침부터 밤 늦은 시간까지 애써 주시고 정성껏 이끌어 주신 이진희샘께 감사 드립니다~~~ 그리고 여러분들과 함께한 시간 감사 드립니다. 영화 비평 필사 1기 덕분에 더 풍요로운 삶을 누린 시간이었습니다^^ 모두들 늘 좋은 날 되시기 바랍니다~(선물)
-박OO
그동안은 영화를 다양하게 보지 못하고 대형 상영관에서 상영하는 영화로, 그리고 아이가 생기고 부터는 아이 위주의 영화를 보다가 <바닷마을 다이어리>나 <찬실이는 복도 많지> <미안해요, 리키> 같은 좋은 영화를 만날 수 있게 되어 좋았어요. 영화를 혼자 볼 때와는 다르게 평론가의 비평과 감독의 제작의도를 알게 되어 영화를 보는 시선이 넓어진 것 같아요. 그리고 함께 참여 했던 온토 시간도 참 즐거웠어요. 얼굴도 모르는 분들이지만 같은 영화를 보고 이야기를 나누는데 이렇게 편하고 즐거울 수도 있구나 생각되어 여운이 길었습니다. 매일 비평 올려주시고 응원해주시고 이끌어주신 이진희샘 정말 감사합니다. 기회되면 또 참여하도록 하겠습니다.
-김OO-
벌써 마무리의 날이 다가왔네요. 아직 필사해야 할 글들이 더 많이 남은 것만 같아서 아쉬운 마음입니다. 영화 리뷰 중심의 글쓰기를 할 거라고 막연히 생각했는데, 논문을 필사하기도 해서 신선하고 재밌었습니다. 학문적인 관점에서 바라보고 분석하는 영화는 이렇구나 알 수도 있었구요. 실제로 영화 감상하면서 적용하긴 아직 어렵지만, 그저 스토리 따라가기에 급급했던 감상의 폭이 조금은 넓어진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선정해주신 영화들도 감상하고 나니 왜 선정하셨는지 납득이 되었습니다. 내포한 메세지나 미학적인 부분 모두 살펴볼 수 있는 영화들이었던 것 같아요. 덕분에 일부러라도 보고 싶지만 미뤄놓았던 작품들도 보게 되고, 감독들의 다른 작품들도 더 찾아보게 되서 오랜만에 영화 감상도 많이 할 수 있었습니다.
온라인 토론도 잘 할 수 있을까 걱정되는 마음으로 참여했는데, 생각보다 부담 없이 진행되서 좋았어요. 다른 분들도 적극적으로 얘기해주시고, 선생님께서도 이야기 하나하나 거의 놓치지 않으시고 코멘트 해주셔서 더 용기내서 얘기할 수 있었습니다. 의견도 다양하고 공감되는 지점도 많아서 정말 즐거웠어요. 딸 라이자에 관한 이야기를 못 나눈게 아쉽네요.
필사를 끝까지 마칠 수 있도록 매일 독려해주신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선생님께서 분석해 놓으신 부분을 본문에 따라 표시했을 뿐인데도 칭찬해주셔서 부끄럽기도 하고 힘도 나고 했습니다. 좋은 기회에 또 뵙게 되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OO-
세 편의 영화가 모두 좋았습니다. 일본 영화는 접해 본 적이 거의 없었는데 [바닷마을 다이어리]를 통해서 가족에 대한 새로운 접근을 하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을 발견한 것이 큰 수확이었어요. 이미 유명 감독인데 저는 잘 몰랐으니 뒤늦은 발견입니다만, 감독이 얼마나 숙고해서 장면을 만드는지 알게 되었으니 그의 아직 접하지 못한 몇 작품은 아껴서 저장해 두었습니다. 그렇게 세 자매의 잔잔한 모습을 보다가 박찬욱의 [기생충]을 보니 심리적으로 좀 후달렸습니다. 그래서 다시 보기 안 하고 전에 두 번 보았던 기억으로만 필사했어요. 또 보면 너무 힘들어서요^^ 짧은 비평뿐 아니라 논문까지 올려 주셔서 더 좋았습니다. 프린트해서 들고 다니기만 했는데 오늘밤은 마무리하는 기념으로 꼭 읽어 볼게요.
인생영화 [봄날은 간다]와 최신 영화 [찬실이는 복도 많지]는 둘 다 보지 못한 작품이지만 역시 관심 목록에 올려 두었어요. 특히 찬실이는 예술가들의 (사실, 꿈꾸는 모든 이들의) 현재형이라 더 주목하게 됩니다.
[미안해요, 리키]는 한 말이 많지만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는 영화입니다. 저녁에 이 작품을 보고 잔 뒤 아침에 눈 뜨자마자 리키의 가족들이 먼저 생각나는 희안한 경험을 했습니다. 다른 선생님께서 올려주신 단상처럼 내가 얼른 도와주어야할, 혹은 내 문제처럼 뇌리에 각인되었다고나 할까요. 기생충이 잔혹하지만 동화 버전이라면 이 작품은 기생충의 다큐멘터리나 르포 버전 같았습니다. 물론 드라마적 요소가 없던 건 아니지만 현실감이 더 컸어요.
저는 가장인 리키나 엄마 애비보다는 아이들인 세브와 라이자의 상황이 더 안쓰럽게 다가왔습니다. 부모의 경제력에 따라 자신의 삶이 결정되어버리는 사회구조 속에서 그런 현실을 깨달아버린 세브의 절망과 분노가 그래피티를 통해 저항적으로 표출되는 것도 그렇고, 그런 저항마저 못하는 어린 딸 라이자가 부모와 오빠를 챙겨 돌봄 노동을 체화하고 있는 것이 기특하면서도 슬펐습니다. 가장 인상적인 장면 역시 라이자가 아빠의 자동차 열쇠를 숨긴 뒤에 미안하다고 말하는 부분이었어요. 사랑과 돌봄을 받아야하는 어린아이가 불안과 죄책감에 시달리는 것이나, 어른인 부모 역시도 이런 힘겨움에서 벗어날 길 없어 그냥 하루하루를 버티고 버틸 뿐이라는 것 역시 보는 사람을 힘들게 했지만, 그래서 혼자서는 안 볼 영화였는데 숙제하듯 보고 난 뒤 주변에 널리 알리는 중입니다.
지금은 좀 덜하지만 제가 리키처럼 일하던 시절에 애비처럼 전화로만 제 아이들을 챙기던 때가 있었습니다. 주로 간식이나 숙제, 동생 챙기기 등을 큰 아이한테 확인하는 과정이었어요. 그걸 몇 년을 반복하다보니 나중에 집에서 출근하는 길에도 현관문을 닫는 큰 애한테 제가 말 끝에 “잘 있어, 다녀올게”가 아닌 “잘 있어, 인제 (전화) 끊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둘 다 웃긴 했지만 서글픈 마음도 들었습니다. 라이자의 소원대로 이 가족이 예전의 가족처럼 돌아갈 길은 없는 걸까요. 저는 1984년 광산 파업 때 무려 식당을 열어서 파업 노동자들을 도왔던 할머니와 애비의 대화에서 희망을 좀 본 것도 같습니다. 예전과 똑같은 방식은 아닐지라도 노동자들의 권리가 존중받고 그들 집의 따듯하고 명석한 아이들이 눈물 흘리지 않는 가정을 위해 사회 전반의 노력과 변화가 있어야 한다는 것. 그렇지 않으면 심장 박동과도 같은 택배 스캐너가 새로운 컨베이어 벨트가 되어 리키와 그의 아이들 심장까지도 짓눌러 버릴 것만 같습니다. 그리고 그렇게나 이 영화가 힘들었던 이유는 나 역시 그들과 같은 처지라는 걸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온토에 참여하려고 한 번 더 보고 기다렸다가 사정이 있어 참여하지 못한 것이 아쉽지만, 대신 다른 선생님들이 남긴 의견을 찬찬히 살펴 보겠습니다. 겨우 따라가듯 참여했지만 함께한 샘들과 이끌어준 진희샘께 고마운 마음 가득 전합니다.
-박OO-
늦었지만 마지막 필사 올립니다. 일상에 치여 성실하게 참여하지 못해서 죄송하고 또 아쉬움도 남네요 ㅠㅠ... 그치만 밤에 조용히 앉아 영화에 대해 필사를 하는 그 차분한 시간이 한달 동안 참 즐거웠습니다...! 여건이 안돼서 온라인 토론도 참여를 못했는데 아쉽습니다. 좋은 글, 좋은 영화 많이 소개해주셔서 한달간 감사했습니다! 제가 좋아했던 영화에 대한 글을 읽고 또 직접 써보면서 영화를 좋아하는 마음을 한층 더 다질 수 있던 시간이었습니다! ☺ 다음 필사 영화 라인업을 보니 제가 좋아하는 영화들이 가득해서 또 참여하고 싶어요! 5월 첫 필사를 하며 아쉬움이 남았던 부분들을 다음 달에 더 성실히해서 채워보도록(!) 하겠습니다... ㅎㅎ 2기 시작 전까지 남은 못채운 4일분의 필사를 채우기 위해 톡방에 조금 더 남아있으려 하는데 괜찮을까요? 영화를 좋아하는 마음들이 모여 긍정적인 에너지를 받을 수 있던 시간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샘~
-전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