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도서관 <김애란 작가 초청 북콘서트> 주요 내용


김애란 작가
, “소설은 삶을 담는 그릇

 
항상 행복하게 만나러 올 수 있는 작가 되고 싶다.”



 

서울 동작구 김영삼도서관은 독서의 달을 맞이하여 지난 99두근두근 내 인생’, ‘달려라, 아비’, ‘바깥은 여름등 많은 베스트셀러 작품을 집필한 김애란 작가를 초청해 북콘서트를 진행했습니다.


김영삼도서관 지하 3층 대강당에서 오후 150분부터 약 2시간 동안 열린 이날 북콘서트는 소설, 삶을 담는 그릇을 주제로 한 김애란 작가의 자전적 이야기가 아름다운 재즈 선율, 보컬리스트들의 섬세한 노랫말에 실려 낮고도 울림이 큰 공연으로 진행됐습니다.


김애란 작가는 소설은 삶을 담는 그릇이라며 어린 시절부터 성인에 이르기까지 살아온 동안의 기억과 그 기억들이 자신의 소설 속에 어떻게 녹아들었는지 담담히 전했습니다.


김 작가는 부모님이 고향을 떠나 인천의 한 외지고 가난한 동네 단칸방에서 살던 때, 막내딸로 쌍둥이 언니 둘과 자라던 어린 시절부터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궁핍했던 인천의 삶을 버티지 못한 부모님을 따라 다시 충남 서산 고향으로 내려간 김 작가는 우체국, 목욕탕이 하나씩밖에 없던 그곳에서 전형적인 농촌 시골 아이로 컸다고 합니다.




김애란 작가의 어머니는 칼국수 가게를 하셨는데, 작가가 알려주는 어머니에 대한 기억은 처연함인 것 같았습니다. 대학에 들어가 독립하게 되면서 서울 생활이 시작됐다는 김 작가는 항상 돈 없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지만, 집에 무슨 큰일이 생기면 어디선가 목돈을 구해 턱 내놓으셨던어머니가 서울에 자취방 한 칸 구해주는 것을 그렇게 어려워하는 모습을 보고 정말 난감했다며, 서울살이 시작부터 모녀간에 험악한 말싸움을 했던 기억을 전했습니다.


서울이라는 낯선 도시에서 느낀 알 수 없는 두려움, 생활력만은 누구보다 강하다고 믿었던 어머니의 신산한 모습, 19살 찬란한 나이의 작가 김애란의 눈에 비친 삶은 어떤 것이었을까. 김 작가는 세월이 한참 흐른 어느 날, “나이든 자식으로 늙은 어머니를 보면서 문득 솟아나는 게 있었어요. 그게 단편 칼자국에 녹아들어 있는 어머니의 모습이었다며 살아가면서 겪은 개인적 체험과 나름의 고민이 자신의 여러 자전적 작품 속에 스며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소설이 왜 삶을 담는 그릇인지 전하는 이야기였습니다.


김애란 작가는 이날 최근 들어 몇 개 작품 탈고를 마쳤다면서 장편과 단편 모두 조만간 서점에서 만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즐길 것들이 많은 이 시대에 굳이 품을 들여 타인의 삶에 관심을 기울여주시는 독자들에게 늘 감사한 마음입니다. 여러분이 항상 행복하게 만나러 올 수 있는 작가가 되고 싶습니다는 말로 강연을 마무리했습니다.


/ 김민석 사무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