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독서’는 늘 나를 돌아보게 하는 시간
벌써 한 달이 지났습니다. 솔직히 직장에서 바쁜 시기라 시작하면서 위기가 있었지만, 어찌어찌 잘 이겨내고 마지막 날이네요. 성장독서 프로그램에 참여할 때마다 늘 분주했고 늘 내 삶에 의문을 품었는데, 이번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렇기에 <면도날>이라는 작품을 읽으면서 또 한 번 나를 돌아볼 수 있었습니다. 래리가 떠난 여정, 더 늙기 전에 꼭 도전하고 싶다는 희망을 남긴 채 끝마칩니다. 그리고 여전히 바쁘고 재미없는 삶이지만 이렇게라도 성찰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점에 이번 읽기 모임의 의의를 두고자 합니다. 한 달이라는 시간이 금방 갔듯이 이 불안정한 시기도 또 지나가리라 믿습니다. 그동안 함께한 모든 분, 그리고 늘 좋은 말씀과 독려를 하시느라 애쓰신 리더님께 감사드립니다. 그런데, 이번에도 청일점 맞지요?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 서*섭님
3개월 전쯤 서머싯 몸의 <달과 6펜스>를 인상 깊게 읽고 서머싯 몸에 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데요. <면도날>은 <달과 6펜스>와는 또 다른 매력으로 다가왔네요. 500페이지가 넘는 소설이 이렇게 술술 읽히는 것은 처음이었던 것 같아요. 서머싯 몸의 뛰어난 스토리텔링 능력에 감탄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구원과 진리에 이르는 길이 면도날처럼 날카롭고 험난하다는 의미를 담은 <면도날>이라는 제목도 참 잘 지은 것 같아요. 앞으로 남편의 면도날을 볼 때마다 생각이 날 것 같습니다.
주변에서 래리와 같은 인물을 실제로 본 적이 없어서 만약 내가 실제로 만나게 되면 어떤 생각이 들까 궁금해지기도 했어요. 소설 속에서 만났을 때는 솔직히 말해서 너무 비현실적으로 느껴졌어요. 어쩌면 나의 모습은 래리가 아니라 자신의 욕망에 눈이 어두워 잘못된 선택을 하고야 마는 이사벨을 닮았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다면 나는 어떤 모습으로 살고 싶은 걸까? 극 중 인물들을 떠올리며 고민해 봤는데요. 날카로운 비판의식을 지니면서도 사람을 함부로 재단하지 않고, 한 걸음 떨어져 인간을 바라보는 작중 화자처럼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화자가 작가라서 더 끌렸을지도 모릅니다.
사람을 향한 애정 어린 시선과 뛰어난 관찰력으로 이렇게 방대한 삶의 기록을 남길 수 있는 능력이 부러웠습니다. 한 달 동안 매일 모든 분의 인증에 진심 어린 피드백을 해주시는 신은하 강사님의 세심함과 다정함에 놀랐고 존경스러웠습니다. 이끌어주신 리더님의 정성과 함께 읽는 동지분들의 힘이 있었기에 <면도날>처럼 험난했던 이번 무더위를 무탈하게 이겨낼 수 있었던 게 아닐까요? 함께 읽어주신 동지분들과 신은하 강사님, 감사드립니다. 어디선가 또 만나요.
━ 장*경님
‘성장독서’는 늘 나를 돌아보게 하는 시간이다. 래리의 모습에서 나의 용기 없음을 찾게 되고, ‘모든 이의 성공담’이라는 마지막 이야기 옆에서 나의 삶에서 성공은 어떤 모습일지 떠올려 본다. 무엇보다 내가 어떤 삶을 살기를 원하는지, 다른 사람의 시선과 상관없이 오롯이 내가 원하는 삶은 어떤 모습인지, 지금 그렇게 살고 있는 것인지 되돌아본다. 살다 보면 수많은 선택의 갈림길에 서게 된다. 그 길은 면도날처럼 좁고 날카롭고 어렵고 위험하지만, 자신만의 믿음으로 묵묵히 걸어간다면 그 길의 끝엔 자유로운 평원이 펼쳐질 수 있을 것 같다. 누가 뭐라든, 맞고 틀리는 건 없는 거다.
고전임에도 정말 재미있어서 이 여름 매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었다. 늘 너무나 좋은 책을 선정하셔서 잘 이끌어주시는 은하 샘, 그리고 함께 읽으며 생각을 나누어주신 여러분 덕분에 더 풍성하게 이번 책도 마무리할 수 있었다. 모두 감사드리고, 벌써 다음번 성장독서가 기다려진다.
━ 장*미님
요즘 ‘자연스러운 삶’에 대해 종종 고민해 보는데요, 그런 면에서 이 작품 속 인물들은 모두 각자 주어진 조건에 따라 필연적이고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살아간 것 같습니다. 래리의 삶은 상당히 축복받았다고 생각합니다. 삶의 초반에 부침이 있었지만, 래리의 여정에 꼭 필요한 조건이었을 거라 여겨집니다. 그에게는 수행을 방해할 만한 건강 문제나 돈 문제가 없었다는 점에서, 저는 읽는 내내 래리가 너!무! 부러웠습니다. 모두 고생하셨습니다. 이렇게 함께 읽지 않았다면 끝까지 오기 힘들었을 겁니다. 신은하 선생님께서 나눠주신 여러 정보 덕분에 소설을 좀 더 깊이 이해하며 읽을 수 있었고, 여러모로 애써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김*미님
너무나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마지막에 이사벨 때문에 불끈 화가 올라오기도 했지만 뭐~~ 살짝 이해가 되려고 하는 걸 보면 멋진 래리를 붙잡아(마음으로라도) 두고 싶었을 것 같다는 생각에 스스로 놀라기도 했고, 래리의 ‘자기완성’이라는 부분을 읽을 땐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무엇을 원하는가?’를 생각하게 했습니다. 정신없이 매일매일을 보내다가 문득 정신 차리게 했던 책이네요. 함께 읽는 내내 너무 감사했습니다.
━ 최*라님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각자 자신이 원하는 바를 끝내 이루어가는 인물들의 모습을 보면서 ‘나는 어떤 소망을 품고 살아갈 것인가’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내 마음의 중심을 늘 면도날처럼 날카롭고 바르게 세우며 살아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래서인지 이 책의 제목이 ‘면도날’이라는 것이 이야기와 참 잘 어울린다는 생각도 들었다.
도덕적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자신이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 치밀하고 주도적으로 행동했던 이사벨을 떠올리며, 자신이 원하는 바를 분명히 알고 그것을 이루어가는 모습이 어쩐지 야무져 보였다. 나도 한 번쯤은 그렇게 살아보고 싶다고 생각했다는 것이 조금 부끄럽지만, 그것 또한 이 책을 읽으며 느낀 나의 솔직한 마음이다.
무더위를 잊어가며 독서를 이어갈 수 있었던 것은 흡입력 있는 이야기와 신은하 선생님의 격려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책을 통해 다양한 생각을 나눌 수 있도록 이끌어주신 다른 선생님들께도 감사드린다.
━ 김*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