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한 건 나만의 속도로 달리는 것”
― 숭례문학당, 이진경 작가 북토크 ‘나의 속도’ 개최
― 달리기와 그림으로 찾은 삶의 호흡… 독자들과 공감 나눠
세계 책의 날인 지난 4월 23일, 서울 중구 숭례문학당에서 그림책 작가 이진경의 북토크 ‘나의 속도’가 열렸습니다.
숭례문학당 8층 북라운지에서 진행된 이번 행사는 숭례문학당 정규 프로그램 ‘작가와의 만남’의 일환으로 마련됐습니다. 그림책 <나의 속도>를 중심으로 작가의 삶과 작업, 달리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으로 꾸며졌습니다. 사회는 숭례문학당 이사로 활동 중인 김민영 작가가 맡았고, 독자와 러너, 그림책 애호가들이 함께해 작가의 작품 세계에 귀 기울였습니다.
<나의 속도>는 30년간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해 온 이진경 작가의 첫 그림책입니다. 작가는 오랜 시간 그림 작업을 이어오는 과정에서 느꼈던 불안과 소진, 타인과의 비교 속 흔들림을 달리기를 통해 견뎌낼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25년 동안 꾸준히 이어온 달리기를 통해 건강과 평온함, 그리고 자신만의 삶의 속도를 발견했다고 전했습니다.
출판사 이야기꽃은 “이 책은 자신의 길을 묵묵히 걸어가는 이들을 위한 그림책”이라며 “빠르거나 느린 것이 아니라 스스로 감당할 수 있는 속도를 지켜가는 삶의 태도를 담고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이날 북토크에서 이진경 작가는 “중요한 것은 어쨌든 달리고 있다는 사실, 그리고 나에게는 나의 속도가 있다는 것”이라고 말하며, 삶과 작업 역시 마라톤처럼 자신의 호흡으로 오래 이어가는 과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현재까지 마라톤 풀코스를 17차례 완주한 그는 “달리기를 통해 몸과 마음의 힘을 얻었고, 그 힘이 다시 그림을 그리게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행사에서는 책이 완성되기까지의 드로잉과 작업 기록들도 함께 공개됐습니다. 한 장면을 완성하기 위해 축적해 온 수많은 드로잉과 긴 시간 홀로 작업해 온 과정은 참가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이어진 질의응답과 사인회에서도 독자들과 진솔한 대화가 이어졌습니다.
김민영 이사는 “그림책 전체를 감싸는 깊은 울림과 삶의 밀도를 느낄 수 있었다”며 “자기만의 속도를 지키기 위해 묵묵히 걸어온 작가의 시간이 큰 감동으로 다가왔다”고 말했습니다.
이진경 작가는 이날, 현재도 매일 달리기를 이어가고 있으며, 북토크 이틀 뒤 열린 삼척마라톤 참가를 앞두고 있다고 전해 참가자들의 응원을 받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