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양서고등학교 <가수 안수지 초청 북콘서트> 주요 내용


조금 다르게 살아도 행복해요


 가수 안수지, 양서고등학교에서 학생들과 삶의 다양한 방식 이야기 

 



경기도 양평의 양서고등학교는 지난 920유럽 캠핑 30을 쓴 안수지 작가를 초청, 학생들과 삶의 다양한 방식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북콘서트를 열었습니다.


안수지 작가는 드라마 청춘의 덫주제가와 댄스곡 엉덩이를 부른 유명 가수이자 SBS ‘잘 먹고 잘사는 법’, MBC ‘테마기행 길TV 프로그램을 통해서도 자주 접하는 다재다능한 방송인이기도 합니다.


양서고등학교는 산과 물이 좋기로 소문난 경기도 양평의 두물머리 양수역 바로 뒤에 자리한 기숙형 사립고등학교로, 42년의 역사를 가진 경기도 대표 명문사학입니다. 이 학교는 수준 높은 교육 프로그램과 3년간의 기숙사 생활을 통해 학생들이 자기주도적 학습에 몰두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제공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고, 이 때문에 학생들의 학교에 대한 자부심도 대단합니다.


이날 오후 2시 30분부터 2시간 동안 진행된 북콘서트는 조금은 다르게 살아도 행복해를 주제로, 입시 공부에만 몰두하고 있는 학생들이 잠시 여유를 갖고 미래의 삶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자는 학교장 방침에 따라 마련됐습니다. 이광고 교장 선생님은 행사에 앞서 인사말을 통해 우리 학생들이 공부만이 아니라 다양한 문화와 예술, 바람직한 삶의 태도와 같은 인문학적 소양을 갖춘 좋은 양서인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며 프로그램 취지와 함께 참석한 학생들을 격려하고, 강연자인 안수지 작가에게도 환영의 말씀을 전해 주었습니다.


안수지 작가는 이날 자신을 강남 8학군에서 태어나 학교를 다닌 수능 첫 세대라고 밝히고, 앞선 경험자로서 입시 공부에 바쁜 학생들과의 공감대 형성부터 시작했습니다. 안 작가는 대학 수능에 실패한 경험, 가수로 입문하며 겪은 좌절, 방송인으로 활동하던 때의 에피소드, 그리고 여행 작가로 전 세계를 다니며 얻은 깨달음과 생각을 함께 나누었습니다.


10대 시절에는 오직 수능과 대학만을 보고 달려가다좌절을 겪었고, 20대 때는 우연히 보게 된 MBC 강변가요제 출신 박영미 가수의 콘서트에서 노래를 듣고 하염없이 눈물이 나 무작정 가수가 되고 싶다는 열망에 사로잡혔다며 하지만 가수 지망을 위해 오디션을 보고 연습생으로 활동하던 시절 다섯 곳의 연예기획사가 문을 닫는 걸 보면서 무슨 일이든 의욕과 열정만으로는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2003년 방시혁 프로듀서를 만나 엉덩이라는 댄스곡을 만들었는데, 첫 방송을 앞두고 내가 원한 것이 음악이었는지 아니면 스타가 되는 것이었는지 고민하다 방송을 펑크내고 잠적한 사연, 그 후 방송가 리포터로 활동하다 찾은 한 달 간의 미국 여행길에서 내가 누구인지, 내가 진정 원하는 게 무엇인지 깨달은 경험을 이야기해주었습니다.


“그 여행에서 자유를 봤어요. 미국에서 만난 사람들은 남을 크게 의식하지 않더군요. 예를 들어, 사람들이 메이크업을 하지 않아요. 다들 그냥 자기 자신 그대로를 드러내는데 부끄러움이 없었어요. 그 당시 저는 메이크업을 하지 않으면 얼굴을 가리고 다녔는데, 왜 그랬을까? 하고 고민했어요. 음악은 내 속에 있는 감정과 내 머릿속 생각을 세상에 전하는 것인데, 난 그걸 몰랐어요. 내가 내 안에 있는 나에 대해서는 정작 관심이 없었죠. 그저 세상에 보여주려는 나, 꾸여진 나에 대해서만 관심이 있었어요. 세상에 보여주려는 나만 생각하니 계속해서 나를 꾸미려고만 했던 거죠. 여행에서 그걸 깨달았어요.”


안수지 작가는 여행 이후 내 속에 있는 나의 솔직한 감정과 생각을 드러내고 싶어작곡 공부에 매진하게 됐다며 자작곡인 여행의 발견’, ‘가을가을등을 불러주었습니다. , 북콘서트 사회자로 활동하면서 작가와 소설가, 여러 인문학자 들을 만나 대화하는 즐거움이 크고 마음이 성큼성큼 자라는 기분을 느낀다는 안 작가는 그러다 고맙게도 이렇게 강연자로 학생들과 만나는 기회도 찾아왔다며 10, 20, 30대를 거치며 애초의 열망과 조금 다르게 살아도 행복한자신의 현재 모습을 밝은 표정으로 소개해 주었습니다.




이날 학생들을 위해 조그만 학용품을 선물로 준비해 내놓은 안수지 작가는 강연을 마친 뒤 참석 학생들과 삼삼오오 함께 셀카 사진을 찍는 자리도 즐거이 만들어주었습니다.


행사 시작부터 끝까지 호응해준 학생들은 물론 긴 시간 내내 자리를 함께하시며 지켜봐 주신 양서고 교장 선생님, 학습부장님, 도서관 사서 선생님, 그리고 진행을 도와주신 많은 선생님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 김민석 사무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