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서전 『삶이 내게로 왔다』 작가님들, 축하합니다!


하남시 일가도서관 나를 찾는 삶의 글쓰기’ 프로그램 자서전 출간에 부쳐 

 



‘2022년 경기도 작은도서관 특성화 사업중 하나로 진행된 나를 찾는 삶의 글쓰기자서전 쓰기 프로그램 수강생들의 자서전 삶이 내게로 왔다출판기념회가 지난달 27일 하남시 일가도서관에서 열렸습니다.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책, 자서전을 완성하고 출간한 작가님들 축하드립니다. 자서전 쓰기에 참여한 분들이 12, 3개월 동안 에너지를 하나도 남겨놓지 않고 글쓰기에 쏟아 부으셨습니다. 자신을 사랑하기에, 자신의 삶을 아끼기에 그렇게 할 수 있었겠지요.

자신을 찾는 글쓰기로 스스로를 행복하게 만드는 자서전 쓰기를 해낸 50~70대의 여덟 분 작가님들 다시 한 번 축하 인사 전합니다. 이 분들을 모시고 자서전 프로그램을 운영할 기회를 갖게 되어 정말 영광이었습니다. 평생 이렇게 보람 느끼는 일은 제게 다시는 오지 않을 것 같습니다.

세상에 있는 책 가운데 자신의 삶을 기록한 책보다 더 소중한 작품이 있을까요? 자서전 쓰기 프로그램 2강에서 수강하시는 분들께 두 가지를 물어보았습니다.

지금까지 읽은 책 중 여러분에게 가장 의미 있는 책은 무엇인가요? 만일 자서전을 완성한다면 인생 책과 자서전 중, 여러분에게 어떤 책이 더 소중할까요?”

과연 완성할 수 있을까, 의심하면서도 수강생 대부분은 자서전을 골랐습니다. 딱 두 분만 빼고서. 출간 소감을 말하는 시간에 다른 책을 골랐던 두 분 중 한 분이 후기를 글로 써 오셨습니다. 그때 일을 이야기하면서 인생 책을 자서전으로 바꾸었다는 말씀을 전해주었습니다. 세상에서 이보다 더 소중한 책은 없다면서요. 후기도 글로 써오시다니 정말 멋지지 않나요? 이제 글쓰기가 몸에 딱 달라붙으신 거죠.​​

수업을 하면서 오수민 선생님이 나중에 어떻게 이야기하는지 보겠습니다, 하고 나무라듯이 이야기했는데요. 그 말씀이 옳았어요. 제가 쓴 자서전이 세상에서 제일 귀중한 책이 되었습니다.”

그 짧은 시간에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습니다. 원고를 한 편씩 쓸 때마다 참여하신 분들이 마음을 흔드는 글을 써주셨습니다. 저 깊은 내면에서 끌어낸 이야기, 진심을 담아서 썼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글을 읽으면서 몸이 떨릴 때도 여러 번이었습니다.


- 저자들과 함께한 삶이 내게로 왔다』 출판기념회. 사진 왼쪽에서 네번째 이현재 하남시장, 오른쪽에서 두 번째 오수민 선생님 - 


작은 어항에서 5~8cm 크기로 자라는 관상어 코이 이야기를 아시나요? 작은 코이가 어항에서 연못으로 옮겨지면 15~25cm, 바다에서는 90~120cm까지 자란다고 합니다. 세상에 하나뿐인 글이라 특별한 힘을 지녔던 걸까요, 아니면 열정적으로 글쓰기를 하시는 분들이 우연히 만난 걸까요? 노력 천재들이 모인 것 같습니다.

글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읽을 때마다 감동을 받았습니다. 주옥같다는 말이 식상하지 않았습니다. 문장 하나하나 가슴을 파고 들어왔습니다. 앞으로 어려움에 처할 때마다 이 분들의 자서전을 꺼내 읽으면 어딘가에서 용기가 생길 거라고 확신합니다.

앞으로 자서전 개정판을 다시 내시겠다는 분, 2년마다 자서전을 새로 쓰시겠다는 다짐, 평생 글쓰기를 하겠다는 분, 글쓰기 때문에 행복을 찾았다는 고백이 이어졌습니다. 자신을 사랑하게 되었고, 모든 것에 감사하며, 인생 제2, 3막을 시작할 용기가 났다고 소감을 밝히셨습니다. 70대 중반으로 반장을 맡아주신 분은 자서전 쓰기가 엔돌핀을 솟구치게 해서 앞으로 10년은 거뜬히 지낼 수 있다고 하셨지요. 10년 뒤의 삶이 기다려집니다.​​ 

평생 함께하면서 죽을 때까지 글쓰기를 하겠다고 약속을 했습니다. 누군가 출판기념회를 하면 오늘 함께한 분들이 다시 모인다고 손가락을 걸고 다짐을 했고요. 어느 분이 첫 책을 출간할까요?

 


참, 자서전 쓰신 분들이 앞으로 글쓰기 연습을 맹렬히 하겠다고 뜻을 모으니까 일가도서관에서 박완서처럼 쓰기프로그램을 오픈해 주셨습니다. 다 같이 뭉치기로 했습니다. 우리는 글쓰기 동지니까요. 일가도서관을 운영하는 하남시에서 자서전 출판기념회를 성대하게 열어주셨어요. 정성을 담아 준비해주시고 열렬히 환대해주셔서 정말 감동을 받았습니다. 자서전 축제였습니다.

자서전 쓰기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운영해주신 하남시, 일가도서관 선생님들 정말 감사합니다. 행사에는 하남시장님도 오셔서 축사를 해주셔서 자리가 더 빛났습니다.

자서전을 예술 작품처럼 만들어주신 일가도서관 최영환 사서 선생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제 인생에서도 정말 의미 있는 날이었습니다. 반장님이 쏜살같이 달려가 사 오신 샴페인과 함께 88당 베이커리카페에서 뒷풀이 모임을 했습니다. 작가들이 한 꼭지씩 글 낭독을 하고, 뜨거운 감동을 나누었지요. 성실과 노력이라는 단어가 어떤 말인지 삶에서 보여준 김*선 반장님 덕분에 자서전 쓰기라는 이 어려운 작업을 잘 마칠 수 있었습니다.

자서전 쓰기에 함께한 선생님들, 존경합니다. 사랑합니다. 고맙습니다.

저도 여덟 분의 작가들에게 선물을 준비했어요. 멋진 작품을 완성한 분들에게 꽃다발을 드렸습니다. 분노의 포도를 쓴 존 스타인벡이 사랑한 블랙윙 연필과 함께요. 이 연필을 잡으면 글이 술술 써진다고 합니다. 마술처럼요. 평생 같이 썼으면 좋겠습니다.

/ 오수민, 하남시 일가도서관 자서전 쓰기 운영 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