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토론 리더과정 71기 수강 후기


  

치열한 읽기와 배움 속으로 다시 들어가고 싶어


작년 여름에 독서토론 입문 강의를 들은 뒤 리더과정을 들을 기회를 엿보고 있었다. 마침 새해의 시작과 더불어 열리는 리더 과정 71기 강의 시간이 내가 가능한 시간대와 잘 맞아떨어졌다강의를 신청해 놓고 첫 강의가 열리기까지 기대와 설렘으로 부풀었다. 같은 책을 읽은 사람들과 나누게 될 대화의 장면을 상상하며 설레었고, 입문과정과 리더과정의 차이는 무엇일지 궁금했다. 뭔가 입문보다는 리더가 되는 방법을 알려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컸다.


1강과 2강까지는 강의 지원자들이 직접 리드하는 방식이 아니고 독서토론 및 강의 전반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경험을 통해 익숙하게 알고 있는 내용도 있었지만 강의를 통해 들으니 새롭게 다가오고, 그동안 막연하게 알고 있던 것들로 가득했던 머릿속이 정리되는 느낌이었다. 3강부터 8강까지는 발제 담당과 2분 스피치 할 사람을 미리 정해 발표하기가 이루어졌고, 수강생이 제출한 발제문에 대한 첨삭도 받았다. 이 기간 동안은 정말 쉽지 않았다. 책을 읽는 것으로 그치는 게 아니라 발제문을 써야 했고, 때때로 2분 스피치 준비도 해야 했다.


한 주 동안 꽤 두꺼운 한 권의 책을 읽는 건 정말 쉽지 않은 일이었는데, 다른 일들을 하면서 읽어야 하기 때문이기도 했고, 독서에 집중하는 힘이 현저히 떨어졌기 때문이기도 했다. 책에 집중하지 못하는 최근 나의 문제점을 절감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하지만 힘들게 읽고 힘들게 준비하기를 꽤 즐겁게 했는데 그럴 수 있었던 까닭은 발제문을 써내고 첨삭을 받고, 토론을 진행해 보는 과정을 통해 얻는 배움의 즐거움이 너무 컸기 때문이다. 내가 쓴 글과 내 말하기에 대해 평가를 받고, 여러 사람 면전에서 말해보는 시간을 통해 나를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었고 나의 부족한 점을 알게 되었을 뿐 아니라, 그것을 어떻게 채워나갈지도 알게 되었다.


강의가 다 끝난 지금, 나는 확실히 강의를 듣기 전보다 훨씬 더 업그레이드 된 인간이 되었다. 일단 한 주에 한 권이라는 독서의 압박이 사라져 마음이 편안하지만 한편으로는 그 치열한 읽기와 배움의 시간 속으로 다시 들어가고 싶은 마음도 있다. 잠시만 쉬었다가 심호흡을 크게 하고 심화과정으로 다시 풍덩해야겠다. 지금보다 더 업그레이드 된 나를 꿈꾸며. (*)


 

충분히 독서토론 리더가 될 수 있다는 희망 가져


15일에 시작한 독서토론 리더과정은 바쁜 질주를 끝내고 318회차 마지막 일정을 마쳤습니다. 매주 지정된 도서를 읽고 논제를 작성하는 것이 결코 만만한 과정은 아니었습니다. 도서 또한 어느 정도 분량이 되는 책들이고 내용도 꽤 수준이 있는 도서들이었습니다. 시간 내어 책을 완독하기도 바쁜데 매주 2개씩 논제를 만들어야 했고, 순번제로 돌아가는 논제 진행팀이 되면 4개의 논제와 함께 스터디도 운영을 해야 했습니다. 스터디에서는 1차로 3명의 팀원들이 서로 피드백을 해주는 과정이 있었고, 교수님의 2차 피드백이 끝나면 수정해서 제출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그리고 직접 토론을 진행하는 실습도 했습니다. 토론 진행 실습에서도 교수님께서 피드백을 해 주십니다. 진행 규칙, 태도, 목소리까지 꼼꼼하게 바로잡아 주셔서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매우 어색하고 불완전했었는데, 시간이 갈수록 자연스럽게 진행하는 우리들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매주 성장하면서 능숙해지는 동기생들의 모습이 보였고, 저 스스로도 긴장감이 많이 완화되면서 자신감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교수님의 칭찬 한 마디에 힘을 얻었고 마지막에는 저도 충분히 독서토론 리더가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희망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2분 스피치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8명이 2명씩 돌아가며 2분 스피치를 해야 했습니다. 본인이 하고 싶은 말을 요약하고 정리해서 2분 동안 발표하는 것입니다. 저는 첫 번째는 사회문제에 대한 평소 저의 의견을 정리해서 발표했고, 두 번째 발표에는 제 경험을 에피소드로 발표했습니다. 어색하고 떨리기도 했지만 다른 사람들 앞에서 제한된 시간 안에 말해볼 수 있다는 것이 흥미롭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다른 동기분들의 따뜻한 이야기도 들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2분 스피치를 통해 여려 사람들 앞에서 말하는 것에 대한 자신감을 얻는 느낌이었습니다.


71기 독서토론 리더과정을 마치고 나니 흐뭇하면서도 많이 아쉽습니다. 좋은 도서를 읽고 수준 높은 동기분들과 의견을 주고받으며 토론을 하는 것이 무척이나 흥미롭고 재미있었습니다. 역량 있고 노련하신 교수님과 조교님의 피드백을 받으며 긴장을 하기도 했지만 8주가 쏜살같이 지나버렸습니다. 과정을 수료했다는 것에는 뿌듯하지만 그동안 정들었던 교수님과 조교님, 그리고 동기분들과 다음에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할 수밖에 없다는 것은 많은 아쉬움으로 남는 것 같습니다. 교수님, 조교님, 그리고 동기분들 감사하고 고마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