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는 ‘내가 쓰고 싶은 글을,
독자가 읽을 만한 글로 만드는 노력’이다.”
- 숭례문학당, 인천중앙도서관 《은유의 글쓰기 상담소》 북콘서트 진행 -
숭례문학당은 지난 4월 8일 오후 2시, 인천광역시 교육청 중앙도서관(관장 최현옥)이 제1회 도서관의 날(4.12.)과 제59회 도서관 주간을 기념해 기획한 <은유의 글쓰기 상담소 IN 중앙도서관> 북콘서트 행사를 도서관 지하 1층 문화누리터에서 진행했습니다.
은유 작가는 누구나 살아온 경험으로 자기 글을 쓸 수 있을 때 세상이 좀 더 나아진다는 믿음으로 글쓰기를 이어오고 있으며, 사회적 약자들의 목소리를 글로 담아내는 일을 돕고 있습니다. 지은 책으로는 《글쓰기의 최전선》, 《쓰기의 말들》, 《은유의 글쓰기 상담소》 등 글쓰기 3부작을 비롯해 산문집 《올드걸의 시집》, 《싸울 때마다 투명해진다》, 《다가오는 말들》, 인터뷰집 《폭력과 존엄 사이》, 《출판하는 마음》, 《알지 못하는 아이의 죽음》, 《있지만 없는 아이들》, 《크게 그린 사람》 등이 있습니다.
가수와 방송인으로 활동하고 있는 안수지 씨의 사회로 참석 관객들과 질의응답 방식으로 진행한 이날 행사에서 은유 작가는 “독서 활동에서 어려운 점은 항상 정답이 있다는 생각 때문”이라며 “책을 읽으며 자신에게 잘 와 닿는 문장이 무엇인지 생각”하는 게 더 좋은 독서 활동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책을 많이 읽으면 글을 잘 쓸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렇긴 하지만, 그게 다는 아니다. 나의 삶에 질문을 던지고, 그 질문에 도움을 주는 책을 읽는 게 더 좋을 것”이라고 답하고, “현대 생활은 실효성 중심으로 흘러가서 독서도 효능감을 중시해 마치 다독(多讀)이 미덕인 것처럼 여겨지는데, 글을 쓰는 데는 깊게 읽는 것이 더 중요하다. 책을 많이 읽기만 하면 시간이 지나면서 다 휘발되는 것 같다.”고 덧붙였습니다.
아울러 “책은 2배속이 불가능해서 속도에 휩쓸려가는 것을 멈추게 한다. 이 세상에 사람을 직접 만나는 것 외에 타인의 삶을 경험할 수 있는 매체는 책과 영화, 둘 정도다. 책은 타인들의 다양한 삶을 보여준다.”며 “타인을 설득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나를 변화시키는 것’인데, 책이 그것을 가능하게 한다. 몽테뉴는 ‘독서와 글쓰기를 통해서 내가 얻는 것은, 내가 좀 더 현명한 인간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는데, 정말 맞는 말인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또한 자신은 글을 쓸 때 미리 구조를 짜놓고 쓰지는 않는다면서 “글쓰기는 감정의 나열이 아니지만, 감정이 없으면 글을 쓰지 못한다. 기쁘고 슬픈, 분노 같은 감정이 글을 쓰게 한다. 그리고 내가 느끼는 그 감정의 원인을 잘 따라가면 그 속에 구조가 있다. 다만 글을 다 쓴 뒤에는 퇴고 과정에서 글 전체의 구조를 다시 다듬는다. 구조를 미리 짜놓으면 빤한 이야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자신만의 글쓰기 방식을 밝혔습니다.
은유 작가는 특히 글쓰기를 ”내가 쓰고 싶은 글을, 독자가 읽을 만한 글로 만드는 노력“이라고 정의하고, “글은 생각보다 몸을 많이 쓰는 작업”이라며 “글은 내가 귀찮고 힘들지 않고는 나오지 않는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대개 글쓰기의 기준을 소설가, 시인에 두는 것 같다. 글을 쓴다고 하면 주로 문학하는 사람처럼 아름답고 시적인 문체로 표현하는 것으로 이해하는데, 그렇기 때문에 글쓰기가 더 두려운 것 같다. 하지만 글쓰기의 기본은 전달력이다. 내가 경험한 것을 타인에게 논리적으로 잘 전달하는 것이다. 전달력이 좋은 글을 잘 쓰다 보면 표현이 잘된 글도 쓰게 된다. 예컨대, 내가 오늘 북콘서트를 다녀왔는데, 좋았다, 이렇게 쓰면 전달력이 좋은 글이 아니다. 그 좋은 이유를 설득력 있게 설명할 줄 알아야 한다. 상대방이 그 설명을 듣고, 아, 좋았겠구나, 하고 느끼면 그것이 좋은 글이다. 즉, 내가 좋았다고 하기보다, 상대방이 내 이야기를 듣고 좋았겠구나, 하고 느끼게 하는 것이 좋은 글이다. 미사여구를 자꾸 쓰려고 하면, 정작 내가 경험하고 전달하려고 하는 것을 놓칠 수가 많다. 좋은 비유도 잘 전달하기 위해서 동원하는 것이다. 좋은 글쓰기의 기본은 간결하고 경제적인 것이다. 중언부언하면 메시지가 가려지고 핵심을 전달하지 못한다.”고 부연했습니다.
은유 작가는 끝으로 “책을 많이 읽는 사회는 안 읽는 사회보다 조금은 더 나은 사회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우리 함께 책을 가까이하고 늘 읽는 생활을 하자.”며 마무리를 지었습니다.
이번 행사는 조다빈, 이재안 두 가수가 함께하며 인천광역시교육청공공도서관 유튜브 채널을 통해 실시간으로 송출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