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년도 전에 지어진 자기 소설을 이국의 땅에서 이렇게 초롱초롱 읽어주리라 감히 작가는 생각이나 했을까요? 그녀의 소설이 저는 아직도 가슴이 흔들립니다. 과한 사랑의 표현도 없는데, 그리고 소설 속 이야기가 진부할 정도로 단순한 사랑이야기일 뿐인데, 왜이렇게 심장이 벌렁이고 콩닥거릴까요.
다시금 작가의 입장에서 그녀의 말투를 곱씹으며, 내 언어로 옮기는 작업은 팬으로의 제 자리를 견고히 하는 자리였습니다. 같이해서 좋았습니다. 여러 예비 작가들의 재기 넘치는 글들 덕에 많이 웃고 떠들었습니다.
(조*원)
내가 좋아하는 작가의 작품을 한 달 넘게 안고 있었다.
마치 내가 제인 오스틴이 된 것처럼 인물들 하나하나와 살았다. 작품을 읽으며 문장속까지 들어가는 느낌이다.
오스틴이 이런 마음으로 글을 썼을까? 하며 문장을 읽고 또 읽었다.
제인 오스틴의 작품을 함께 한 듯한 마음으로 차츰 글쓰기의 재미를 알게 된 행복한시간이였다.
오수민선생님과 글을 나눈 모든 분들에게도 고마운 마음이다. 칭찬과 위로를 받으며 글쓰기의 힘을 경험했다. 다음 작품과 글쓰기가 기대된다.
(류*령)
단 한 번 만 얼굴을 비친 아주 불성실한 참가자이지만, 여러분의 글을 읽고 피드백을 들으면서 쓰는 맛을 맛있게 느꼈습니다. 감사합니다.
사실 한-두번 밖에 참가하지 못할 것을 알고 신청했어요. 펜데믹 이후 오랜만에 긴 여행을 떠나있었던 시간이었고, 다시 돌아와서 얼마나 바쁠지도 알고 있었지요. 하지만 마감이라는 마법덕분에 스위스에서도 글을 썼고 비행기 안에서도 글을 생각했습니다. 이번 모임은 제게 ‘오후 4시의 스위스’ 같은 느낌입니다. 지극히 평화롭고 즐거운 쓰기였습니다. 감사합니다.
(조*현)
작가처럼 글쓰기의 이번 기수의 책은 어떤 책이 선정이 될까 궁금했었다. 제인오스틴
작가님의 글이 선정되었을 땐 너무 어렵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성과 감성, 오만과 편견 제목만 들었을 땐 ‘이 심오하고 깊은 내용을 내가 이해할 수 있을까?’였다. 이성과 감성이라는 글로 처음 글을 쓸 때는 추상적인 것들을 내 언어로 표현한다는 것이 어려웠다. 하지만 여러 선생님들의 글을 함께 하며 어떻게 할지 팁을 얻게 되었다. 700쪽이 넘는 책을 다 읽은 것은 아니지만 오수민 선생님의 탁월한 발췌문을 통해 앞 뒤 몇쪽을 읽으므로 글을 이해할 수 있었고 제인오스틴의 문장을 흉내냄으로써 나의 글이 멋있게 포장됨을 느낄 수 있었다. 지난기수에서는 남의 글과 비교하여 더 잘 쓰려고 했더니 더 안 써지는 경험을 통해 절대 비교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깨달았다면 이번 기수에서는 포기하지 말자라는 오수민선생님의 조언이 계속 생각났다. 포기는 김장할때만 쓰는 단어임이 깊이 새겨지며 함께 하는 선생님들의 칭찬속에 내 글이 최고라는 콩깍지가 씌어워지기도 했다. 어떤 작가의 글이든 문장에 대해 생각하고 나의 글을 남기는 과정을 통해 내 생각들을 정리하고 다른 사람들의 삶으로 상상하며 글쓰는 등 이런 모든 것을 통해 힐링이 되었다.
(정*은)
매주 어떤 작문이 나올까 설렘 가득한 시간이었습니다. 내 자신이 마치 한 세계를 창조하고 만들어내는 예술가가 된 것 같았지요. 글쓰기를 통해 이런 경험을 하게 될 줄 몰랐습니다. 즐겁고, 의미 있고, 새로운 나를 재발견한 시간이었습니다. 모임을 열성적으로 이끌어주신 수민 선생님, 그리고 6주간의 과정을 즐겁게 동행한 동기 여러분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