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사하는 글쓰기 1기>를 마치며




많은 분들이 참여해 무척 놀랍고 감사


문학 작품을 읽으며 나도 이렇게 쓰고 싶다”, “,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하지?“ 하는 순간이 종종 있습니다. 멋드러진 묘사는 온몸을 전율하게 했습니다. “이렇게 표현하다니 나도 써 보고싶다,” “써야 성장한다는 마음으로 기획을 하고 함께 할 분들의 참여를 기다렸습니다. 어느덧 1기를 마무리합니다.


많은 분들이 묘사하는 글쓰기에 참여해 주셔서 무척 놀랍기도 하고 감사했습니다. 많은 작가들의 작품들 중 평소 그의 표현에 감탄했던 작품을 선별하여 그분들의 특징을 느낄 수 있는 부분들을 제시했습니다. 묘사는 시대적 배경으로 인물들의 서사를 암시하거나 공간적 배경으로 사건의 분위기를 제시하기도 합니다. 인물의 외모를 묘사하며 그 인물의 성격이나 삶을 보여주기도 하고, 인물의 내면을 묘사하며 그의 갈등하는 모습이나 심리적 변화를 표현하기도 합니다. 각 주마다 테마를 설정하여 발췌문을 제시하자 참여자분들은 본인만의 표현으로 새로운 글을 창조하기도 했습니다. , 발췌문의 내용을 키워드로 새로운 글을 쓰기도 했습니다. 저마다 각자의 개성을 담은 글들이 다듬어지고 성장하였습니다. 금요일 에세이에서는 단편소설에 버금가는 글들이 흥미롭게 나와 놀라웠습니다. 함께 읽고 쓰며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참여하신 분들의 글을 읽으며 저 또한 함께 배우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글 / 운영자 김지선



“무심히 지나치던 얼굴들에 관심 가기 시작해”


묘사하는 글쓰기를 경험하며 일상의 작은 변화가 감지됐다. 무심히 지나치던 얼굴들에 관심이 가기 시작했다. 시야에 들어오는 마주치는 얼굴들의 눈빛과 표정을 읽으려 하는 스스로를 발견한다. 표정을 만들고 있는 그들의 이야기도 궁금해졌다.

며칠 전 서울 도심 거리가 안방인 양 돗자리를 깔고 양반다리로 앉은 채 마주보며 위엄 있는 표정으로 이야기를 풀어놓고 있는 노숙인 아저씨들이 눈에 들어왔고, 그들의 이야기가 궁금해졌다. 오늘은 달궈진 시멘트 바닥 위를 자연의 둥지처럼 편안히 앉아 있는 비둘기의 사정이 궁금하기도 했다. 발에 문제가 있어 서 있지 못하는 걸까. 제대로 된 자연을 경험 못한 도시 태생이라 여름날 콘크리트 바닥에 별다른 불편함을 못 느끼려나. 작은 궁금증이 이어졌다.

그랬다. 일상에서 포착된 장면들이 하나 둘 늘고 있고, 그 장면들에 나도 모르게 이야기를 붙여가고 있었다. '묘사하며 글쓰기'로 아직 착용해 보지 못한 누진 다초점 렌즈를 낀 듯 갑자기 눈이 밝아져 가고 있다. 눈이 나빠 눈썰미가 없다는 오래된 핑계를 스스로 부인하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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