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속적 출세욕과 도덕적 양심 사이에서 갈등하는 인간의 위선”
오노레 드 발자크의 작품은 당시 파리 사회를 생생하게 재현하며 오늘날 우리의 현실까지 비춘다.
소설은 청년 ‘외젠’과 ‘고리오 영감’, 가난한 하숙집 사람들과 위선적인 귀족 사회를 통해 당대의 사회적 관계를 날카롭게 포착한다. 임종 직전까지 두 딸에게 모든 것을 내어주고 빈손으로 떠난 고리오 영감의 비극은 ‘공수래공수거’의 허무함을 자아낸다. 반면 죽음을 앞둔 아버지에게 냉담했던 두 딸과 체면치레로 빈 마차만 보낸 사위들의 속물근성은 깊은 씁쓸함을 남긴다. 이 비정한 현실 속에서 도덕적 양심으로 고리오 영감의 마지막을 지킨 외젠의 모습이 큰 울림을 준다. 하지만 장례가 끝난 후, 외젠은 비정한 현실에 환멸을 느끼면서도 화려한 세속적 욕망으로 곧장 복귀한다.
오늘날 현대인의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아 보이는, 한 편의 드라마를 읽은 듯하다. 이토록 오래전에 쓰인 고전이 현재의 삶과 일맥상통한다는 사실이 놀랍다. 오래전 혼자 읽었던 책을 회원분들과 함께 재독하며 읽는 즐거움이 남달랐다. 서로 다른 시선을 공유하며 생각을 확장하는 시간은 함께 읽기의 큰 즐거움이다.
━ 김민숙(진행자)
발자크는 아름다운 문체, 꼭 필요하고 결정적인 문체를 쓸 줄 알았고 실제로 가지고 있다. 게다가 이 소설가는 문체의 질을 높이기 위해 뼈를 깎는 노력을 기울였다. 그는 글을 닦고 다듬는 마무리 작업에서 문장을 심하게 ‘고문’하기 일쑤였다. 그의 소설 원고지는 수정과 첨삭으로 가득 차서, 마치 미로를 보는 것 같다. (함께 읽었기에 완독할 수 있었습니다. 모두 감사합니다!)
━ 현* 님
《고리오 영감》을 읽으면서 내 자녀들과 나, 나와 내 부모님 관계에 대해 생각한다. 나는 우리 아이들한테 어떤 엄마로 보일까? 성인이 된 자녀들은 부모에 대해 어떤 마음을 가지고 있을까 궁금하다. 남자아이들이라 정답게 이야기하거나 마음을 내놓지 않아 섭섭할 때 있지만 성인이 되었으니, 각자의 시간이 중요하다, 좌충우돌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주고 묵묵히 지켜보는 그것밖에 할 수 없다. 자식이 아닌 나한테 집중하며 시간을 잘 보내면서 기다리려 한다.
‘고리오 영감’의 삶이 안쓰럽다. 지금 부모님 모습과 목소리와 손길과 따스함과 너른 품이 귀하고 소중하다. 말 한마디라도 웃으며 다정하게 하고 사랑해야겠다.
━ 규* 님
여행 중에도 틈틈이 읽어보려고 했는데 쉽지 않네요. 기존에 구매했던 책의 번역이 조금 어색하게 느껴져 최신 번역본으로 다시 구매한 만큼, 집에 돌아가서 차분하게 시간을 내어 완독해 보려고 합니다.
━ 민* 님
발자크의 묘사가 너무나 생생했다. 작가는 사람들이 대화하는 것을 항상 흥미 있고 관심 있게 관찰한 것 같다. 이런 사람을 알고 있다면 재미있을 것 같다.
━ *진 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