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글쓰기>(초1-2반) 8기 진행자 후기


숭례문학당 초1-2 어린이 글쓰기 8기 모임을 마무리했다. 30일동안 33명의 친구들과 함께 글쓰기했다. 33명의 친구들 중에 10명이 하루도 빠짐없이 22개의 글을 썼다. 2,3,4기부터 쉬지 않고 오래 함께해온 친구도 여럿이다. 이렇게 꾸준히 글쓰기를 하는 1,2학년 친구들을 보면서 나도 다시 매일 글쓰기를 시작했다. "선생님은 매일 글쓰기 하시나요?", "왜 우리보고 매일 쓰라고하고 선생님은 안 쓰시나요?"라고 하면 난 뭐라고 대답하지? 늘 마음이 조마조마했기 때문이다. 100일을 쓰고, 다시 40일째 내가 글쓰기를 이어올 수 있었던 건 모두 이 아이들 덕분이다.


최종 출석부를 정리하면서보니 지난 기수보다 빈 하트가 많았다. 글쓰기 초반에 비해 후반으로 갈수록 출석율이 낮아져 아쉬운 마음이 들기도 했지만 가늘고 길게, 오래 쓰려면 힘들때 쉬는 지혜도 필요하다. 빠짐없이 모두 채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억지로 쓰는 것보다 즐거워서, 재미있어서 쓰는 것이 더 중요하다. 그래야 오래 쓸 수 있다.


OO는 이번 기수에 글쓰기를 좀 힘들어 했답니다. 지난 두 기수 동안 출석을 참 잘 했는데, 이번엔 아쉬움이 많네요~ 그래도 OO가 포기하지는 않았어요. 좀 늦게 하더라도 8기 일자별 누락된 글쓰기는 하겠다고 합니다~


오늘 학부모톡방에 올라온 한 학부모님의 후기에서 '그래도 OO가 포기하지는 않았어요'라는 말씀에 울컥했다. 이번에 힘들어했지만, 그래서 많이 쓰지 못했지만 스스로 포기하지 않았다고 했다. 한 기수 쉬면서 늦더라도 못쓴 글을 혼자 쓰겠다는 말에 바로 앞에 있었다면 와락 안아주었을 거다. 여러 사정으로 조금 쉬었지만 스스로 글쓰기의 끈을 놓지 않고 이어가고 싶은 그 마음이 참 어여쁘다. 그전에 글쓰기를 하면서 글쓰기의 재미와 즐거움을 느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 아니었을까.


22일차, 마지막날 글쓰기는 '30일 글쓰기 소감 쓰기' 대신 '글쓰기는 OOO다'는 내가 생각하는 글쓰기에 써보는 것으로 마무리했다. 아이들의 글 한 편 한 편을 기다리며,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가슴이 콩닥콩닥했다. 19명의 친구들이 글쓰기에 대한 나만의 이야기를 들려줬다. 초등 저학년때 이런 생각을 할 수 있다니. 내가 생각한 것 이상으로, 글쓰기를 좋아하고 사랑하는 나의 글쓰기 친구들. 나는 무슨 복이 많아서 이런 친구들을 만났을까? 감사하는 마음으로, 다음주까지 쉬는 동안 9기 모임을 잘 준비해야겠다.


8기 글쓰기 친구들, 모두모두 수고했어요!

여러분은 나의 최고의 글쓰기 스승입니다~

  

내가 생각하는 글쓰기란?


재미있는 생각 일기장이다.

생각 주머니다.

선물이다.

희망이다.

나만의 이야기다.

소통 전화기다.

연필이다.

이야기 노트다.

최고다.

재미있다.

자주하는 것이다.

힘들다.

모르는 단어를 알려주는 사전이다.

새롭다.

상상을 해야만하는 것이다.

가족과 함께하는 것이다.

자기의 생각을 표현하는 것이다.

내 동생 OOO다.

나의 생각이다.


- 글 / 진행자 박은미 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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