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처럼 쓰기 12기 <슈테판 츠바이크> 참여 후기


긍정하며 성장하는 글쓰기



평전 작가로만 알고 있던 슈테판 츠바이크를 만나는 시간이 행복했습니다. 행복이라는 단어를 쓰기에는 아프지만, 독자로서의 읽기의 즐거움을 누리는 시간이었습니다. 격동의 시대를 살다 떠난 그의 고뇌, 기어이 스스로 삶을 저버리게 한 그의 실망을 느낍니다. 사람이 희망이고 사람이 절망이라는 말, 그저 한 문장이 되어버린 듯한 이 말을 떠올려보기도 했습니다.

츠바이크가 희망이라면 그를 절망케 한 히틀러는 우리에게도 절망의 존재이니까요
. 지금 이 시대는 어떤가, 문득 돌아보게도 합니다. 늘 세상은 크고 작은 사건들로 어수선하고 지구 안에서 하나의 공동체가 되지 못하는 우리를 자주 목격하게 되는 때문입니다. 인간은 절망적인 존재일까요? 그래도 희망적일까요? 여전히 희망을 가슴에 품는 건, 이토록 고뇌하는 이들이 지금도 우리 곁에 있음을 믿기 때문입니다.

<
어제의 세계>를 읽는 중에 그의 에세이 몇 편을 묶은 슈테판 츠바이크의 마지막 수업이라는 부제가 달린 <어두울 때에야 보이는 것들이 있습니다>를 만났습니다. 두 작품을 나란히 읽는 것도 독자로서는 즐거운 경험이었습니다. 츠바이크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그토록 절망적인 중에도 발자크 평전을 놓지 않고 써내려갔던 그를 떠올려 봅니다. 진작에 구해 둔 그의 평전 두어 권이 책장 한 편에 있습니다. 부지런을 내어야겠습니다.

— 황*화 님


여러분은 슈테판 츠바이크와 함께 한 시간에서 무엇을 기억하고 계신가요? 스스로 남으려고 회상하는 것들을 모아서 후기를 써봅니다.” 수민샘의 조용한 목소리가 강하게 울려 퍼지는 이 문장에 컴퓨터 자판에 손이 올려진다.

내가 읽었다고 발자크 평전을 그리고 우정, 나의 종교를 또 체스 이야기 낯선 여인의 편지와 어제와 세계 이 어마어마한 책을. 작가처럼 따라 작문했다며 자랑하고 자신을 추켜올리고 싶은 수업이었다.

같이 수업을 듣는 샘들의 응원을 양분으로 섭취하며 거대한 두께의 책을 읽어가는 대담함을 보이는 자신에게
잘하고 있다.’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책을 읽는다는 거 생활 속에서 쉽게 습관화하기 어렵다
. 는 것을 또 한 번 느꼈다. 이번 슈테판 츠바이크작가처럼 따라 써보기가 특히 그러했다. 이 수업은 수준 높은 책들을 읽어낼 기회였다. 그래서인지 뿌듯함이 남는다. 글쓰기 수업이 주는 열매일 것이다. 그것들을 수확하는 기쁨은 오로지 내 것이다.

그동안 작가처럼 써온 글을 읽어가면 미숙하고 절름거리는 글이다
. 그러나 나름대로 의미 있는 글이기에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그래서 나는 이 수업이 좋다, 츠바이크도 나의 작업 중에서는 이렇게 내버리는 일이 사실 나에게는 가장 즐거운 일이다.라는 말에 힘을 얻으며 자신의 글이 절름거릴지라도, 내버려 질지라도 나에게 가장 즐거운 일이다, 함께하는 샘들의 톡톡 튀는 글이 나에게 심장을 더욱 튼튼하게 하므로 또다시 수강한다. 샘들과 함께 성장해 가는 나, 살아있는 글쓰기로 키워나가겠다.

다음 한강 작품으로 작가처럼 따라 쓰기 너무 기대돼요
. 작가처럼 따라 하고 싶으신 분들 추천합니다.

— 손*영 님


격주마다, 마감 압박의 쫄깃함을 느끼며 8주라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수업하고 나면, 다음까지 2주나 남았네, 이번에는 기필코 일찍 시작해야지! 라고 결심하지만, 결국 매번 마감 시간에 쫓기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그 덕분에 빛나는 글들이 남았네요. ‘작가처럼 쓰기라는 말에서부터 우리는 모방으로 글쓰기를 시작해야 함을 인정합니다. 이번 츠바이크의 책들은 사실 쉽지 않았습니다. 장편이었고, 잘 알려진 작가도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유럽에서 가장 뛰어난 전기작가답게, 그는 우리에게 잘 알려진 유명인들의 뒷 이야기, 앞 이야기, 숨겨진 이야기, 그리고 또한 츠바이크의 주관적, 객관적 생각으로 버무린 글들을 읽으며 4개의 책이 아니라 수십 편의 책을 읽은 것 같은 착각이 들었습니다.

무엇보다
700페이지에 달하는 <발자크 평전>을 이번에 완독했다는 것이 가장 큰 수확입니다. 분량을 정해 4주 동안 발자크 평전을 매일 읽어습니다. 발자크라는 대작가의 삶을 온전히 영화처럼 새길 수 있었던 시간이었네요. 매번 작문틀을 내는 순간에는 발자크처럼 하루에 커피 50잔까지는 아니지만 적어도 총합 2~3시간은 초집중해서 글을 쓰고 퇴고를 한 듯합니다.

힘들어도 계속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이유는 나의 글과 다른 분들의 글을 서로 함께 나누어 읽으면서 긍정적으로 피드백하는 시간 때문입니다
. 빨간펜으로 첨삭을 하는 과정이 아니라 서로의 독창성과 아이디어, 때로 공감력 100%가 발휘되는 문장들로 함께 위로하고 격려하는 순간이 좋았습니다.

다음
작가처럼 쓰기의 작가는 노벨문학상에 빛나는 한강이라고 하지요? 무조건 함께하려고 합니다. 한강 작가님의 책을 현재 낭독으로 세 권째 읽고 있는데, “시적 산문이라는 평가가 거짓된 것이 아님을 깨달았습니다. 노벨문학상을 받은 대작가의 글을 따라 작가처럼 쓰기를 빨리해보고 싶어 마음이 조급해집니다. 함께 해왔던 문우님들과 계속 만날 수 있기를 바라며. 아직 다 보여주지 않은 속살을 더 많이 꺼내어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그 김에 어두운 저의 내면을 꺼내 빨래처럼 깨끗이 빨아 햇볕에 널어놓고 휘파람을 불고 싶네요.

—이*민 님


지나간 생각들을 글로 남기면서 마음을 정리할 수 있었다. 그 때 그 마음, 그 생각, 그 시간을 되돌리며 하고 싶었던, 하지 못했던 말과 몸짓을 이렇게 글로 남긴다.

나에게 그 자리를 만들어 준 작가처럼쓰기는 어느덧 몇 해를 지난다
. 글 솜씨가 많이 늘지는 않았지만 글쓰기를 사랑하는 마음은 더욱 커졌다. 글쓰기가 편하지는 않지만 글을 쓰면서 마음은 편안해졌다.

오수민선생님과 함께 하신 분들에게 많은 것을 배운다
.

—류*령 님


츠바이크의 문장은 나의 작문에 불을 지폈다. 작은 불씨 하나가 타닥타닥 지푸라기에서 타올라 굵은 나무에 열을 붙이기 시작했다. 츠바이크의 문장을 읽는다면 누구든 뜨거운 불의 심지를 품게 될 것이다. 문장 하나를 보면서 온갖 상상을 하게 된다. 그리고 그 상상이 움직여 단락을 완성하며 불이 타오르듯 희열을 느낀다. 다른 분들의 글들이 함께 타올라 뜨거움이 느껴진다. 츠바이크의 삶이 뜨거웠듯 읽는 독자들은 그의 열기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문장의 열기는 지금껏 타오르고 있다. 영원히 꺼지지 않을 것이다.

—김*아 님


츠바이크를 알지 못했던 세계가 어제였는데, 하지만 지금은 조금 알게 되었다.

그의 짧은
<체스 이야기, 낯선 여인의 편지> 소설을 읽었고 ,<발자크 평전>을 통해서는 열정적으로 평생 글을 쓰며 생을 마감한 발자크를 알게 해줬다. <우정, 나의 종교>그리고 <어제의 세계>는 지난 시간을 돌아보며 다양한 재능을 가진 사람들과 교류한 이야기, 살아온 이야기들을 해줬고 최악의 시대에서 살았던 사람으로, 가슴 먹먹한 느낌도 받았다.

최선을 다해 자기의 길을 갔던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 이번 수업을 통해 츠바이크의 세계를 조금 알게 되어 무척 좋았다.

—노*정 님


지난번 작가처럼 쓰기’ 11위화편에 이어 12슈테판 츠바이크편에 두 번째로 참여하였다. 슈테판 츠바이크는 좋아하는 작가라, 선정된 책들을 꼭 완독하고 싶었으나, 책을 많이 읽지 못 한 아쉬움이 남는다. 의지박약인 나의 탓과 약간의 상황 탓을 하면서 이번에 읽지 못한 책을 나중에 꼭 읽어야지 다짐해 보지만, 경험상 함께 읽어야 하는 동안에 읽지 못한 책을 나중에 읽기란 더 어려웠던 걸 떠올려 보면, 그 언제가 될지 모르는 막연한 결심보다는, 주어진 여건 가운데 나름 모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려고 노력한 내 모습에 만족해야 할 것 같다.

글을 쓰는 것은 즐거우면서도 늘 부담감이 있다
. 아마도 마감일이라는 압박이 있어서일 것이다. 그렇지만 마감일이 있기 때문에 그리고 이런 모임이 있기 때문에 뭐라도 쓰게 된다. 함께 읽기의 힘에 이어, 함께 쓰기의 힘이라고나 할까.

자신의 생각을 글로 표현하는 일은 멋진 일이다
. 그리고 위대한 작가로 불리는 사람들이 쓴 글의 틀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자신만의 글을 쓴다는 것은 조금은 거룩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잠시라도, 글로나마 위대한 작가의 흉내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무언가를 쓴다는 것, 이 고귀한 행위를 할 수 있어서 기뻤다. 그리고 앞으로도 작가의 글을 모방하는 이러한 작업이 즐겁고 짜릿한 경험이기를.

*선 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