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연수도서관, 요조 작가 초청 북콘서트 주요 대담 내용



죽기 전까진, 실패는 완성형이 되지 못해요

 

, 음악이 함께한 감성 무대요조 초청 북콘서트 

뮤지션, 작가, 책방 주인으로 살아가는 요조 이야기’ 



 

인천광역시교육청 연수도서관이 지난 510일 토요일 오후, 음악과 글쓰기, 책방 운영을 통해 자신만의 감성과 철학을 전달하며 활동하는 요조 작가(사진 왼쪽)를 초청, ‘온 가족 북콘서트를 열었습니다. 연수도서관이 매년 열고 있는 이 행사는 도서관을 이용하는 지역 주민들이 온 가족과 함께 즐거이 독서문화를 경험할 수 있도록 돕는 문화예술 사업입니다.

이날 초청 손님으로 온 요조(Yozoh) 작가는 본명이 신수진으로, 인디 음악계에서 독특한 감성과 서정적 음악으로 주목받은 싱어송라이터이자 무사(無事)’라는 이름의 독립서점을 운영하는 책방 주인이기도 합니다. 요조 작가는 활발한 저작 활동을 통해 여러 권의 에세이집과 산문집을 냈는데, 주요 저서로는 오늘도, 무사, 아무튼, 떡볶이, 실패를 사랑하는 직업, 만지고 싶은 기분등이 있고, 작가 임경선과 함께 여자로 살아가는 우리들에게를 펴냈습니다. 작년에는 ​『대화의 대화라는 독특한 독서모임 대화집을 출간한 바 있습니다.

연수도서관 다목적강당에서 오후 3시부터 약 2시간 동안 열린 이날 북콘서트는 뮤지션, 작가, 책방 주인으로 살아가는 요조 이야기를 중심으로 작가의 자전적 이야기가 클래식 5중주의 선율에 실려 잔잔하면서도 울림이 큰 공연으로 진행됐습니다. 독서공동체 숭례문학당이 전체 진행을 맡은 이날 행사는 싱어송라이터이자 작가로 활동하는 안수지 가수가 사회와 대담을 맡고, 인천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클래식 5중주팀 앙상블 블랑엠이 연주를 맡았습니다.

다음은 이날의 주요 대담 내용 요약입니다.

 

인간 실격의 요조, 나이가 듦에 따라 다르게 보여

 



[수지] : 요조(Yozoh)라는 예명은 일본 작가 다자이 오사무의 대표작 인간 실격주인공 이름 오바 요조에서 따왔다고 여러 차례 밝힌 바 있습니다. 작가님에게 요조는 어떤 인물로 다가왔나요?

[요조] : 세상에 대한 두려움으로 자신을 숨기고 파괴하는 인물. ‘인간 실격은 읽을 때마다 감상이 달랐어요. 20대에 읽었을 때는 영혼의 교류가 일어날 만큼 가깝게 느껴졌는데, 30대에 읽은 요조는 너무 답답하고 한심했어요. 언제까지 이렇게 살래? 하는 생각이 들 만큼. 그런 마음이 내면에서 부글부글 끓는 걸 느끼면서 저 스스로 많이 놀랐어요. 책 속의 요조는 늙지 않는 존재이니까 그대로 있고, 저는 나이가 들면서 이만큼 달라졌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죠. 그래서 제가 그동안 얼마나 달라졌는지 알게 되는 계기가 되기도 했어요. 40대가 넘어서 그 책을 다시 읽으면서는, 저를 지배하는 감정이 연민이었던 것 같아요. “아이고, 얼마나 힘드니? 참 애쓴다, 그렇게 태어나서, 어떻게든 그래도 살아보겠다고 용쓰는 모습이 굉장히 안 됐고, 애처롭구나, 어쩌면 좋으냐”, 이런 생각. 뭔가 더 아저씨가 된 듯한, 그런 마음이었어요. 요조를 보는 저 스스로가 달라지는 걸 보는 것도 재미있었어요.

[수지] : 요조에게 글쓰기란? 음악과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

[요조] : 글쓰기는 그걸 직업으로 삼는 사람이 아니어도 정말 권장하고 싶은 행위예요. 저는, 우리의 내면, 이 안에는 다양한 내가 살고 있다고 생각해요. 진짜 유치하고 생각 없는 나, 약간 이성이라는 게 작동하는 중학생 정도의 나, 그렇게 여러 다양한 내가 있는데, 그중에서 가장 의젓한 내가 있을 거예요. 저도 있고, 여러분에게도. 글쓰기는 내 안에 있는 가장 어른스럽고 의젓한 나를 강화하기에 좋아요. 반면, 음악은 내 안에 있는 아이의 감정을 드러내는 일이에요. 예를 들어, 선우정아의 노래 중에 도망가자가 있는데, 글을 쓰는 어른의 나는 이런 말을 할 수가 없어요. 어른은 견뎌야 해요. 하지만 아이는 가능해요. 가장 어른스러운 나를 꺼내서 하는 것이 글쓰기, 아이 같은 나를 꺼내서 하는 것이 음악이 아닐까 생각해요. 사람들을 만나 대화하다 보면, 진짜 자신을 죽이고 싶을 때가 있어요. 거기서 왜 내가 그런 말을 했지? 쟤한테 왜 이런 행동을 했지? 진짜 난 쓰레기야, 하는 생각. 그런데, 절대 그런 생각을 하면 안 돼요. 왜냐하면, 그냥, 여러분 안에 있는 많은 나 중에, 제일 구린 애가 하필이면 그때 튀어나와서 그랬을 뿐이다, 이렇게 생각해야 해요. 자학하면 안 돼요. , 내 안에 있는, 그 많은 나 중에서 제일 구린 애가 나왔구나, 그렇게 생각하고, 얘한테 마이크를 좀 덜 주고, 좀 어른스럽고 괜찮은 애한테 마이크를 잘 줄 수 있게 노력해보자, 하고 넘어가야 해요.

[수지] : 어렸을 때는 음악, 글 중에 무엇에 좀 더 두각을 나타냈던가요?

[요조] : 음악 쪽이었던 것 같은데, 둘 다 어렸을 때 꿈은 아니었어요. 제 꿈은, ‘세계여행을 하면서 뽑기를 파는 것이었어요.

[수지] : 달고나?

[요조] : . 세계인 중에서 이걸 싫어하는 사람은 없을 거라고 생각했죠. 고등학생 때부터 이 꿈을 얘기했어요. 이 꿈을 위해서 영어 공부도 열심히 했어요. 달고나를 팔려면 영어를 잘해야 하니까. 달고나를 팔면서, 여행을 하면서, 그렇게 살고 싶었어요. 이런 얘기를 들으면, 주변 사람들이 저를 얼마나 한심해하는지.

[수지] : 음악에 입문하게 된 계기는 있었겠죠?

[요조] : 아르바이트를 같이 하던 친구가, ‘너 노래 잘해?’ 이러더군요. 그래서 노래방 가면 8~90점은 나와, 이러니까, 그러면 잘됐다, 내가 노래를 하나 쓰고 있는데, 가이드 보컬을 좀 해달라는 거예요. 가이드 보컬은 메인 보컬이 듣고 따라 부를 수 있도록 하는 거죠. 말하자면, 데모를 부르는 거예요. 그래서 슬리퍼 신고 따라가서 불렀는데, 그게 그대로 발매가 돼버렸어요. 가이드 보컬이어서 노래를 엄청 신경 써서 부른 것도 아니었는데. ‘강제 데뷔가 된 거죠. 그게 스물세 살 때, ‘허밍 어반 스트레오에 실린 샐러드 기념일, 바나나 쉐이크, 이런 게 제가 가이드로 불렀던 노래예요. 얼결에 데뷔가 됐는데, 노래가 유행하니까 여기저기서 들려요. , 이 노래 좋지 않아? 하면서 수군수군하는 게 눈에 보이고, 들리고, 그런 게 정말 좋았어요. 사람들이 좋아해 주는 게. 하루는, 던킨 도넛에서 아르바이를 할 때, 옆에 맥도날드 매장에서 제 노래가 나오더군요. 학생들이 지나가면서 , 너 이 노래 알어? 되게 좋지?’ 이러는 거예요. 진짜 그때 빗자루 들고 그거 제 노래예요!’ 소리치고 싶었어요. 그때, , 내가 뮤지션이 되고 싶구나, 이런 생각이 본격적으로 들기 시작했어요.

[수지] : 글쓰기는 어떤 계기로 하게 되었나요?

[요조] : 한 대학교에서, 학보에 실을 원고를 청탁해왔어요. 내용은, 예술가니까, 예술에 관해서 후배들을 위해 조언을 좀 해달라는 거였어요. 그때 칼럼이라는 걸 처음 써보게 됐는데, 그때까진 써본 적이 없었어요. 예술(노래)을 한다고는 하지만, 전공한 것도 아니어서, 기술적인 조언 같은 건 해줄 수가 없고, 그냥, 살아오면서,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뭘까, 하고 생각했죠. 그때, 모두 잘살았으면 좋겠다, 그런 생각이 들면서 동생 이야기를 썼어요. 그 이야기가, 여기저기 회자가 많이 돼서, 그때부터 기고 청탁을 하나둘 받기 시작했어요. 그러다 지금 여기까지 오게 됐네요. (*참고 : 요조 작가는 사고로 동생을 일찍 잃었다.)

 

아이들 블록 놀이처럼쌓고 부수고를 반복하는 글쓰기



 

[수지] : 글을 잘 쓰고 싶은 사람들이 많아요. 작가님에게 글을 연마하는 방법을 묻는다면 어떤 조언을 해줄 수 있을까요?

[요조] : 일단은 써야 하겠죠. 제가 시를 되게 써보고 싶어서, 좋아하는 시인에게 어떻게 하면 시를 쓸 수 있어요? 하고 물었어요. 그러자 그건, 수진 씨가 시를 써와야 알려줄 수 있죠?’ 이러는 거예요. 맞는 말인 것 같아요. 일단은 글을 써야 해요. 그러면서 동시에 읽어야 해요. , 이 문장이 되게 좋은데, 싶은 문장이 있으면, 그걸 훔쳐다가, 그 문장을 흉내 내 보는 거죠. 저는 지금도 그렇게 해요. 책을 읽다가, 정말 좋은 표현을 만나면, 혹은 아주 논리적인 설명을 만나면, 우선 그 문장을 따로 베껴 놓고, , 내가 이렇게 쓰려면, 표절이 아니면서 흉내 내는 방법이 무얼까, 고민하면서 써봐요. 그렇게 조금씩 조금씩 늘려나가요. 많이 읽고, 많이 쓰고, 많이 따라 하고, 그렇게. 아이들이 블록을 가지고 노는 거랑 비슷해요. 쌓고, 부수고, 쌓고 부수고.

[수지] : 작가님의 책, 오늘도, 무사에 보면, ‘나는 잘 홀린다. 대체로 홀려서 여태 살아온 것 같다는 문장이 나와요. 홀림의 정체가 뭘까요?

[요조] : 어릴 때부터 전, 나는 훌륭한 음악가가 될 거야, 하는 식으로 밀어붙이며 살지를 않았어요. 글쓰기도 마찬가지예요. 얼결에, 어떤 사건이 일어나서, 거기에 뭔가 매력을 느껴서, 그러니까 홀리면서, 얽혀 들어가면서, 얼레벌레 일이 벌어지면서 살아왔어요. 책방도 그렇고. 그래서 이게 대체 뭐지? 하고 생각해보다가 홀림이라는 단어가 생각났어요. 뭔가에 사로잡혀서, , 괜찮아 보여, 이러다가 한 것 말이죠. 지금 와서, 이 말을 다르게 표현하면 어떨까 생각해보면, 한 가지는, MBTI P(즉흥적) 성향 때문인 것 같아요. 제가 P100이 나와요. 즉흥적이고, 계획 잘 못하고. 이 말도 맞고 저 말도 맞고 하는, 황희 정승 같은 성향. 제가 학교 다닐 때 별명이 황희 정승이었어요. MBTI가 없던 시절에는 저의 이런 기질이 못마땅했어요. 사람이 좀 똑 부러지고, 자기 인생을 자기가 잘 끌고 가야 하는데, 그러질 못하는 것 같아서. 나는 왜 이렇게 끌려다니고, 타의에 의해 휘둘리는 인생을 살까, 그런 생각으로 힘들어했죠. MBTI가 갖는 순기능이, 자기를 더 잘 파악하게 만드는 거예요. 저도 물론 놀랐지만, 주변 사람들도, , P100이라구? 이렇게 놀라더군요. 그러면서, 제 주변 사람 모두 저를 이해하게 됐어요. 저도 저를 이해하게 됐고. 그래서 P 100의 성향을 홀려서라고 표현해봤어요. 예전에는 그런 제 성향이 못마땅했지만, 지금은 받아들여요. 이렇게 사는 것도 의미가 있구나, 하고. 앞으로 나는 또 뭐에 이끌려서, 뭐에 홀려서 살아가게 될까, 그런 궁금증도 일어나고. 기대도 하고.

[수지] : 작가님은 실패를 사랑하는 직업에서 실패를 사랑하자고 하던데, 인생에서 실패를 맞닥뜨려야 성장하는 건 맞는 것 같지만, 어떻게 그걸 견디며 살아가지? 하는 생각이 든다.

[요조] : 힘이 들죠. 저한테는 실패가 여전히 필요한 것도 사실이에요. 예술가에게는 실패가 중요한 재료가 돼요.

[수지] : 그렇긴 합니다. 사랑하다 헤어지면 노래 한 곡 나옵니다. (웃음)

[요조] : 행복하고, 즐겁고, 안정적이고, 순탄한 생활 속에서는 무언가 창작되어 나오기 힘든 것 같습니다. 한 번 크게 내상을 입고, ‘현타한 번 맞아야 그때부터 뭔가 돌아가는 엔진이 있어요. 괴로우면서도 필요악처럼 있는 게 실패예요. 무언가 창작하면서 살아가는 사람에게는, 어쩔 수 없이 보듬어 안아야 할 어떤 것. 실패를 사랑하는 직업을 쓰면서, 실패에 대한 속성을 생각해봤어요. 실패라는 건 대개 근원적이기도 하지만 상대적이기도 해요. 누구한테는 정말 실패로 남는 사건이, 다른 누구한테는 또 전혀 실패라고 생각되지 않을 수 있어요. 실패의 속성 가운데 하나는, 실패는 완성형이 아니라는 거예요. 여러분도 여러 번 실패를 경험해 보셨을 텐데, 실패는 절대 완성형이 아니에요. 하나의 실패는 얼마든지 더 나은 것으로 바뀔 수 있어요. 그 실패 때문에 의도치 않은 성공이 찾아올 수도 있어요. , 더 나빠질 수도 있죠. 우린 죽기 전까지 몰라요. 죽기 전까진, 실패라는 건 완성형이 되지 못해요. 어떤 슬픔을 겪은 사람들에게는, 시간이 지나면 잊히고 나아질 텐데, 그게 오히려 더 슬플 수도 있어요. 저는 그게(잊히고 나아지는 것이) 더 슬프고 아쉬워서 타투를 하면서까지 기억하려고 안간힘을 쓰기도 했어요. 그럼에도 살다 보면 잊힐 때가 있어요. 그게 또 다른 슬픔이 되기도 해요.

 

시적인 상태를 사랑시적인 사람은 곧 지는 사람

 



[수지] : 실패를 사랑하는 직업에는 시적인 사람이 되고 싶다는 소망이 나와요. 그러면서 시적인 사람지는 사람이라고도 했는데, 어떤 사람인가요?

[요조] : 시적인 사람은 누구나 될 수 있어요. 거꾸로, 시인 중에서도 시적인 상태와 멀리 떨어져 있는 시인도 있어요. 저는, 시적인 상태를 사랑하면 좋겠다고 생각을 해요. 시적인 상태를, 저는 지는 사람이 아닐까, 생각해봤어요. 다들 지기 싫어하잖아요. 저도 그래요. 져준다는 생각이지, 기꺼이 아무렇지 않게 진다는 상태가 되기는 굉장히 어려운 것 같아요. 그게 만약 된다면, 정말 시적인 사람이 되어서, 그 시적인 사람의 시야로 보는 거예요. 시적인 상태는, 이기고 싶은 마음, 내가 얘보다 더 잘살고 싶은 마음, 더 잘하고 싶은 마음, 뭔가 더 특출나고 싶고, 나의 그 특출남으로 해서 다른 사람들이 괴로워했으면, 속상했으면, 열등감을 느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에요. 그런 게 다 이기고 싶은 호승심에서 나오는 거예요. 거기서 벗어나는 길은, 기꺼이 그냥 지는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 새치기하네? 그래, , 그렇게, 매 순간순간 지는 것. 그렇게 매 순간순간 지다 보면 훨씬 더 시적인 상태가 되지 않을까 느끼고 생각해요. 그런데, 너무 어려워요. 저도 매번 이기고 싶고, 상대방 코를 납작하게 만들고 싶고, 그런 욕망을 느끼면서 살아요. 그런 것들이 내 안에서 계속 충돌해요. 그렇지만, 어쨌든 이기는 방향이 아니라, 지는 방향으로 삶을 선택했을 때 아름다운 걸 더 많이 볼 수 있다고 생각해요.

[수지] : 작가님은 차 없이 다닌다고 하던데, 불편하지 않아요?

[요조] : 어쩌다, 그냥, 차 없이 살아보게 됐는데, 익숙해지더군요. 지금은 굉장히 자연스러워졌어요. 저한테는 차 없이 다니는 게 잘 맞아요. 홀리기 좋아하는 저의 성향과도 잘 맞는 것 같고.

[수지] : 오늘 들어온 독자 질문 가운데 책과 함께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준비물이 있다면 뭘까요, 하는 질문이 있어요.

[요조] : 저는 책을 읽을 때 책과 적절한 조명을 갖춰요. 그리고 마음의 여유를 준비해요. 책을 읽을 때는 무엇보다 마음의 여유가 있어야 해요. 마음의 여유가 없으면, 그 책을 100% 소화하기가 어려워요. 저도, 일 때문에 책을 읽어야 할 때는, 체하는 느낌으로 굉장히 성급하게 읽게 돼요. 여유를 갖고, 한 줄 한 줄 읽다 보면, 책이 가진 걸, 훨씬 온전히 나의 것으로 가져갈 수 있어요. 저는 책을 읽기 전에 호흡부터 가다듬어요. 글을 쓰기 전에도.

[수지] : 마지막으로, 앞으로 계획을 좀 듣고 싶어요.

[요조] : 지난달에 제주도에서 서울 신촌으로 책방을 옮겼어요. 서울로 다시 돌아온 거죠. 우선은 소상공인으로 열심히 책방을 운영하고, 이번에 처음으로 소설에 도전하고 있어요. 진짜 너무 힘들더군요. 미칠 것 같아요. 그렇지만, 스스로는, 왜 이렇게 못 쓰느냐고 공격하지 않으려 노력하면서, 애쓰면서 쓰고 있어요. 잘하면 올해 안에, 안 되면 내년에 선보일 수 있으면 좋겠어요. 이곳 연수도서관에서 제 소설 이야기도 함께 나눌 수 있으면 좋겠다, 하는 바람입니다.

[수지] : 기대하겠습니다. 오늘 귀한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