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례문학당 강사들의 글쓰기 모임 ‘입주작가’ 현장에서 작가 도제희의 특강이 진행되었습니다. 책 쓰기를 준비하는 자리에 초대된 작가였는데요. 작가는 신작 <방구석 일기도 에세이가 될 수 있습니다>(더퀘스트)에 실린 실용적인 내용을 중심으로 에세이 쓰는 과정을 들려주었습니다. 출판사 편집자로 일하며 숭례문학당이 쓴 여러 책의 책임 편집을 맡기도 한 도제희는 원고 투고의 경험부터 풀어 놓았습니다. 펜데믹 기간에 온라인으로 해야 했던 소소한 강의들이 있었고, 이를 위해 준비했던 강의 원고를 모아 출판사에 투고 했다고 합니다.
말하기를 위한 글쓰기였던 셈인데요. 자신은 전문 강사도 아닌지라 강의를 하려면 많은 준비를 거쳐야했다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실제로 작가의 전작 <난데없이 도스토예프스키>(샘터사) 출간 당시, 강의를 요청했지만 고사했던 그녀였습니다. 그만큼 강의 부담이 컸던 모양입니다. 짜임새 있는 말하기를 위해 글을 쓰다 보니 원고가 모아졌고, 결국 단행본의 초고가 되었다고 합니다. 이날 자리에 모인 강사들에게 매우 유용한 경험담이었습니다. 토론하는 독자들, 강의장에 온 청중을 만나는 일을 하는 팀이니까요. 말하기를 위한 글쓰기가 어떻게 한 권의 책이 되는지 접한 생생한 강의였습니다.
이날 도 작가는 책에 실린 예시를 구체적으로 풀어내면서도, 책에 쓰지 않은 방법들까지 상세히 설명했습니다. 책 쓰기를 준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 것 같지만 놓치고 있는 주의점들이었죠. 예를 들면 ▲제목과 부제의 방향 ▲타깃 독자에 대한 파악 ▲소재의 참신성과 표현력 ▲솔직한 태도와 정보 ▲통찰력과 유머 이런 부분에 왜 집중해서 책을 쓰고 준비해야 하는지 듣고 보니, 역시 베테랑 편집자에게 듣는 조언은 급이 다르구나 싶었습니다. 길지 않은 강의 후 숭례문학당 강사들은 각자의 고민을 꺼내고 도움을 청하기도 했습니다. “책쓰기를 준비하면서도 막막한 부분이 많았는데 이제야 방향이 잡힌다.”는 반응이 많았습니다. 무엇을 놓치고 있었는지 점검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는 후기도 이어졌습니다.
도 작가에게 후일담을 들어보니 우황청심환까지 먹고 왔다고 합니다. 강의가 자연스러워 긴장했다는 느낌조차 받지 못했는는데요. 역시 베테랑은 무한 연습 후 무대에 서는구나 싶어 다시 박수를 보냈습니다. 책 쓰기라는 지난한 항해 중인 숭례문학당 강사진의 입주작가 현장에서 열린 특강 이야기였습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책을 쓰는 분들을 응원합니다. 더불어 에세이를 쓰는 분께 도제희 작가의 책 <방구석 일기도 에세이가 될 수 있습니다>를 추천합니다.
글 / 김민영 (bookworm@rw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