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스라고 말하는 순간, 인생이 바뀐다”
− 화성시아르딤복지관, ‘요조와 함께하는 소소한 이야기’ 북콘서트 열어 −
△작가 요조(사진 왼쪽)와 가수 안수지
지난 24일 오전 10시, 화성시아르딤복지관 야외마당에서 ‘요조와 함께하는 소소한 이야기’ 북콘서트가 열렸습니다. 이번 행사는 화성시아르딤복지관이 주최하고 독서공동체 숭례문학당이 실무를 맡아 진행했습니다. 여행 작가이자 북토크 진행자로 활동 중인 가수 안수지가 사회를 맡아 90분 동안 진솔하고도 활기찬 대담이 이어졌습니다.
요조(Yozoh) 작가는 서정적인 음악으로 사랑받아온 싱어송라이터이자 독립서점 ‘무사(無事)’를 운영하는 책방 주인입니다. 그는 『오늘도, 무사』, 『아무튼, 떡볶이』, 『실패를 사랑하는 직업』, 『만지고 싶은 기분』 등 여러 산문집을 통해 일상의 작은 순간을 따뜻하고 담백하게 기록해 왔습니다. 무대 위에서는 노래로, 책 속에서는 문장으로, 삶의 소소한 이야기를 전하는 아티스트로서 관객과 독자들에게 사유와 위로의 시간을 선물하고 있습니다.
뮤지션, 작가, 책방 주인… 그러나 “나는 음악인”
대담은 ‘요조’라는 이름의 유래를 묻는 질문으로 시작됐습니다. 요조는 “많은 분들이 ‘요조숙녀’에서 따왔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다자이 오사무의 소설 『인간 실격』 주인공 ‘오바 요조’에서 가져온 이름”이라고 밝혔습니다. 20대 초반 소설 속 인물에 몰입하며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닉네임으로 쓰던 것이 음악과 글쓰기 활동까지 이어지게 됐다는 설명입니다.
책방 운영에 관한 이야기도 이어졌습니다. 2015년 서울 계동에서 시작된 ‘무사’는 이후 제주로 옮겨 운영되다가, 올해 부모님을 가까이 모시기 위해 다시 서울 신촌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돌이켜 보니 책방을 운영한 지 벌써 10년이 되었네요”라는 그의 말에 객석에서는 응원의 박수가 쏟아져나왔습니다.
가수, 작가, 책방 주인 중 어떤 정체성으로 불리고 싶은가라는 질문에는 망설임 없이 “뮤지션”이라고 답했습니다. 음악이 자신의 시작이자 뿌리라는 것입니다. 그는 “아르바이트 동료의 부탁으로 우연히 가이드 보컬을 녹음했다가 그 곡이 발매되면서 가수의 길에 들어섰다”며 “삶의 많은 일은 결국 ‘운’으로 이루어진다”고 말했습니다. 동생을 먼저 떠나보낸 상실의 경험을 글로 남긴 칼럼이 알려지며 작가로 발돋움하게 된 과정도 담담히 전했습니다.
“‘예스’라고 말하는 태도가 오늘의 나를 만들었다”
이날 관객의 공감을 크게 얻은 대목은 삶을 대하는 태도에 관한 그의 말이었습니다.
“오늘의 나를 만든 건 결국 ‘예스’라고 답하는 태도였던 것 같아요. 무슨 제안이든 두려움 없이 ‘네, 할 수 있어요’라고 말했고, 실제로 해봤어요. 그것이 오늘의 저를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동생을 잃은 뒤 “나도 언제 죽을지 모른다. 그렇다면 지금 하고 싶은 일은 지금 하자. 귀찮아하지 말고 두려워하지 말고, 그냥 해보자”라는 태도를 갖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사회자가 “그럼, 예스맨이군요”라고 하자, 요조는 웃으며 “맞아요”라고 밝게 맞장구를 쳤습니다.
책과 글에 대한 이야기도 이어졌습니다. 요조는 “책은 나를 알게 하는 도구”라며 “책 속 인물과 사건을 통해 또 다른 나를 발견한다”고 말했습니다. 독서법에 대해서는 “읽히는 책을 중심으로, 손길 닿는 대로 마주친 책을 인연처럼 받아들이면 된다”며 부담 없는 읽기를 권했습니다.
글쓰기 비법으로는 감사일기를 소개했습니다. “감사하지 않은 일이라도 억지로 ‘감사하다’고 쓰다 보면 하루를 새롭게 정의하게 된다”며, 사소한 실수까지도 감사로 바꿔내는 글쓰기의 힘을 전했습니다.
빠르게 확산되는 인공지능 시대에 대해서는 “나는 너무 느린 사람”이라며 “모든 사람이 꼭 속도를 맞출 필요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키오스크 앞에서조차 서툴다는 그는 “각자 감당할 만큼만 배우고, 나머지는 자신이 행복하다고 느끼는 시간으로 채워도 된다”고 조언했습니다. 이어 “저는 제가 쓴 글과 자주 대화를 나눠요. 머릿속이 복잡할 때 상황을 종이에 적으면 글이 스스로 답을 찾아줘요. 결국 제 글이 저의 챗GPT가 되는 셈이죠”라며 자신만의 정신 관리법을 전했습니다.
담백하면서도 진솔한 대화로 진행된 이번 북콘서트는 제목처럼 ‘소소한 이야기 한마당’에 어울리는 자리였습니다. 특히 “예스라고 답하는 순간, 인생이 바뀐다”는 메시지는 이날 참석자들에게 오래도록 남을 울림이 되었을 것입니다. 화성시아르딤복지관 관계자는 “복지관 이름 ‘아르딤’처럼, 작가님의 이야기가 많은 이들에게 ‘아름다운 디딤돌’이 되어줄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