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법(讀法) 클럽 4기 – 제대로 읽는 법 :《작가는 어떻게 읽는가》참여 후기



읽기가 우리를 더 포용력 있고,

너그러운 사람으로 만든다

독법(讀法) 클럽 4기 작가는 어떻게 읽는가》 참여 후기



문학 작품을 좀 더 잘 읽어보고 싶은 마음으로 5주에 걸쳐 조지 손더스의 작가는 어떻게 읽는가 A Swim in a Pond in the Rain2기에 이어 4기에도 함께 읽었습니다.

9명의 문학을 사랑하는 분들과 큰 기대를 품고 힘차게 출발했으나 644 페이지에 이르는 책을 끝까지 완독하기에는 우리들의 삶이 너무나 많은 분주함과 의무들에 쫓기고 있는 듯합니다. 함께 하신 모든 분들의 완독을 좀 더 독려하지 못한 점이 진행자로서 아쉬움으로 남습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좋은 시간이었다는 후기를 남겨주신 분 덕분에 또다시 힘을 얻습니다.

손더스는 이 책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이것은 작가를 위한 책이자 바라건대 독자를 위한 책이다지난 10년간 나는 전 세계에서 낭독을 하고 이야기를 하면서 수천 명의 헌신적인 독자들과 만날 기회가 있었다. 문학에 대한 그들의 열정(방청석 질문, 사인회 탁자에서 한 이야기, 북클럽에서 나눈 대화에서 분명하게 드러났다)을 보면서 세상에는 선을 향한 방대한 지하 네트워크가 작동하고 있다고 확신하게 되었다. 읽기가 자신을 더 포용력 있고 너그러운 사람으로 만들고, 삶을 더 흥미롭게 만든다는 사실을 경험으로 알기에 삶의 중심에 놓은 사람들의 네트워크였다. 나는 그들을 염두에 두고 이 책을 썼다.” 

<작가는 어떻게 읽는가>를 다시 읽으며 숭례문학당의 다양한 책 모임에 참여하는 선생님들이 바로 그 네트워크임을 강렬하게 느끼는 시간이었습니다.

━ 운영자/박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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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주간의 함께 읽기 여정을 시작하며 다양한 참여 동기를 남겨주셨습니다.

 - 글 읽기과 쓰기에 관심이 많은 40대 후반 워킹맘입니다. 러시아 문학을 좀 더 깊이 있게 사유할 수 있는 시간이 되길 기대합니다.

 - 저도 40대의 두 아이의 엄마입니다. 궁극적으로는 글을 잘 쓰고 싶어서 잘 읽는 방법을 배우는 독법클럽을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 책을 어떻게 하면 잘 읽을까 궁금하기도 하고, 선정 도서가 재미있어 보여 신청하게되었습니다.

 - 저는 지지난기수에 신청하려고 했는데 마감이 되어서 포기하고 있다가 우연히 홈피 들어와서 봤는데 재모집하는 것 보고 바로 신청했습니다. 다음 달도 너무 좋더군요.

 - 단편소설을 습작하는 사람입니다. 특히 이 책이 러시아 작가들의 단편집을 모아서 형식이고 디테일하게 구성되어 있어서 꼭 읽고 싶었습니다. 오래 전에 추천 받아 사 놓고 다른 책에 밀려 있었습니다. 이번에 함께 읽어가면 독법의 진수를 맛볼수 있을 것 같은 기대가 큽니다. !

 - 양평에 살고 있는 50대입니다. 작가들의 독법을 따라가는 여정에 동참하고 싶어 신청했습니다.

 - 독서를 취미로 하고 있는 30대 직장인입니다! 소설을 좀 더 잘 읽고 싶어서 신청했습니당. 

 - 독서를 하며 글이 스쳐지나가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제대로 읽고 싶어 신청했습니다. 꾸준히 읽는 습관이 생기면 일상이 좀 더 보람차지 않을까도 생각해봅니다.

 - 지금까지는 주로 재미 위주로만 소설을 읽곤 했는데, 다른 관점에서 꼭꼭 씹어서 읽고 싶은 마음이 들어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 책을 제대로 읽어서 깊이 이해하고 지적 성장을 이루고 싶은 40대 직장인 입니다. 한 달 후에 변화된 나와 만나기를 기대하며 열심히 하겠습니다.

 

느리게 읽기는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평소처럼 읽는 것보다 한 문장 한 문장이 더 이해가 안가서 여러번 다시 처음으로 돌아갔다. 항상 책을, 텍스트를 ' 읽고 싶었던 나로서는 이렇게 반강제적으로 느리게 읽기'를 훈련하게 되어 괴로우면서도 즐겁다.

사실 이 모임을 시작하기 전에 이 책을 미리 조금 읽었는데 다시 읽으니 좀 더 잘 읽고 있다는 생각도 든다. 역시 책은 두 번 이상 읽어야 한다. 우리가 앞으로 읽어나갈 단편들이 저항문학이라는 걸 다시금 염두해 둔다.

작가와 그리고 작가에 동의하는 나와는 다르게 많은 사람들은 소설을 도덕적 윤리적 도구로 보지 않는 것 같다. 일례로 나는 소설은 못 읽겠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사람들은 대게 공감능력이 제로에 가까운데, 나의 처지를 호소해 보아도 벽을 치고 되돌아오는 메아리일 뿐이다. 그런 이들에게 그래도 소설을 권하기에는 나의 에너지가 남아있지 않아서 좌절할 때가 많다. 그래서 내가 좀 더 읽어보려고 한다. 여전히 너그럽지 못한 내가 소설을 잘 읽고, 소설뿐만 아니라 글을 잘 읽어서 나의 정신이 올바르게 작동하게끔 수행하려고 한다.

잘 쓰여진 단편에 이렇게 한 줄 한 줄 의미가 있는지 몰랐다. 특히 러시아 문학에 대해서도 문외한이었는데, 여러 작가와 작품들을 알게 되어 정말 기쁘다. 좋은 강의를 이렇게 정리된 글로 만나 많이 배운 시간이었다. 내가 글 쓰는 대학원에 가서 그것도 영어로 이런 내용을 배울 리는 없을 테니까. 이래서 책을 읽는 게 너무 좋다. 다른 소설을 읽었을 때 확장된 내가 기대된다. 한 번 더 읽을 계획이다. 아니 여러 번.

주로 오락용으로 소설을 읽어왔음에도 어떻게 하면 더 잘 읽을 수 있을지는 항상 고민이었다. '문학작품'을 좀 더 잘 읽고 싶은 사람들이 나 말고도 이렇게 있다니, 인류에 동질감이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러시아 문학 대가들의 작품을 저명한 작가의 해설과 함께 책이라는 형태로, 게다가 모국어로 편하게 읽을 수 있다는 사실이 나에게 정말 큰 기쁨이다.

손더스 덕분에 잘 쓰인 단편을 어떻게 읽는지 배울 수 있었다. 한 줄 한 줄 허투루 쓰이지 않았다는 사실은 단편 소설을 대하는 자세를 고쳐준다.

매일 천천히 조금씩 느리게 읽고 내 생각을 단상으로 남겨보면서 책을 제대로 읽었다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도 여러 번 읽어 볼 계획이다.

더불어 다른 작품도 잘 읽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이 조금 생겼다. 이런 모임이 있다는 게 정말 반가웠고 세심한 선정 과정을 통해 이 책을 소개해 준 박미경 선생님이 있어 약 한 달이 조금 넘는 시간을 뜻깊게 보낼 수 있어서 즐거웠다.

━ *아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