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년 독서클럽 5기 : <여러 개의 북을 두드리며> 참여 후기



"혼자 읽었다면 그냥 지나쳤을 훌륭한 책"




올가 토카르축의 작품은 실험적인 기법과 깊은 역사성이 두드러져 만만치 않은 독서였다. 게다가 열아홉 편의 완성도 높은 단편소설을 매일 한 편씩 읽고 소화해야 하는 고된 일정이었다. 그럼에도 이토록 의미 있는 시간을 함께해 준 회원분들 덕분에 끝까지 완독할 수 있었다. 이번 독서를 통해 올가 토카르축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작가 중 한 명으로 가슴속에 남게 되었다. 내년 상반기에는 오래전에 읽었던 그녀의 대표작 방랑자들을 회원분들과 다시 한번 함께 읽어보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다.

이번 소설집에 실린 열아홉 편의 단편 중에서도 특히 주체여러 개의 북을 두드리며두 편이 가장 강렬한 인상으로 남는다. '나는 누구인가',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와 같은 정체성에 관한 질문이 여전히 머릿속을 맴돌고 있다. 두 작품 외에도 수록된 모든 작품이 저마다 깊은 사유와 진한 여운을 남겨주는 훌륭한 소설이었다.

김민숙(진행자)

 

소설집의 제목이 어째서 여러 개의 북을 두드리며가 되었고 마지막 장에 실리게 되었는지 알 것 같다. 소설 전체가 멋진 문장들의 향연이라 모두 필사하고 싶을 정도였다. 이야기는 모호하고 정체가 불분명하며 존재를 이야기하지만 정작 그 존재의 여부와 실재에 대해서는 알기 어렵게 짜여 있다. 도시와 사람들, 북을 치는 행위까지 마치 꿈결 속에서 부유하는 떠도는 존재 같다. 작가가 만든 공간 안에서 보여주고 싶었던 것은 과거도 미래도 아닌 바로 여기, 현재의 우리도 한곳에 묶여있지 않고 시간에 휩쓸릴 수 밖에 없는 방랑자라는 사실이었을까. 몇 번은 더 읽어봐야겠다.

최근 아니 그동안 읽은 단편집 중 단연 최고의 책이었다. 필사하고 싶은 문장이 너무 많아서 다 담지 못할 정도였다. 올가 토카르축의 책을 여러 권 사놓고 못 읽고 있었는데 이번 독서 경험을 계기로 하나씩 읽어봐야겠다. (정말 감사한 시간이었습니다. 방랑자들도 꼭 함께 읽어요. 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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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편 한 편에 작가의 주도면밀함이 치받쳐 꼭꼭 씹어가며 소화하고 싶은 책이다. 그래서 오래 음미하고 싶고 내 삶의 풍성한 양식으로 저장하고 싶은 글들이었다. (훌륭한 폴란드 작가와 좋은 작품들을 만날 수 있도록 해 주셔서 감사해요. 고맙습니다. 방랑자들도 꼭 방장님이랑 함께 읽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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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가 토카르축의 책은 <백년 독서클럽>이 아니었다면 나 혼자서는 절대 끝까지 읽지 않을 책이다. 책을 읽는 내내 내가 지금 제대로 읽고 있는 걸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쉽게 이해되지 않는 문장 앞에서 몇 번씩 멈추기도 했지만 그래도 한 편 한 편 읽다 보니 어느새 마지막 페이지였다. 다 이해한 것은 아니지만 끝까지 읽었다는 사실 만으로도 좀 뿌듯하다. 나 혼자 읽었다면 그냥 지나쳤을 훌륭한 책들을 독서 모임에서 다른 분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다시 바라볼 수 있는 점도 좋았다. 지나고 보니 그만큼 생각할 거리를 많이 남겨준 시간이었다. 책을 바라보는 시선과 생각의 폭을 넓힐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의미 있고 도움이 된 모임이었다. 함께 읽고 서로의 생각을 나눌 수 있어 감사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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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이 어려운 책을 다 읽었다. 혼자 읽었으면 아마도 내려놓았을 것이다. 끝까지 읽고 마음에 와닿는 문구를 저장해 놓았지만, 머리는 혼란스럽기만 하다. 그래도 옮긴이의 글을 읽고 나니 그나마 조금은 정리가 되는 듯하다. 인간은 고정된 하나의 자아가 아니다. 여러 개의 흐름으로 흔들리며 살아가는 존재이다. 그러나 기본으로 지니고 있는 정체성은 있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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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사적 실험적인 소설에 익숙하지 않아 처음 이 소설집을 읽기가 쉽지는 않았지만, 마지막 소설 여러 개의 북을 두드리며가 주는 울림이 컸기에 이 소설집을 한동안 잊지 못할 것 같다. 타인의 시선에 따라 우리 자아는 수시로 달라진다는 것을 체험적으로 느낀 적이 있어 더욱 그런 것 같다. 나 또한, 타인도, 세상도 그러할 수 있음을 이 소설을 통해서 깨닫는다. 가변적이고 역동적으로 펼쳐질 나와 세상의 리듬이 궁금해지고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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