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문학상 수상자 작품 함께 읽기 30기 <숨그네> 참여 후기


평범한 일상의 소중함을 알게 되다




신선한 증언문학이었다. 짧은 단문과 짧은 챕터가 단절된 느낌을 주면서도 수용소 안에서 느꼈을 주인공의 파편적인 생각과 행동들을 잘 표현한다. 특이한 언어조합으로 이름 붙이기를 하면서 그 나름대로 적응해 가는 그곳에서의 생활이 더욱 안타깝게 느껴졌지만 독자가 감정적으로 받아들이지 않도록 단단히 거리를 두는 것으로 보인다.

불쌍하거나 대단히 영웅적인 인물로 표현하지 않아도 실존적인 삶이 비참한 상황 속에서도 이어지며 삶이 삶 그대로 가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증언문학에 관심 있거나 삶이 지루하고 따분하게 느껴지는 독자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삶은 삶 그대로 얼마나 소중한지 조금은 생각해 볼 기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ㅡ 진행자 김의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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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적 짧고 간결한 문장 구성으로 편하게 읽히면서도, 고통스러운 삶의 풍경임에도 눈을 감고 음미하게 하는 섬세하고 아름다운 문학적 표현들이 좋았습니다. <숨그네> 덕분에 배고픔의 참상을 생생하게 알게 되었고, 전쟁 중인 어느 곳에서 현재도 진행 중일지 모른다는 생각을 하며, 배고픔 없는 일상에 감사함을 느낍니다.

선생님 리드 덕분에 좋은 책 완독했네요. 감사합니다. 뜻밖의 책 당첨 행운까지. ^^ 올 추석의 큰 선물입니다.

함께하신 선생님들 모두 감사합니다.

ㅡ 홍*영 님

 

**나와 10년 정도밖에 차이 안 나는 작가의 지나온 삶을 보며, 동시대를 사는 데도 사는 공간과 환경이 특별한 인생을 만드는 것을 느껴본다. 내 삶이 투영되기도 했고, 똑같은 경험을 한 건 아니지만, 감정이입이 들어간 대목들도 있었다.

초록 털장갑, 그리고 흰색 아마포 손수건, 이 두 물건이 갖는 의미와 상징이 내 맘속에 각인 될 듯하다. 해설에도 말했듯이, 운명에 대한 믿음이 두 사물을 직접 겪은 파스티오르나 이걸 레오라는 인물 속에 투영시킨거나 우리 삶에서도 누구에게나 있을 것임을, 그래서 그걸 부여잡고 우리 각자는 자기 삶을 잘 살아나가야 함을 느끼게 해준다.

제때 맞춰 올리지 못했어도 격려와 지지를 해주신 선생님께 인사드리며, 이 책을 골라 이 시간 함께 나누신 다른 분들께도 앞으로도 인생의 더 좋은 시간이 함께 하시길 기원합니다 ~~

 ㅡ 이*숙 님

 

**전쟁기의 수용소 생활이라는 극한 상황을 배경으로 한 증언 문학의 속성상 강한 감정 이입이 되기 마련인데, 작가는 냉철하게 감정을 직접 토로하지 않고 짧고 건조한 단문 중심의 문장으로 표현하여 오히려 더 안타까움을 자아내는 세련된 묘사를 해서 좋았다. 본인이 직접 체험한 것은 아니지만 어머니와 오스카 파스티오르의 체험을 전해듣고 기록으로 옮기는 작업을 하느라 감정의 과잉을 최대한 억제했던 것 같다.

특히 시인의 체험을 정리한 때문인지 시적인 표현이 많아 참혹한 상황 묘사가 오히려 아름답게 묘사되어 더욱 처연했던 것 같다. 숨그네, 배고픈 천사,심장삽, 볼빵 같은 조어들이 언어 자체만으로도 상징적 이미지를 그대로 전해주는 느낌이어서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작품 전체를 지배하는 배고픔의 느낌이 너무 강렬하여 육체적 허기를 거의 못 느끼고 사는 안온한 삶을 살고 있는 현대의 평범한 독자로서 미안한 생각이 든다. 크누트 함순의 《굶주림》과는 결이 다른 육체적 허기에 정신적 허기까지 결합된 '아귀(餓鬼)' 같은 배고픔을 상상만으로 공감하기는 한계가 있었다. 작가가 시어로 형상화시킬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알 것 같다.

 ㅡ오*균 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