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금요일 8회차에 걸친 숭학당의 리더과정을 수강했다. 우리는 우리기수를 어벤져스라 부르기로 했다. 전원 논제 제출, 결석없는 전원 출석의 기수다. 리더과정은 쉽게 말하면, 숭학당의 운영리더가 되는 것을 배우는 것 뿐 아니라, 사람들에게 실익이 있을 논제를 만들며 읽기와 쓰기를 연습한다. 게다가 사람들에게 말하는 스피치 과정도 연습할 수 있어 1석 3조의 과정이었다.
이 과정을 운영하시는 최병일 교수님과 오수민 선생님들은 초보자들도 자신감을 갖을 수 있도록 칭찬샤워도 듬뿍듬뿍 해주셨다.
나는 이 심화과정도 바로 등록하였다. 물론 다른 동기들보다 아직 나의 솜씨는 부족하지만, 분명 첫 차시보다 발전된 내가 있었다. 그리고 일주일에 한권씩 책을 읽고 논제를 내는 과정이 엄청 바쁠 것 같은데, 막상 해보면,
1. 미리미리 틈틈히 책을 읽고
2. 어떤 논제를 만들지 고민하며
3. 다시 논제를 뽑기 위한 재독
4.. 논제 1차 초안 (과제 제출 1.2일전)
5. 퇴고/ 논제제출
이 과정만 반복할 수 있다면, 도전이다! ( 남들과의 비교는, 필요없다. 나를 성장하게 해주는 선물이다. )
어느 때보다 더욱 몰두하고 재미를 느끼며 계획을 세우며 하는 나와 만났다.
꼭 독서토론 리더가 되지 않더라도 이 과정을 경험해보라고 하고 싶다.. 독서사랑 맛보기 반이다. 사람들이 애정하는 숭학당의 리더가 어떻게 탄생되는지, 그리고 어떤 고민을 해야하는지, 인생의 지혜를 배울수 있다. 고전을 읽고 내가 심사숙고해서 만든 논제로 독서토론 진행하고, 그 토론으로 사람들이 사유를 하며, 경청을 하는 시간을 선물받는다..
(김*연)
2021년 8월 6일, 드디어 8주간의 과정이 마무리되었다. 매주 금요일 밤마다 수업 받고 스터디까지 진행하느라 끝날 것 같지 않았던 날들이 화살처럼 ‘슈~웅’ 지나갔다. 8주 동안 나는 무엇을 알게 되었고, 어떤 면에서 성장했을까?
먼저, 내가 알게 된 점부터 적어보자. 첫째, 읽지 않으면 글을 쓸 수 없다는 거다. 내 안에 쌓인 게 있어야 제대로 생각할 수 있고 쓸 수 있다. 둘째, 논제 만들기의 ‘기초’를 배웠다. 책의 키워드를 찾고 발췌문을 뽑은 후 논제를 작성한다. 논제는 ‘질문’이라고 한다. 자신이 궁금한 질문이 아닌, 토론자들에게 필요한 물음을 던질 수 있어야 한다는 걸 알았다. 셋째, 편독에서 벗어나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고 정리해야 한다. 나의 경우 리더 과정에서 사회과학 분야 책을 소화하는 게 어려웠다. 일부러라도 읽어야겠다.
다음으로, 나는 어떤 면에서 나아졌을까? 하나, 논제문 작성할 때 문장과 문장 사이의 밀도가 높아졌다. 물 흐르듯이 내용을 연계할 수 있는 능력이 예전보다 향상되었다. 둘, 책을 읽을 때 줄거리뿐 아니라 ‘주제’에 대해 생각하고 그에 대한 나의 ‘관점’을 정리할 수 있게 되었다. 셋, 8주간 수업에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열심히 참여한 ‘나’를 발견했다. 시작하면 끝을 보는 성실함과 행동력을 바라보며 ‘하면 할 수 있겠네!’라고 느꼈다. 내 안의 자존감을 한 단계 높이는 귀한 시간이었다. 끝으로 8주 동안 수강생들에게 칭찬과 격려를 마구 퍼부어주신 최병일, 오수민 선생님께 감사한다. 최병일 교수님의 세심한 피드백, 오수민 선생님의 따뜻한 배려와 다독임으로 끝까지 과정을 마칠 수 있었다. 이 과정을 수강할지 말지 고민하는 분들이 있다면 “고민 끝! 도전 시작!, 후회 없습니다^^”라고 전하고 싶다.
(이*희)
처음 멋모르고 신청했을 당시는 매주 1권의 책을 8주간 내리 읽는 것쯤이야 도전해 볼만한 일이라 여겼다. 길어지는 코로나 상황에서 골방에 처박히는 외로움을 타파하고자 시작했던 사적인 책 모임을 업그레이드 하고 싶었던 바람도 있었다.
리더(leader) 과정은 독서토론 운영자에게 필요한 기본 스킬을 익히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완독 후, 다시 정독하면서 논제를 쓰고, 함께 토론하는 삼박자의 리듬을 타야하는 매주가 만만치 않았다. 그 동안 나 혼자 조용히 책을 읽어왔던 뒷자리 객석에서 물러나와 독서력, 문해력, 문장력을 시험받는 운전석의 위치로 자리를 이동하는 일이었다고나할까.
리더과정을 통해 체험해 본 논제 쓰기는 한 권의 책을 자세히 읽고 주제를 탐구하면서 '정독'을 훈련하는 과정이다. 논제 만들기는 책이 독자에게 던지는 물음표를 건져올려 궁극적으로 다른 사람과 '함께 읽기'를 전제로 두는 행위이기도 하다.
나는 난생 처음 내 손으로 직접 논제를 뽑아 보는 실습을 거듭하며 혼자였다면 알아채지 못했을 빈틈이 채워지는 새로운 독서 경험을 했다. 8주간 꼼꼼히 읽고, 논제를 만들고, 토론을 거친 8권의 책들은 내 몸에 고스란히 흔적을 남겼다.
나는 평소에 좋은 질문을 하고, 또 질문을 잘 다루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논제쓰기 훈련을 통해 이 목표에 성큼 다가간 느낌이다. 글쓰기에도 큰 도움이 되었다. 동기들과 강사님이 아낌없이 제공하는피드백을 통해 이전엔 보이지 않았던 내 글쓰기의 취약점도 발견할 수 있었다. 책을 좋아하고 책 이야기를 즐겨하는 사람들과의 만남은 기분좋은 덤이었다. 비대면 언텍트 수업 방식이라는 한계는 끼어들 틈이 없었다. 열정적으로 책과 토론에 몰두한 8주의 시간은 내게 허락한 특별한 선물로 기억될 것이다.
(김*영)
과정 중 버거웠던 때도 있었지만, 과정을 잘 마무리한 지금은 허전한 느낌이 많이 듭니다. 그만큼 몰입했고, 함께 하는 동료가 있었고 제가 좋아하고 즐기는 책 모임이라 끝나니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5년간 지역에서 독서 모임을 해왔고, 나름 질문을 가지고 모임을 진행했기에 ‘논제’에 대한 거부감은 크게 없었어요. 그래서 ‘논제’ 별로 어렵지 않게 낼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논제'는 시간과 정성이 굉장히 많이 드는 작업이었고, 글쓰기가 그러한 과정임을 깨닫게 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저는 항상 말하기 위주의 활동을 해왔어요. 독서 모임도 질문을 간단하게 한두 줄 준비하고, 모임에서 이를 말로 풀어 설명해서 논의했습니다. 또 책에 대한 서평도 시간과 품이 드는 작업이기에 독서 모임에서 말로 나눴다는 것을 위안 삼아 글로 남기지 않고 넘어가기 일쑤였습니다. 이에 읽은 책으로는 기억하지만 책 한 권의 내용이 정리되지 못하고 파편화된 지식으로 남아있었던 것 같아요.
저에게 숭례문학당 리더과정은 글쓰기를 체험하게 하고 글쓰기 부담감을 떨치게 한 시간이었습니다. 총 8주 과정으로 매주 한 권의 책을 읽고 2개~4개의 논제를 만들고 2번의 피드백을 받고 고치고, 실습하는 과정이는데요. 자신만만하게 시작한 첫 수업에서 논제를 만드느라 기본 3시간 이상 책을 뒤적이며 씨름했는데, 8주 후 마지막 제출한 논제와 비교하니 정말 많이 성장한 게 보이더라고요.
단순히 질문을 만드는 것이 아닌, 책의 저자의 말을 인용하고, 기승전결의 구조를 가지고, 책을 읽지 않은 참가자가 논제만 읽어도 대답을 할 수 있게 8줄 안팎의 밀도감 있는 문장으로 채워야 하는 '논제 만들기'가 버거우면서도 저에겐 재미있게 몰입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책 모임을 즐기지만 글쓰기와 친하지 않는 분들이 참여하면 분명 성장할 수 있는 수업입니다. 또 여타 다른 자격증에 비해 강의 위주의 수업이 아닌 직접 논제를 뽑고 고치는, 실습위주의 수업이라 얻은 것이 많은 과정이었습니다. 함께 학습하는 선생님들과의 스터디도 의미있었고, 앞으로 학습모임을 지속할 예정이라 든든한 동역자가 생긴것도 참 고마운 일입니다.
(장X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