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양 북클럽 28기 참여 후기


함께 읽고 쓰며 확장되는 생각


반복되는 일상의 지루함, 발전하지 않고 정체된 모습만 보이던 나는 몇 년 전 교양북클럽을 만나고 나서부터 삶에 활력을 찾고, 함께 읽고 토론하고 글을 쓰면서 뭔가 조금씩 발전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런 의미에서 교양북클럽은 건조하던 내 삶에 단비같은 오아시스같은 존재다.

이번 28기에서 우리는 <안녕>이라는 그림책, <떨림과 울림>이라는 교양과학서, <좋으실 대로>라는 세익스피어 희곡, <마흔에 읽는 니체>라는 인문학서적을 두 달 간 읽고 토론했다. 개인적으로는 <떨림과 울림>, <마흔에 읽는 니체>가 마음에 들었다. 아무래도 교양과학과 철학이 나의 주요 관심분야이기 때문일 것이다. 김상욱 교수의 떨림과 울림은 저자 특유의, 과학 기반 이야기에 인문학 양념이 더해져 좋았고, <마흔에 읽는 니체>는 니체를 전혀 모르던 사람들을 니체에게 입덕케 하는 입문서 같은 책이었다. 이 토론 이후 나는 니체에 대해 좀더 공부할 계획을 세웠다.

4번의 온라인 토론 중 2번은 약식 글쓰기 시간도 있는데 글쓰기는 부담스러울 때도 있지만 이번 글쓰기 시간에는 당시 내가 하던 고민에 대한 글을 쓰다보니 오히려 내 마음이 힐링되는 느낌을 받기도 했다. 비록 짧은 시간이지만 이런 시간이 있어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혼자 읽기보다 같은 책을 읽고 함께 의견을 나누다 보면 내가 보지 못한 면을 듣게 돼 마치 책을 여러 번 읽은 것 같은 효과가 있기도 하다. 다들 바쁜 생활 속에서도 두 달 간 책을 읽고, 다양한 의견으로 함께 토론하고, 글쓰기를 나웠던 쌤들과 특히 이 모임을 이끌어 가시는 리더 오수민샘에게 감사한 마음을 표하고 싶다.

— 이*


교양북클럽은 이름 그대로 나의 교양을 쌓아가는 시간이다.

두 달 가까이 <안녕>이라는 그림책, <떨림과 울림>이라는 교양과학서, <좋으실 대로>라는 세익스피어 희곡, <마흔에 읽는 니체>라는 책을 읽고 토론했다. 아니 이번 기수에는 바빠서 <마흔에 읽는 니체>는 읽지 못했지만 세 권의 책 토론에 참여했다. 매 기수마다 오수민 쌤을 선장으로 모시고 참여자들과 함께 책바다에서 나만의 고래를 만나러 떠난다. 나 혼자라면 읽지 못할 다양한 분야의 책들을 읽으며 나의 편견을 깨고 선입견을 부수며 생각의 폭을 조금씩 키워간다. 특히, 함께 하는 쌤들과 토론을 통해 내가 보지 못하는 시선을 알 수 있는 것도 함께 토론하는 묘미이다. 다음 기수(29)2024년의 연말과 2025년의 연초를 책을 좋아하는 참여자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더욱 기대된다.

— 최*


교양북클럽의 가장 큰 장점은 토론과 글쓰기를 같이 할 수 있어 재미를 2배로 느낄 수 있다는 점이다.

그림책 <안녕>에서는 삶과 죽음의 이야기를 작가가 독창적으로 탄생시킨 소시지 캐릭터를 통해 생각해본다. 오수민샘 수업의 특별함은 토론 후 줌으로 글쓰기를 하는 것이다. 수민샘이 제공하는 책과 연계된 논제를 읽고 15분 동안 즉흥적으로 글을 쓴다.

책 토론을 해서일까? 또는 함께 글쓰는 재미를 알아서일까?

15분 후 에세이 한편이 뚝딱! 하며 탄생한다. 함께 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스스로도 놀라고 모두 감탄한다. 흥미로운 글쓰기과정이다.

<떨림과 울림>은 물리학자의 책으로 양자역학에 대해 인문학적 관점으로 표현하는 부분이 매력적이다. 함께 모인 회원분들과 유튜브 관련 영상을 공유하며 격려한다. 오랜만에 학생처럼 물리학에 심취하며 토론을 준비했다. 각자 좋아하는 영역이 다른 이들이 한자리에 모여 관점을 나눌때 일어나는 시너지는 대단히 폭발적이다. 과학, sf책을 좋아하는 분이 늘 멤버로 계서서 호기심을 자극하는 책토론이 가능해진다.

<좋으실 대로> 토론은 시종일관 재밌었다. 셰익스피어라는 대작가의 기세에 절대 기죽지 않는 다양한 비평이 폭발했다. 하나의 관점이 아닌 비판적 토론이 주는 통쾌함은 온 몸을 간질거리듯 몸을 들썩이며 유쾌함을 준다. 책이 주는 생각의 유연함, 복잡성, 사고력이 무엇인지 제대로 맛볼 수 있는 토론이다.

<마흔에 읽은 니체>를 읽고는 니체주의자가 되어본다. 철학자의 글을 읽은 동안은 나의 사고도 니체화 된다. '아모르 파티'의 삶을 동경만 하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스며들듯 내 삶의 각도가 달라짐을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번외로 영화 <컨택트> 토론으로 이어지며 책과 영화를 매개체로 카톡 수다가 피어난다.

아이처럼 기뻐해주고 호응해주는 수민샘의 환대는 멤버들을 들썩이게 만든다. 논제는 정갈하여 생각이 곱게 걸러진다.

그래서 교양북클럽 1기부터 시작하여 28기까지 계속되는 고정멤버가 있다는 것은 수민샘의 찐팬이 존재한다는 중요한 비밀이나... 발설하고 싶다.

— 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