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처럼 쓰기> 7기 은유편 후기


"늘 한 단계 발전하고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참 신기하다. 작가처럼 글쓰기에서 만나는 작가와 글은 나를 들여다 보게 하고 글로 표현하게 한다. 그렇게 표현된 글은 나와 함께 조금씩 자라고 있다. 자라나는 기쁨을 누리고 싶은 바램이 점점 커진다다른 분들의 글을 읽으며 또 나를 만나게 된다. 다음에 만나게 될 작가는 누구인지 어떤 글을 서로 나누게 될지 기대가 된다. 오수민선생님과 함께하신 분들께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

 


지난 번 <괴테처럼 쓰기>에 이어 이번 <은유처럼 쓰기>에서도 과제는 쉽지 않았어요. 하지만 작가처럼 쓰기 수업을 통해 늘 한 단계 발전하고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작가에게 중요한 건 화려한 작문 실력보다는 꾸준히 쓰고 읽는 성실한 자세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나의 나태함을 채찍질하며 마감을 지키려 애쓰는 고요한 새벽시간이 이리도 소중할 수 있을까요. 물론 함께 하는 선생님들의 글을 보며 저의 부족한 점을 여실히 깨닫곤 하지만요. 한편으로는 이런 부족함을 채울 수 있는 용기도 얻어가고 있습니다. 그 용기로 2주를 버텨내곤 해요. 마치 아침마다 정신을 차리기 위해 내 입에 털어 넣는 커피 한 잔처럼 <은유처럼 쓰기>수업으로 2주마다 용기를 제 마음 안에 탈탈탈 털어 넣었습니다. 감사한 시간이었어요(*)

 


함께의 힘으로, ‘숙제에 대한 보상을 기대하는 힘으로, 4주간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숙제를 제출하고 참석해 온 저 자신, 그리고 함께 참여하신 문우님들을 기쁜 마음으로 칭찬합니다. 글쓰기는 엉덩이로(의외로 엉덩이는 글에서 노력의 상징으로 멋지게 등장하니 스스로 매우 뿌듯할 거 같습니다.) 쓰는 것이라는 것을 배우는 시간이었습니다.

다들 어렵다’ ‘제대로 못했다’ ‘쉽지 않다라고들 말씀하시면서도 매번 서로의 장점을 발견하고 칭찬하고 격려하는 시간이었어요. 무엇보다 세 번째 수업 시간에 치유의 글쓰기와 생각 나눔 시간이 오래 기억에 남을 거 같습니다. ‘솔직하다라는 명제 앞에서 얼만큼 우리는 솔직해질 수 있는지, 솔직하지 못함에 대한 후회와 걱정, 그리고 솔직함에 대한 우려와 번민이 모두의 공감 가운데 피어났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솔직하게 내 마음을 열어 보일 때, 비로소 치유가 일어나고 솔직함과 눈물이 전염될 수 있음을 깨달았거든요. 굳이 치유의 글쓰기라고 명명하고 강요하지 않아도, 글쓰기는 치유의 힘이 있음을 문우님들과 함께 경험하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겨우 몇 번의 글을 썼다고 글쓰기가 재밌어졌어요라고 말하기는 솔직히 어렵습니다. 하지만, ‘비교하지 않고’ ‘격려하면서’ ‘재밌게’ ‘마음을 나누는글쓰기를 원한다면 이 강좌를 꼭 추천하고 싶습니다. 타인의 글에 눈을 돌려 내 글과 비교하기보다는 내 글에 눈을 두고 나의 욕망을 발견하기 위해 집중했던 글쓰기! 저는 처음으로 그런 글쓰기를 오수민 선생님을 통해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함께의 힘을 다시 느낀 <작가처럼 쓰기> 다음에 만날 작가님과 작가 지망생 문우님들을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립니다(*)

 

 

첫 수업 시간, 글은 함께 쓰는 거라고. 천재들만 혼자 쓴다는 오수민 강사 선생님의 말씀에 깜짝 놀랐어요. 그럴 리가요. 글을 쓰려면 재능이 있어야 하고 온전히 혼자 하는 일이라고 철석같이 믿어왔거든요. 4회차 마지막 수업을 앞둔 지금, 재능이 있어서 글을 쓰는 게 아니라 그냥 쓰다 보면 쌓여서 쓰는 사람이 된다는 말을 조금은 이해하게 되었어요. 글 쓰는 노동자, 글 쓰는 주부, 세상 모든 사람들이 글을 쓸 수 있고 써야 한다고 말하는 작가의 평면적 글이 본 수업을 통해 비로소 생생하게 살아나는 느낌이라고나 할까요. 만약 혼자 읽고 썼다면 몇 줄 끄적이다 금세 포기했을 것 같아요. 쓰기에 대한 제 무겁던 오해를 풀고 함께 쓰기에 대해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함께 작문하고 이야기 나누며 쓰는 기쁨도, 읽는 행복도 얻어가요. 감사합니다(*)

 

 

작가 은유를 통해 글쓰기의 기술을 넘어 자신을 표현하고 해방하는 데 필요한 작가로서의 태도와 자세에 대한 깊은 통찰을 얻을 수 있었다. 더욱이, 글쓰기가 개인의 이야기를 나누는 도구이자,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이들을 위한 효과적인 수단임을 깨닫게 되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나 자신도 독자들에게 위로와 힘을 주는 작가, 그리고 지혜를 통한 자유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해 주는 작가가 되고 싶다는 열망이 생겼다또한, 나의 책 출판 과정에서, 함께한 선생님들의 아이디어로 인해 혼자서는 불가능했을 놀랍고 멋진 책 표지를 얻을 수 있었다. 이렇게 함께 지지하고 격려하는 모임을 통해서 조금씩 작가로서 빚어져 가고 있음에 감사를 드린다(*)

 

 

은유 작가를 좋아하고, 오수민 선생님을 좋아하고, 글쓰기를 좋아해서 덥석 신청한 수업이었습니다. 그런데 은유 작가처럼이 부분이 내내 마음에 걸려 쉬이 글이 써지지 않았습니다. 누구를 따라 흉내내며 글을 쓴다는 것이 어려웠던 것 같아요. 어떤 틀에 맞추어 글을 써야 한다는 생각이 커지자 글이 써지지 않았습니다. 그때 오수민 선생님이 자유롭게 단상만 써도 좋다고 말씀하셔서 편안하게 단상을 썼습니다. 혼자서 글 쓸 때는 어려웠지만, 여러분이 써오신 작문을 보면서 많이 배우게 되었어요. , 이런 생각도 할 수 있구나. 어머나, 이런 표현도 가능하네, 하며 반짝반짝 빛나는 아이디어와 글솜씨에 감탄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과제를 내게 되었던 것은 첫째는 숙제의 힘이었고요, 둘째는 응원과 격려를 아끼지 않으시는 수민 선생님의 힘이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세 번째는 다른 분들이 적어주신 글들, 같이 나누면서 공감하고 위로가 되었던 같이의 힘이지 않을까 합니다. 작가처럼 쓰기가 쉽지는 않았지만, 글을 함께 쓰고 나누며 글쓰기의 근력이 조금은 더 붙은 것 같아 뿌듯하고 기쁜 시간이었습니다(*)

 

 

작가처럼 글쓰기는 매번 문 앞에서 망설이다 포기했던 강의 중의 하나였다. 솔직히 별로 어려워 보이지 않아서 그야말로 혼자서도 잘해요를 장담했던 적도 있다. 쉽지 않았다. 그리고 직장을 다니면서 따라갈 자신이 없기도 했다. 휴직을 하고 시간적 여유가 생겨서 드디어 문을 똑똑 두드렸다.

내심 쉬울 것도 같았던 작가처럼 글쓰기는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 무작정 작가의 문체에 내 글을 끼워 넣는 게 아니었다. 아주 짧은 글을 쓸지라도 글감이 정확해야 했고 처음과 끝이 잘 어우러져야했다. 전체적인 글의 흐름이 중요했다. 평소 생각의 흐름대로 (그래도 조금은 신나게) 썼던 글쓰기에 익숙했던 나는 누군가의 틀에 내 글을 끼워 맞추는 게 굉장히 어려웠다. 어렵게 찾아낸 글감마저 다시 도망가는 느낌이었다. 처음엔 주어진 작문 틀을 모두 다 완성해야지 하고 덤볐는데 처음부터 되지 않았다. 그냥 처음이니까 편하게 하자. 익숙해지겠지 하는 마음으로 살짝은 불량한 학생이 되어 수업에 참여했다. 그래도 지금 겨우(?) 4번밖에 안 했는데 글을 정리하며 쓰려는 나의 의지가 보여서 다행이다. “따라 쓰기를 해야 하는 이유……. 좋은 건 따라해야지.”

은유 작가의 글은 읽을 때와 다르게 나의 글을 버무리기가 쉽지 않았지만 다음엔 또 어떤 분이 기다리고 계실지 기대도 되고 걱정도 되지만…….그래도 기대가 더 크니까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