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토론 리더과정 75기 수강 후기


실력 있는 토론리더로 향하는 뜻깊은 경험


탄탄한 커리큘럼 덕분에 8주간 쉼 없이 달려온 것 같습니다. 논제 발제 과제, 실습, 스피치, 논제 스터디까지. 어느 것 하나 빠짐없이 독서토론 리더로서의 역량을 강화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내용이 알찬 만큼 처음에는 과제가 많다고 여겨, 걱정되기도 했지만 따스한 응원과 전문적인 코칭에 힘입어 한 주, 한 주 기쁘게 해낼 수 있었어요. 이끌어주신 최 교수님, 예원 조교님께 깊은 감사를 전합니다.

더불어 독서토론 리더과정을 통해 숭례문학당이 독서공동체이자 환대의 공동체라는 점을 다시금 느낄 수 있었어요. 서로의 과제에 피드백을 하고, 서로를 응원하며 무한경쟁 사회에서 한 걸음 멀어진 기분이었습니다. 개인의 결과물인 과제에 대한 피드백을 주고받은 후, 그 결과물을 발전시킨 경험이 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타인의 관점으로 논제를 바라보면 자연히 다채롭게 책을 이해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참여자로서 독서토론에 참여하는 것과 리더로서 논제 발제를 준비하는 것은 또 다른 단계의 배움이었습니다.

논제 발제와 코칭, 75기 선생님들과 스터디를 통해 8주간 깊이 있는 독서를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리더과정을 함께한 75기 선생님들, 정말 감사합니다 :)

매주 즐거운 배움이 있는 독서토론 리더과정, 잊지 못할 값진 시간이었습니다!

— 김*


독서토론과정은 다른 사람과 함께 읽기를 하고 싶어서 신청했습니다. 주변에 책을 읽고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지인이나 가족이 없어서 늘 아쉬웠거든요. 지역별 독서모임 등도 활성화되어 있지만 제가 낯도 많이 가리고, 무엇보다 오후부터 자정까지 일하는 업무 특성상 참여가 어려웠습니다. 독서모임을 개설해서 운영해본 적도 있지만, 경험 미숙으로 토론이 사담으로 흐르거나, 토론자들끼리 견해 차이로 감정이 상해서 모임이 해산된 아픔이 있습니다.

숭례문학당 독서토론과정은 기본-리더-심화과정 등의 체계를 갖추고 있고, 읽기와 쓰기에 정평이 난 전문 강사분이 지도하신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무엇보다 모든 과정을 성실히 이수하고, 일정 자격을 갖춘 이는 강사로 활동할 수 있어서 자신의 영역을 넓힐 수 있는 가능성도 품고 있습니다. 읽기와 쓰기를 평생 곁에 두고 싶은 사람으로서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습니다.

독서토론리더과정을 수강한 첫 날, 사실 잘 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기본과정은 정해진 도서를 읽고, 미리 준비된 논제에 대한 감상과 의견을 나누는 자리라서 즐거운 독서모임을 하는 것 같았거든요. 리더과정은 한 발 더 나아가 논제를 직접 만들고 토론진행까지 실습을 한다고 하니 걱정이 앞섰습니다. 일을 하면서 정말 이 과정을 제대로 소화할 수 있을지, 참여자들의 발표를 듣고 그 깊이와 내공에 주춤하기도 했고요.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처음으로 논제를 만들고 진행까지 하다 보니, 정신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논제를 미리 제출하고, 스터디를 위해 다른 선생님의 논제를 봤을 때 느낀 그 부끄러움이란. 파일을 클릭하고 좌절했던 순간이 잊히지 않습니다. 논제 형식부터 내용까지 전면 수정이 필요한 상황이었지만, 함께 발표하는 선생님들이 도움을 주셔서 무리 없이 수정본을 제출할 수 있었습니다. 수업 시간에 발전된 부분을 격려해 주셔서 뿌듯했습니다.

리더과정을 수강하며 좋았던 점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우선 고전은 진부하고 고루하다는 편견을 버렸습니다. 작품 속 주인공 및 주변 인물의 이야기가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와 맞닿아 있으며, 다양한 논의가 오가는 훌륭한 토론거리라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고전, 특히 소설에 재미를 느끼지 못했는데 이번 기회로 고전을 접해 조금씩 읽어나갈 예정입니다.

그동안 다독에 치우쳐 책을 제대로 읽지 않았다는 것도 깨달았습니다. 베스트셀러 위주의 소비 독서와 특정 상황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한 목적 중심 독서를 하며 진정한 책의 재미를 느끼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과제 도서를 반복해서 읽으며 저자의 의도를 파악하는 추론적 독해는 물론, 비판적 독해를 통해 책을 깊이 있게 읽을 수 있다는 자신이 생겼습니다.

지도 교수님과 조교님의 날카롭고 꼼꼼한 피드백과 적극적으로 토론에 임해 의견을 주시는 동기들 덕분에 8주라는 시간을 즐겁게 보낼 수 있었습니다. 의견을 기다리는 침묵의 시간과 발표자의 의견을 경청하는 시간의 귀중함을 알게 된 것도 큰 배움입니다. 팽팽하게 선택 받는 논제, 발표를 하고 싶게 만드는 마성의 논제를 만드는 실력은 여전히 부족하지만 꾸준히 연습하고 훈련하면 좋은 결과물을 만들 수 있을 거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실력자가 아니어도 실력자로 만들어주시는 드림팀을 경험하고 싶으시거나 책을 통해 세상을 이해하고 싶으신 분들은 꼭 수강하셔서 값진 경험 이루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진*


나는 아주 우연한 계기에 숭례문 학당을 알게 되었다. 오랫동안 읽고 쓰는 일을 하며 독서에 친숙한 나였지만 때로는 열정이 식고 허영에 빠져있는 내가 보였고 이해하고 표현하는 것이 한없이 부족해 주눅이 들던 시기였다. 독서에 대한 갈증과 실력을 키우고 싶었던 마음은 독서 입문 과정을 거쳐 리더 과정까지 나를 안내했다.

새로운 환경에 겁이 많은 나는 첫 수업을 앞두고 두려움이 컸다. 특히나 독서 토론을 단 한 번도 해본 적 없어서 더 긴장이 되었다. 책에 대한 소감을 발표하고 주어진 논제에 의견을 표현하는 것 또한 익숙하지 않았고 떨리는 마음을 다잡으려 미리 공개된 논제를 훑어보고 글로 쓰고 정리하는 과정도 꼭 필요했다. 불안이 성공의 원동력이라 했던가. 걱정하며 준비한 만큼 토론에서 부족함이 채워지는 경험을 하는 것은 큰 기쁨이었다.

리더 과정의 백미는 역시 논제를 만들고 토론을 진행하며 실제 토론 진행자가 되는 것이었다. 1, 2주차는 토론에 참여하면 그만이지만 3 ~ 8주차 까지는 책을 읽고 직접 논제를 만들며 토론을 진행하고 조별 피드백 교환, 스터디, 스피치 준비까지 정도만 다를 뿐 일주일이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 내가 뽑은 논제에 대해 의구심이 들면 동기들이 날카롭고 따듯한 충고를 아끼지 않았고 교수님의 첨삭과 수정을 거쳐 논제가 하나씩 완성되었다. 책이 닳도록 밑줄을 그으며 읽고 포스트잇을 수십 개 붙이며 메모했던 시간들이 이어졌는데 40대에도 이렇게 공부할 수 있구나 뿌듯하고 즐거웠다.

직접 토론을 하며 토론 진행이라는 색다른 경험도 해보았다. 열띤 토론을 위한 진행자의 역할, 참여자에 대한 배려, 매끄러운 진행 방식 등 교수님의 꼼꼼한 첨언도 매우 유용했다. 더불어 매주 자유 주제로 스피치를 하는 시간도 가졌는데 2분이라는 시간 동안 주제를 가지고 나의 생각을 말하는 경험도 참 새로웠다. 즉흥적인 상황에서 말해야 할 때 신경 써야 할 것, 조리 있게 말하는 방법도 배웠다. 8주의 시간 동안 내가 배움 안에 있다는 것은 굉장한 활력이 되었고 성장하고 나아가고 있다는 것에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수업을 이끌어주신 최 교수님과 예원 선생님을 빼놓을 수 없다. 최 교수님의 애정이 담긴 수업과 칭찬과 격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몸소 보여주셔서 매시간 또 다른 배움이 되었다. 예원 선생님의 따뜻한 응원과 조언도 큰 힘이 되었다. 인생의 선배이기도, 배움의 선배이신 두 분을 통해 심화 과정을 가야겠다는 마음도 생겼으니 정말 뒤늦게 만난 나의 은사님이 아닌가 싶다. 깊이 감사드린다. 그리고 소중한 75기 동기들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 같은 책을 읽으며 치열하게 고민하고 토론했던 순간들이 잊을 수 없다. 서먹하고 낯설었던 존재들인데 이제는 함께 생각하고 나누고 보태며 귀한 인연을 쭉 이어가기를 소망한다.

존 스튜어트 밀은 <자유론>에서 인간은 토론과 경험에 힘입어 자신의 과오를 고칠 수 있고 인간 지성으로 볼 때 그 어떤 것으로도 지혜를 얻을 수 없다고 말했다. 나에게 리더 과정은 마음껏 토론하고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었던 아주 뜻깊은 시간이었다. 내가 좀 더 지혜로운 사람이 되었으리라 생각한다. 감히 제안하길, 누구든 지혜를 얻고 싶다면 마음껏 토론하고, 경험하시길 바란다!

— 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