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화요일(3/14) 저녁, 지치는 순간이었다. 주초의 고단한 일상, 퇴근길 눈은 감기고 한잔 생각이 간절할 뿐이었다. 하지만 술을 마신다고 일상의 고단함이 풀리지는 않는다. 다만 그 순간 잠시 잊을 뿐이다. 격주 화요일 저녁의 청량감, '주경야독 북클럽' 두 번째 독서토론 시간을 가졌다. 술을 안 마셔도, 감당하기 힘든 직장 상사나 동료의 험담을 늘어 놓지 않아도 충분히 유쾌한 시간이었다.
독서토론에서 선정한 책은 『자존감 수업』(윤홍균 지음/심플라이프)이었다.
먼저 책에 대한 별점(5점 만점)과 소감을 나누어 보았다.
- 3.0 : 자존감의 중요성을 일깨운 책이었다. 일상생활과 연관이 되어있다. 문제를 제기했고 저자의 경험을 곁들인 대안을 제시했다.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서 실천하고 삶의 영향을 주기는 어렵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문제제기, 이건 의미있는 일이다. 하지만 한계는 있다.
- 4.0 : 자존감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다. 자존감 향상의 실천방안을 제시한 책이다. 개념, 중요성에 대해서 언급했다. 이 책은 구체적으로 자존감을 향상하는 방법과 오늘 해야 할 일을 이야기 해준다. Part7 (자존감을 끌어올리는 다섯 가지 실천)같은 내용이 있어서 점수를 높혔다. 1점을 감점한 이유는 자존감이라는 개념 자체가 새롭게 느껴지지는 않아서였다.
- 4.5 : 독자들에게 쉽게 공감이 가도록 잘 쓰여진 책이다. 개인적으로 어렵게 쓴 책들, 안 좋아한다. (웃음) 의사인 저자는 한국사회를 잘 꿰뚫어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도 자존감이 훼손된 경험을 많이 해봤기에 글이 공허하지 않고 정확히 본질을 알고 있었다.
- 3.5 : 나 자신이 자존감이 높은 편이 아니라 관심을 갖고 읽었다. 생각했던 자존감에 해서 이런 것도 자존감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도 몰랐던 부분을 알 수 있었다. 각 Part별로 내용을 잘 정리해 주어서 좋았다. 1.5점을 감점한 이유는 실천방안은 구체적이지만 오랫동안 책의 내용을 기억하며 실천하기는 어려울 것 같아서였다. 읽으면 될 것 같지만 막상 행동이 쉽지는 않다.
- 5.0 : 심리학 관련 책에 원래 관심이 있었다. 그런 책들에게서 장벽을 느꼈다. 어려워 보였기 때문이었다. 이 책은 제목을 잘 지었다. 쉬운 비유, 대유법을 적절히 인용했고 공감가는 내용이었다. 저자는 잘난 체 하지 않고 여러 케이스를 친절하게 이야기해 주었다. 본인, 나를 알아야 어떻게 할 수 있다는 것도 알았다. 왜 나를 알아야 하는 지에 대해서도 설명해 주었다. 마음의 진단, 내가 이런 가? 감정의 제어, 이런 게 가능하구나도 알았다. 직장생활이 요즘 힘들었는데 이 책으로 위로받았다. 의지도 되고 의욕도 생겼다. 내가 그런 감정 상태여도 괜찮다는 것에 안도가 되기도 하였다.
- 5.0 : 책은 나를 변화시킬 수 있다. 쉽게 읽히고 공감이 갔다. "내가 자존감이 부족한가?" 걱정되었는데 나도 정상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중용이 중요하다는 것, 내 자신을 진단해주고 해결책을 제시한 듯한 느낌이었다. 조그만 것부터 실천하고 변화를 느껴보고 싶다. 육아에 대한 길잡이도 되는 책이라 나에게 어울리는 책이었다. 쉬운 언어로 써주고 자존감이 새로운 단어는 아닌데 나에게 확산된 느낌이었다. 이 책의 강점은 ① 간결한 정의와 일상의 비유, ② 저자의 경험을 녹여냄, ③ 구체적인 실천법 제시에 있다.
책의 내용 중 인상 깊은 부분에 대해서 발췌하여 낭독해 보았다.
- 자존감은 우리 인생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한마디로 우리가 하는 말, 행동, 판단, 선택, 감정 등 모든 것에 영향을 미친다. 특히 요즘처럼 힘들다고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을 때 자존감은 더욱 중요해진다. 흔히 자존감을 '정신 건강의 척도'라고 부르기 때문이다. (p.23)
- 세상에 바꿀 수 없는 두 가지가 있다. 바로 타인과 과거다. 과거에 받아 현재까지 남아 있는 상처는 누구나 괴롭다. 그리고 잊기 힘들다. 안타깝지만 과거는 바꿀 수도, 지울 수도 없다. (p.242)
- 자존감은 자신을 어떤 높이로 받아들일 것인가에 대한 느낌이다. 이 느낌은 생각이며 판단이지만 감정에 영향을 받는다. 그래서 유동적이고 시시때때로 변한다. (p.21)
- 불 꺼진 방안에서 숨죽여 울어도 괜찮다. 약해서가 아니다. 인간이라 그렇다. 어떤 순간에도 잊지 말자. 당신은 밀림의 왕이다. 세상의 중심이다. 당신은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소중한 존재다. (p.304)
- 인생을 조금 편하게 살고 싶다면 평소 자신에게 "괜찮아"라는 말을 자주 해줘야 한다. 우리는 너무 오랫동안 남들과 경쟁하고, 비교하고, 비난당하며 살아왔다. 그래서 필요 이상으로 스스로를 이상하고 부족한 사람으로 매도해왔다. (p.42)
- "너 이러면 사람들이 싫어해. 외톨이가 될 거야"라며 핀잔을 준다. 그 순간에는 아이가 두려워해도 그래야 사랑스러워지려고 노력할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것은 예방주사가 아니다. 거절이라는 병균이 침입했을 때, 항체가 되어 싸워야 할 자존감을 소진시키기 때문이다. (p.69)
- 감정은 눈앞에 펼쳐진 파도와 같다. 파도에 휩쓸릴 게 아니라 그 파도를 탈 준비를 해야 한다. 오랫동안 파도에 휩쓸려온 사람이라면 파도를 바라보기만 해도 두려울 것이다. 따라서 감정의 파도를 타기 위해선 눈을 뜨는 연습부터 해야 한다. (p.152)
(자유논제)
1. 저자는 자존감이 매우 낮은 사람이었다고 고백합니다. 입시 불합격, 유급, 대학 낙제 등 여러 차례 좌절과 절망을 경험하며 자존감이 바닥으로 떨어졌었다고 합니다. 누구나 한두번은 자존감 위기를 겪는다고 저자는 말하는데요. 여러분이 지금까지 살면서 자존감이 가장 떨어졌던 순간은 언제였나요?
- 나는 누나만 세 명 있는 가정에서 외아들 늦둥이로 태어났다. 40대가 훨씬 지나서 나를 낳은 아버지와 어머니는 많은 애정을 쏟았다. 어머니의 암선고와 오랜 투병은 나에게 받아들일 수 없는 충격이었다. 중학교 때부터 고등학교 시절 내내 어머니의 암투병으로 힘든 날을 보냈다. 나의 자존감은 떨어졌고 세상은 잿빛으로만 보였다. 그때의 충격이 지금도 남아있다.
- 어릴적 소아마비를 앓아서 초등학교 때부터 체육시간에 열외였다. 체육시간 친구들과 같이 뛰어놀지 못했다. 내 자신에 대한 자존감도 열외되는 느낌이었다. 열등감, 상처가 되기도 했다. 다른 측면에서 열심히 해야겠다는 의욕이 생기기도 했다. 공부할 때 더욱 열심히 했다.
- 연년생 언니와 고등학교를 같이 다녔다. 언니와 나는 항상 비교가 되었다. 언니는 똑똑했고 지금도 잘 나간다. 똑 부러지는 성격에 얼굴도 예뻤다. 나는 내성적이고 소심했다. 같은 고등학교에서 누구의 동생으로 불리고는 했다. 내 존재는 미미했다. 고등학교 3학년 때 담임선생님이 나에게 성격이 좋다는 칭찬을 해주었다. 지금도 이름을 기억하는 유일한 선생님이다. 더 잘해보고 싶다는 동기가 생겼다. 생각해보니 내가 왜 연애가 힘들었을까?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나는 끊임없이 확인하는 성격이었던 것 같다. (웃음) 결혼하면서 많이 바뀌었다. 남편은 지지적인 사람이다. 매사에 내가 하는 일에 대해서 지지해준다. 남편의 영향이 컸다. 결핍이 에너지로 작용했다. 지금은 자존감이 높아졌다.
- 부정적 결과가 자존감을 낮춘다. 직장생활의 평가가 중요하다. 작년에 열심히 일했는데 결과가 기대에 못미쳤다. 아무렇지 않은 척 했지만 의욕이 안 생겼다. 무기력에 빠졌는지 소극적으로 변해갔다. 자존감이 한번 떨어져서 책에서 나오는 '순환'이 되며 반복이 되면 에너지가 생기고 강화되지만 악순환이 되는 거 같은데 내가 그런 것 같다. 스스로를 지지하면서 나를 격려해가는 중이다. 행동을 변화시키는 요인이 필요하다.
2. IT 기술의 발달로 우리는 수많은 사람들과 실시간으로 연결되어 타인의 삶과 자신을 끊임없이 비교하며 살고 있습니다. 이런 환경은 열등감을 조장하고, 떨어진 자존감을 방치하게 만든다고 저자는 지적하는데요. 여러분은 기술과 자존감에 대한 저자의 생각을 어떻게 보셨나요?
- 기술발달을 즐기는 편이다. 나는 얼리 어뎁터로 불린다. 주변에 보면 아직 이메일을 안쓰는 사람도 있다. 변화를 싫어하는 사람들이 있다. 정보가 과잉되다 보니까 상대적인 박탈감이 생긴다. SNS, 페이스븍, 블로그 등에서 다른 사람들이 멋지게 사는 것을 볼 때마다 느끼는 자존감의 추락이 있다. 각자 자기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느냐가 문제이다.
- 목숨걸고 SNS에 올리기 위해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있다. 가짜가 진짜를 전도하는 것이 문제다.
- 어떤 이의 블로그에 들어가 본 적이 있다. 맛집을 찾아다니며 사진 앞에서 행복해하는 표정을 많이도 찍어댄다. 과연 그 사람은 행복할까? 아닌 것 같다.
- 페이스북에 직원들과 같이 어울려다니며 혼자 사진을 올리는 회사 팀장님이 계시다. 천상천하 유아독존의 분위기로 같이 있는 사람들의 기분을 망치고 있다.
- 페이스북의 '좋아요' 기능을 없애고 댓글은 총 3개 이상 달릴 수 없게 바꾸어야 한다. '좋아요'를 강압에 의하여 누르는 사람들도 있다. 뭔 짓인가? (웃음)
- 새로운 기술이 왔을 때 기술에 대해서 생각 안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많다. 스마트폰의 폐해를 알기 전에 좋은 것만 접했다. 생각을 하는 것이 적어진다. 네비게이션도 그런 편이다. 내가 주도했던 삶이 주도당하는 삶으로 바뀌는 것 같다. AI 인공지능, 이런 것도 생각 없이 좋은 점만 보고 받아들이는 느낌이다.
- IT의 신기술, 최초 만든 사람의 의도와 다르게 쓰이고 있다. 알아보려면 좋든 나쁘든 한계까지 가보아야 한다. 급변하는 IT기술, 큰 사회적 현상이다. 자존감이 낮은 사람들이 쉽게 물들 수 있는 구조다. 지각있는 사람들은 쏠리지 않고 균형감을 유지한다.
- 이 책이 엄청난 내용은 아닌데 20만부 이상 판매되었다고 한다. 1년에 4만 5천권 정도 나오는 신간 중 10만부 이상 나가는 책은 20권이 안 된다고 들었다. 우울증이 많아지는 시대에 사람들의 공감을 얻어내는 데 성공했다.
3. 저자는 인간관계에 있어서 "적당한 거리가 나를 지켜준다"고 말합니다. 모든 사람과 좋은 관계로 지내려는 강박관념을 버리고, 안 맞는 사람에게는 집중하지 않도록 노력하라고 조언하는데요. 여러분은 저자의 이런 조언을 어떻게 느끼셨나요?
- 직장에서 업무때문에 관두는 경우는 거의 없다. 일이 힘들어도 사람들이 좋으면 다닌다. 일이 적더라도 보기 싫은 사람과는 일하기 어렵다. '거리감'을 두는 것은 맞는 말이다. 힘들게 하는 상사와 거리감을 두니 마음이 편해졌다. 좀 거리를 두다보면 객관화가 되다 보니까 상대방이 왜 그러는지 알 수 있을 것같다. 에너지쓸 일이 많은데 안맞는 사람에게 쏟아부을 필요는 없다.
- 적당한 거리, 공감하는데 쉽지는 않다. 타인은 안보면 되는데 부모자식간, 고부간 이런 관계가 어렵다. 나는 부모님과 적당한 거리감을 두는 관계일까? 큰 아이가 고2이다. 자기주도적으로 살려고 하는데 내가 얼마나 관여해야 할지 혼란스럽다. 아이가 주도적으로 가면 자유와 방임의 갈림길이 생긴다. 가장 가까운 부부간은 어떻게 해야할까?
- 형제간의 사이에서 그런 적이 있었다. 몇해 전 매형과 크게 싸운 후 지금도 연락안하고 있다. 가족 간이라 그렇긴 하지만 그 사이에도 참을 수 없는 단계까지 끌고갈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가족이라는 이유만으로 복원하기 어려운 관계를 억지로 이어내기는 싫다. 지쳤다.
- 가족간의 기대치가 높으니까 조금이라도 못미치면 다른 사람보다 실망감을 느낀다. 아내와 볼 시간이 많은데 취미생활을 같이하는 게 좋을지, 각자의 영역을 주면서 거리를 두는 것이 나을 지에 대해 생각을 해본다. 유명한 철학자 김형석교수는 적당한 거리두기가 인생의 철학이었다. 자신의 반경에 그 이상 들어오는 것을 허용안했고 스스로 그 사람에게 필요이상 들어가지도 않았다.
- 특히 어르신들이 거리감을 두기 어려운 캐릭터다. 개인 신상에 대해서 탈탈 마구잡이로 털고 싶어한다. 직장에서의 연봉, 결혼여부 등을 아무렇지 않게 물어본다.
- 인간관계에서 적당한 거리두기, 거리를 두고 사는 것이 아직은 이해가 안된다. 이러다 보면 테두리에 갇혀버리는 것이 아닐까? 친밀한 인간관계에서 오는 정이 위로가 될 때가 많다. 친한 것도 아니고 안 친한 것도 아닌 애매한 관계는 싫다. (웃음)
- 거리감은 자기방어적이고 소극적인 느낌으로 와 닿는다. 인간미가 떨어지는 부류가 될 수 있다. 지금 다니는 회사의 부서문화가 거리감이 있는 편이다, 타 회사에서 이직한 사람이 있다. 3개월이 지났는데 아직 환영파티를 안 열어주었다. (웃음) 그런 걸 싫어하는 부서원들이 있어서. 대기업에서 온 사람이었는데 으쌰으싸하는 분위기에서 일하다가 여기서 상처받았을 수도 있다. 공동체 면에서는 약간 혼란스러웠다.
- 우리 직장문화가 지나치게 "우리가 남이가?" 식이 많다. 흉허물없이 지내가다 갈등이 벌어지는 수도 있다. 내가 얼마나 편안함을 느끼느냐가 거리감의 척도이다. 너무 오지랍이 넓어서 힘든 사람도 있다. 반대로 냉정한 사람도 있다. 기본적으로 거리감을 두고 살고 있는데 어느 곳에서는 안 먹히는 경우도 있다.
- 10㎝의 거리를 두는 관계이면 그런 관계를 계속 유지하는 것이 좋을 때가 있다. 편안하게 가면 그 거리는 신축적으로 가까워질 수도 있다.
(선택/찬반논제)
4. 저자는 많은 사람이 직장 생활에 환상을 가지고, 너무 많은 의미를 부여한다고 지적합니다. 직장은 힘든 일을 시키고 그 대가로 월급을 주는 곳일 뿐이라고 강조하며, 직장과 인생을 분리하라고 조언하는데요. 여러분은 저자의 이런 생각에 공감하시나요?
- 공감한다 : 7명
- 공감하기 어렵다 : 없음
- 공감한다고는 했는데 쉽지는 않다. 많은 생활이 직장과 연동되다 보니까 직장생활이 잘 안풀리면 개인생활도 쑥대밭이 되는 경험을 많이 했었다. 평정심을 찾기가 어렵다.
- 그 전에는 직장이 평생직장이었고 경제도 호황이었다. 직장에 대한 신뢰가 있었다. 지금은 그런 시대가 아니다. 구조조정도 심하다. 직장에 대한 믿음이 없어졌다. 내가 잘할 수 있는 직업을 찾아야 한다. 1인 기업 포럼에 가보았다. 대기업 부장인데 곧 퇴직하고 1인기업으로 나가겠다고 발표하는 것을 들었다. 주변에서는 제대로 미쳤다고 하는데 지금 결정하지 않으면 타이밍을 놓친다고 얘기하는 것을 들으니 공감도 갔다. AI 인공지능의 시대로 들어가면 직업의 반 이상이 없어진다고 들었다.
- 직업, 직장, 꿈을 동일시 하지 말아야 한다. 사회변화가 생기면서 각자 별도로 생각하는 시대가 되었다. 여행을 다니면서 돈을 버는 친구가 있다. 여행다닌 것을 글로 쓰는 직업을 가졌다. 그녀에게는 일이 직장이 아니다. 꿈을 이루었다. 친구들끼리 모여서 조금씩 무언가를 변화시키는 일을 해보고 싶다.
- 투자는 잘 모르지만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아라"는 얘기를 알고 있다. 우리나라는 직장에 올인하는 문화가 있다. 야근, 회식, 내 삶의 95%가 직장에 달려있기 때문에 생기는 문제이다. 직장에 문제가 생겼을 때 내 삶도 같이 무너지는 느낌이었다. 직장에서의 자존감이 훼손되었을 때 다른 가치를 가질 수 있는 부분, 회사에서 못 나갔을 때 극복할 수 있는 무엇인가를 준비하라고 후배들에게 권한다. 직장생활이 잘 될 때 미리 준비해야 할 것 같다. 직장생활이 안정되었을 때, 독서토론이든 뭐든 해놓아야 한다.
"너는 한국 남자처럼 일을 하냐?"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남편이 승진하는 것보다 내가 승진하는 것이 더 좋았다.(웃음) 좋은 평가에 도취되다가 스스로 '번아웃(Burnout)'이 되었다. 내 삶의 근간이 흔들리는 느낌이었다. 육아휴직을 하며 1년 쉬니까 "내가 이렇게 일하면 안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독서토론도 하고 나를 위해 무언가를 해야겠다. 직장생활 이외에 취미를 가져야 한다. 그 어떤 것이라도.
5. 저자는 자존감 회복을 위해 버려야 할 마음 습관 중 하나로 '미리 좌절하는 습관'을 이야기합니다.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근본적 두려움'이 '파국화 반응'을 일으키고, 파국화 반응은 '좌절'에 불을 댕긴다고 하는데요. 어떤 상황에서 좌절하지 않기 위해선 자신이 두려워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고 저자는 조언합니다. 여러분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다음 중 어떤 것인가요?
① 죽음 : 1명
② 파산 : 1명
③ 이별 : 2명
④ 매력상실 : 3명
- 죽음 : 누구나 가야할 길을 가는 것이다. 주위에서 죽음을 자주 접하게 된다. 언젠가는 갈 길이기는 한데 경험해 보지도 못했고 죽음에 이르는 과정이 두려울 것 같다. 병이나 교통사고 등 과정에 대한 두려움도 있다. 주위의 상실감, 죽음은 누구나 갖고 있는 두려움이다. 위 네가지 중 가장 마음에 와 닿는 두려움이다.
- 파산 : 본능적인 거부감이다. 파급효과가 크다. 영향범위가 가족에게 가는 것도 마음에 걸린다. 가족에게 피해가 간다는 것이 힘들게 느껴진다. 이런 것에는 거리감을 두어야 한다. (웃음)
- 이별 : 특히 가족과의 이별이 두렵다. 큰 아이가 어렸을 때 꿈을 꾼 적이 있다. 가족이 잘못되는 꿈이었는데 절망감이 들었다. 내가 땅으로 꺼지는 느낌이었다. 소름이 끼쳐서 몇일간 감정이 힘들었다. 아이의 소중함을 실감했다. 부모님이 언젠가는 돌아가신다는 생각을 해도 이별의 두려움이 커진다. 세월호가 가라앉을 때 넘 힘들었다. 이별이라는 부분은 쉽지 않다.
- 매력상실 : 내가 쓸모없는 사람이 될 수도 있다는 두려움이다. 나중에 아무도 나를 필요로 하지 않으면 그때는 어떻게 될까? 생각만 해도 답답해진다.
- 매력상실 : 좌절, 미리 포기하는 것이다. 내가 주변에 공표를 하고 무엇인가를 야심차게 했다가 잘 안되었을 때, 실망과 비난 그런것이 겁나는 것이다. 사람들의 시선이나 평가에 대해 예민하게 반응하는 편이다. 남이 나를 하찮게 보지 않을까? 그래서 아예 시도도 안하는 것들이 있다.
- 매력상실 : 나에게도 두려운 일이다. 나도 누군가에게 '못한다'는 얘기를 듣기 싫은데 그런 부분은 아예 거들떠보려 하지 않는다.
토론을 마친 소감을 나누어 봅시다.
- "기억에 남는 말은 "직장생활에 매몰되었다"는 표현이었다. 나도 그동안 직장생활에 매몰되지 않았는가? 이런 것을 느꼈다. 고백을 통한 치유감을 받은 느낌이다."
- "나의 경험에 비추어서 책을 들여다 보았다. 내 삶을 예를 들어서 토론하게 되었다. 키워드는 직장, 직업을 분리하라는 충고가 기억에 남는다. 누구나 다 저녁이 있는 삶을 꿈꾼다. 일찍 끝나면 '저녁이 있는 삶', 저녁 7시에 끝나면 '저녁만 있는 삶', 야근하면 '저녁도 없는 삶' 이다.(웃음) 직장에 내 시간을 많이 할애된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독서토론을 통해 자연스럽게 자존감 수업을 수강한 기분이었다."
- "나에게서 자존감이 떨어졌던 순간? 내가 이 답을 몰랐을까? 급격히 떨어진 기억이 없다. 평생 높아진 적도 없었지만. (웃음) 지금 가장 자존감이 다운된 상태이다. 지금 답을 찾기도 어려운 그런 문제, 극복했다고 하기도 어렵다. 내가 무슨 문제인지도 모르겠고, 책을 읽었는데도 아직은 잘 모르겠다."
- "'주경야독'이라는 모임주제와 잘 맞는 시간이었다. 이 책에 대한 관심이 있었는데 오늘 잘 해소되어서 기분이 좋다."
- "즐거운 시간이었다. 많은 분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책을 혼자 읽었을 때 못 느꼈던 부분을 발견했다."
- "생각을 정리할 수 있었다. 내 얘기를 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나를 돌아보는 시간, 자존감을 돌아보는 시간이었다. 전반적으로 괜찮아지는 느낌이었다. '부족해도 괜찮아'라는 메세지가 강렬했다."
화요일 저녁 두 시간 남짓 토론의 시간이었지만 많은 울림이 있었다. 평일 저녁 퇴근 길의 고단함과 자존감의 추락 사이에서 우울했던 나 , 같이 토론에 참여한 분들과 자존감수업 독서토론을 하면서 희망은 남아 있다는 확신을 얻었다.
독서토론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숭례문과 그 주변의 야경이 그 어느 때보다 아름다워 보였다~~
정리 / 김승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