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독서 6기《속죄》함께 읽기 참여 후기



 이언 매큐언 속죄》 함께 읽기 참여 후기

 


무더위가 이어진 8, 성장독서 6기 샘들과 이언 매큐언의 속죄를 함께 읽었습니다. 열세 살 브라이어니의 잘못된 증언으로 무너진 두 연인의 삶과 전쟁의 비극을 지켜보며, 허구와 현실, 죄와 용서, 상상력의 책임에 대해 깊이 사유할 수 있었습니다. 함께 읽으며 나눈 시선과 해석 덕분에 작품의 의미가 한층 풍성해졌고, 세상을 바라보는 눈도 성숙해진 듯합니다. 한 달간 함께해 주신 샘들께 감사드립니다.

 ━ 성장독서 진행 강사 신은하


-----------------------------------------------------------------------------------------

 

함께 읽어서 너무나 행운이었던 시간

 

책이 두꺼워서 다 읽지 못할 것 같았는데 막상 읽기 시작하니 몰입감이 상당하고 흥미진진하여 소설 읽는 재미에 푹 빠졌던 시간이었습니다. 성장 독서를 통해 <안나 카레니나>에 이어서 <속죄>를 완독하였다는 성취감은 물론, 발췌와 단상을 적으며 한 뼘 더 성장한 것 같아 뿌듯합니다. 무엇보다 저에겐 이름도 생소했던, 영국 작가 '이언 매큐언을 알게 된 것도 큰 기쁨입니다. 이분의 대표작을 더 읽고 싶어졌어요. 다만 속죄를 다 읽고 아쉬운 점이라면 브라이어니 외에 엄마, 아빠, 리언, 그 외 로비의 엄마나 마셜과 롤라, 쌍둥이 형제의 살아온 이야기도 더 담아주셨더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작가님, 아쉬워하는 독자에 대한 속죄의 의미로 원고를 계속 덧붙여 주실 순 없을까요?^^

제가 쓴 글에 깊이 공감해 주시고, 친절하게 매번 답글을 달아주신 은하샘께 감사드립니다. 제가 표현하고 싶었던 딱 그거다 싶은 적합한 단어와 문장으로 되짚어 주셔서 매일 답글을 읽으면서 감탄했던 것 같아요. 좋은 글을 예시로 보여 주셔서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한 달간 함께해 주셨던 분들께도 너무 감사드려요. 덕분에 책을 열심히 읽을 수 있었습니다. 바쁘다는 핑계로 대화에 참여를 잘 못해서 아쉽지만 함께 있어 주셔서 감사했어요! 다음 기회가 되면 또 뵐게요.

━ *

1930년대 영국 사회의 계급적 분위기, 러브스토리, 전쟁, 인간의 속성까지 총망라된 소설 <속죄> 읽기가 끝났습니다. 13세 소녀의 편견과 오해로 두 사람의 인생이 불행해지는 것을 지켜보는 게 안타까웠습니다. 다 읽고 나니 브라이어니도 그렇지만 이상하게 마셜 부부의 위선이 더 크게 다가옵니다. 그들의 인생과 로비, 세실리아의 인생이 크게 대조를 보여서 그런 것 같네요. 영화<어톤먼트>에서는 어린 브라이어니 역할의 배우가 소설 속 인물과 싱크로율이 매우 높아 보였습니다. 더불어 베네딕트 컴버배치를 무척 좋아하는데 하필 마셜, 역할이라니. 너무 싫더군요. 키이라 나이틀리는 언제나 정답이죠. ‘용서 & 속죄가 가능한지 의문입니다. 그들이 입은 영속적인 피해는 누가 기억해 줄까요? 한 달 동안 좋은 책 함께 읽을 수 있어서 감사했습니다. 다음 성장 독서에서 또 뵈어요.

━ *

끝까지 몰입하게 만드는 이야기의 힘, 아름다운 문장력, 파고드는 심리묘사, 읽은 후에도 계속 곱씹게 만드는 여운까지. 3층짜리 고급 애프터눈티 세트를 눈으로 먹는 느낌이었다. 이언 매큐언의 <속죄>가 워낙 유명한 작품이어서 읽기 전부터 기대감이 있었는데 그 기대를 충분히 넘겨주었다. 특히나 이야기의 힘을 받춰 주는 작가의 글솜씨가 대단하다고 생각했는데 등장인물들의 내면 심리는 샅샅이 파헤치지만, 사건의 서술은 가려지고 감춰진 부분이 많아서 이게 정말 매력적이었다. 로비의 바뀐 편지를 읽는 세실리아가 자신과 로비의 마음을 알아채는 순간이나 롤라의 그날 밤은 그야말로 가리워졌으며 브라이어니가 정말 왜(순수하게 왜) 그토록 악의적으로 로비를 몰아세웠는지 등 독자로서 너무 궁금한 부분들은 다 드러내 주지 않고 있다. 독자가 서술되지 않은 부분을 끊임없이 상상하게 함으로써 책을 덮어도 이야기에서 나가지 못하게 만든다. 나로서는 특히나 "도대체 브라이어니가 왜 그랬을까"를 하염없이 상상해 보게 하는데 이것은 브라이어니의 상상력에 대해 비판만 할 수 없는 나의 몫을 들여다보게 한다. (---) 사람은 자기가 생각해도 어이가 없는 일을 한다. 그것도 확신 있게. 그때는 그게 완전히 사리에 맞는다. 다른 선택이 없다. 그러고 한참 후 생각한다. '내가 왜 그랬지?' 브라이어니를 이해하면서도 입맛이 썼다. 그러나 내가 생각하는 '그때의 옳음'은 과연 브라이어니의 그것과 다를 것이 있을까?

벌써 4주가 지나다니요. 샘들 덕분에 8월 한 달은 책을 알차게 읽은 것 같아 참 감사한 마음이네요. 온라인이라 실시간으로 댓글 호응이 마음 같지 않아도 카톡에 +1이 올라올 때마다 설레는 마음으로 읽고 공감했습니다. 특히 다정한 댓글과 읽기와 관련한 여러 탄탄한 도움 정보를 채워주신 은하샘 감사해요~ 덕분에 읽는 즐거움이 더해졌습니다. 저는 아직 영화를 못 봤는데요. 주말에 챙겨볼 수 있는 시간이 꼭 나기를 기대해 봅니다. 아직도 너무 더워요. 모두 강건하세요.

━ *

작가의 호기심, 상상력, 문학이 주는 희망, 냉철한 사실주의라는 말들이 머릿속을 오래 맴돌았어요. 그리고 이 소설의 결말은 꽤 충격적이고 인상적이어서 그동안 읽은 다른 소설들에 대해서까지 생각이 확장되었습니다. 결국 작가의 상상력이 그려낸 이야기들 속에서 분노, 슬픔, 기쁨, 회한 등의 강렬한 감정을 느끼고 뭔가를 깨닫고 다른 사람이 되어가기도 하는 독자의 입장에서 뭔가 좀 현타가 왔다고 할까요, 꿈속에 있다가 꿈에서 확 깨어난 느낌이에요.

로비는 전쟁터에서 사망했지만, 세실리아는 살아남았고, 브라이어니는 평생을 두고 로비를 추모하며 언니와의 관계에서 회복을 위한 과정을 해 나가는 것, 사실 마지막은 세실리아와 함께 그 아이들의 공연을 보는 것. 모든 것이 사실 작가의 내면세계, 상상력에 따른 것이니까.’라고 생각해 봅니다. <속죄> 덕분에 이언 매큐언에게 완전히 빠졌습니다. 참으로 많은 생각과 질문을 해보게 됩니다. 전 평점 5점을 주고 싶습니다. 다음 책으로 <암스테르담>을 읽어보고 싶어요. 신은하 샘과 함께 하신 다른 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이 책을 혼자 읽었으면 마지막 에필로그를 읽고 난 소용돌이를 혼자 소화하느라 무척 아쉬웠을 것 같아요. 함께 읽어서 너무도 행운입니다. 다음 기회에도 또 좋은 책으로 뵙기를 고대합니다.

 ━ *

너무 감사합니다. 월말에 좀 바빠서 미리 다 읽었는데, 그 바람에 놓친 인증도 많았고, 다시 차근차근 읽으려고 해요.

━ 미*

 

<속죄>함께 읽기 초반에 한 샘이 말씀하신 이언 매큐언답다라는 말이 무엇일지 궁금한 마음으로 시작해 무척 혼란스러웠다가, 고개 끄덕였다가, 마지막에는 소용돌이 속에서 빠져나온 기분입니다. 이 책만큼 작가의 입장에서 생각한 적이 없었던 것 같고, ‘내가 브라이어니라는 인물을 창작한다면 어땠을까를 많이 생각해 보았습니다. 저는 우선 이 책을 바로 다시 읽고 싶고, 작가의 다른 책 <견딜 수 없는 사랑>도 빌려 놓았습니다. 이언 매큐언이란 작가가 정말 궁금한 작가가 되었습니다. 신은하 선생님, 언제나처럼 잘 이끌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유쾌하게 이야기 나누며 함께 한 다른 선생님들께도 감사드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