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디킨스 《두 도시 이야기》 함께 읽기 참여 후기
영국 작가 찰스 디킨스가 1859년에 발표한 작품 <두 도시 이야기>를 4주간 ‘성장독서 8기’ 샘들과 함께 읽으며, 프랑스 혁명을 새로운 시각으로 마주했습니다. 디킨스는 혁명이 이상과 명분으로 출발했음에도, 그 과정에서 수많은 개인의 삶이 어떻게 소모되고 희생되는지를 집요하게 보여줍니다. 덕분에 역사의 격류 속에서 개인이 느낀 공포와 분노, 희망과 좌절을 따라가며 혁명을 하나의 ‘사건’이 아닌 ‘삶의 체험’으로 읽는 시간이었습니다.
마네트 박사, 찰스 다네이, 시드니 카턴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이 작품의 주제인 ‘부활’과 ‘속죄’의 서사를 완성합니다. 상처 입은 인간이 어떻게 다시 삶으로 돌아오는지, 어떤 선택이 한 사람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지를 세 인물의 대비 속에서 분명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시드니 카턴의 마지막 선택은 한 개인의 희생이 어떻게 타인의 삶을 살려내는지를 가장 극적인 방식으로 보여줍니다.
함께 읽기를 통해 혼자였다면 지나쳤을 복선과 상징, 인물의 미묘한 선택들이 또렷해졌고, 디킨스의 치밀한 서사 설계 또한 선명하게 드러났습니다. 런던과 파리, 루시의 금실과 드파르주 부인의 뜨개질, 살리는 힘과 단절시키는 힘이 대비되며 삶과 죽음의 경계는 끝까지 긴장 속에 놓입니다. 독자는 어느 한편을 쉽게 단정하기보다, 그 팽팽한 긴장을 끝까지 바라보게 됩니다.
카턴의 전적인 희생이 오늘의 우리에게 지극히 비현실적으로 느껴진다는 사실 또한 이 작품이 던지는 중요한 질문일 것입니다. 그래서 <두 도시 이야기>는 과거의 감동적인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가 무엇을 잃었고 무엇을 여전히 갈망하는지를 비추는 거울처럼 남습니다. 4주 동안 각자의 발췌와 단상으로 <두 도시 이야기> 읽기를 함께 완성해 주신 ‘성장독서 8기’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 글 : 성장독서 진행강사 신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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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최고'와 '최악'이 혼재하는 지금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생각하게 하는 시간이었다."
찰스 디킨스하면 19세기 영국 문학사에서 빠지지 않는 대가인데 정작 그의 작품을 직접 읽어본 게 별로 없었다. <크리스마스 캐롤>이나 <올리버 트위스트>를 동화로 읽은 정도가 다였다. 그러다 작년에 그의 자전적 소설인 <데이비드 카퍼필드>를 읽고, 내친김에 그의 대표작인 <위대한 유산>이나 <두 도시 이야기>도 읽어보려 했으나 차일피일 뒤로 미뤘었다. 그러다 이번 기회에 숭례문학당의 함께 읽기 프로그램을 통해 <두 도시 이야기>를 읽을 수 있어 참으로 반가웠다.
<두 도시 이야기>는 프랑스 혁명을 배경으로 한 인간 드라마이기에 소설적 재미와 더불어 역사적 상식을 반성적으로 정리해 볼 수 있어 유익한 책이었다. 빅토르 위고의 <레미제라블>이나 플로베르의 <감업> 같은 프랑스 작가가 아니라 영국을 대표하는 작가가 프랑스 혁명을 바라보는 관점이 어떻게 다를 수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것도 재미있었다. 프랑스 혁명이 단 하나의 민중 봉기가 아니라, 1789년 7월 바스티유 습격 사건부터 1848년 2월 혁명에 이르기까지 여러 차례 민중 봉기와 반동 등의 정치적 격변을 통해 프랑스의 체제와 사회를 근본부터 바꾼 일련의 사건이다. 이중 <두 도시 이야기>는 첫번째 혁명인 1789년 7월 14일 바스티유 습격부터 1792년 9월 학살까지를 배경으로 한다. 반면 <레미제라블>은 1832년 6월 혁명, <감정교육>은 1848년 2월 혁명이 시대적 배경이다. 외젠 들라크루아의 그림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은 1830년 7월 혁명이 배경이다. 역사가가 아닌 소설가는 혁명이라는 대격동기에 소동의 와중에 처한 인간이 어떤 생각과 행동을 하는가에 주목하여 작품을 그린다.
<두 도시 이야기>에서 찰스 디킨스는 혁명의 대의를 앞세워 피의 복수에 열광하는 민중과 그 와중에도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고자 애쓰는 고결한 사람들을 대비하여 그려내고 있다. 사랑을 통한 정신적 치유, 시대의 모순을 극복하는 도덕적 각성, 타인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며 영원한 삶을 얻는 영적 승화의 정신이 세상을 혼란과 폭력의 질곡에서 구원할 수 있다는 비전을 감동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실천 가능성의 문제는 차치하고라도 도덕적 카타르시스를 맛볼 수 있는 감동을 주는 명작인 것 같다. 19세기 최고의 입담꾼 작가의 글이 전혀 어렵지 않고 쑥쑥 읽혀 가독성이 높아 읽는 재미가 있어 좋았다. 같은 기간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작가인 크리스호르커이 라슬로의 <저항의 멜랑콜리>도 읽었는데, 극단적으로 긴 만연체에 종말을 연상케 하는 극도의 혼란상을 그린 작품이라 읽기가 너무 힘들었던 것과 너무 대비되었다. 디킨스의 글이 일종의 해독제같은 역할을 해주는 것 같았다.
━ 오*균님
이 두꺼운 책을 정신 차려보니 몇 페이지 안 남았던 신기한 경험을 했습니다. 이렇게 술술 읽히는 책은 처음이었네요. 어렸을 때 <올리버 트위스트>너무 좋아했는데, 오래간만에 재미있는 책 읽어서 즐거웠습니다. 그리고 신은하 선생님이 너무 정성스레 답글을 달아주셔서 저의 짧은 인증이 송구스러웠습니다. 사실 신은하 선생님이 여신 모임이라 들어온 것도 있는데, 꾸준히 인증을 못 해서 죄송하네요. 다음에 꼭 다시 독서 모임에서 뵙기를 바라고 있어요.
━ 김*민님
<두 도시 이야기>를 읽으면서 프랑스 혁명기의 폭력, 불안, 분노를 실시간으로 바라보는 듯한 묘사가 현장에 있는 듯 생생했다. 특히 포도주가 붉은 얼룩으로 흐르는 장면은 자연스레 피를 연상케 하고, 굶주림과 빈곤으로 연결되는 문장들이 흡인력을 높였다. 현재에도 계속되는 양극화와 분열, 그리고 폭력의 순환이 주는 절망을 어떻게 희망으로 바꿀지, 여전히 '최고'와 '최악'이 혼재하는 지금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생각하게 하는 시간이었다. 혼자 하는 독서를 즐기지만, 함께 읽기는 여러 생각이 모이기에 확장된 사색으로 연결된다는 점이 좋습니다. 또한 책의 역사적 배경도 자연스럽게 머릿속으로 스며들어서 편안했어요. 감사합니다.
━ 주*영님
이름은 숱하게 들었던 찰스 디킨스와 <두 도시 이야기>였어요. 바로 전에 <크리스마스 캐럴>과 또 그의 유명하지 않은 단편 <종소리>를 읽었는데, 장편 소설은 또 어떨까 하는 기대가 있었거든요. 타고난 ‘이야기꾼’이라는 그의 별칭이 이해되는 책이었고요. ‘수많은 현대의 이야기가 디킨스를 참 많이 참고했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야기의 원형이 여기 다 있네’ 하고요. 재미있는 이야기는 늘 반복되는 것 같습니다. 역사와 개인이라는 두 축을 잘 엮고, 그 안에 드라마를 잘 설정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같이 읽는 선생님들의 날카로운 해석도 이 책을 읽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선생님들의 이야기에 댓글을 달고 싶어서, 또 은하샘의 정성어린 피드백을 받고 싶어서 그 어느 때보다 열심히 참여한 것 같아요. 이런 점에선 저도 어린아이와 같죠? 이야기의 힘인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 이*영님
사실 오**선생님께서 노벨반에서 <두 도시 이야기>를 권유해 주신 적이 있어요. 그런데 혼자 읽을 자신이 없어서 성장독서 진행 선생님이 이 책을 언급하셨을 때 냉큼 신청했죠. 12월 저의 일정을 고려하지 않은 채 말이죠. 일단 일정에 넣어두고 밀어붙이면 될 거로 생각했지만, 제가 놓친 부분은 또 있었습니다. 이번에 완독하지 못해 아쉽지만, 아무튼 반가운 분들이 많은 특별한 성장독서였고요. 너무나 성실하고 깊이 있게 인증하시는 모습에 감동받았습니다. 은하쌤의 지적이고 진심이 담긴 리드도 감동적이었고요. 꼭 다시 성장독서로 돌아와 성실하게 인증하는 참여자로서의 모습 보여드리겠습니다.
━ 김*순님
기간내 완독은 못 할 것 같지만 이후 읽기를 이어가 꼭 완독하겠습니다. 그때 인증 개인톡 드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유*희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