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독서3기> 로맹 가리 함께 읽기 참여 후기


로맹 가리
: 자기 앞의 생, 새벽의 약속함께 읽기를 마치며

내 삶을 북(Book)돋아 주는 성장독서 3




작가 로맹 가리의 자전적 소설 <새벽의 약속>을 통해 그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진격의 어머니'를 만났습니다. 자식에 대한 흔들림 없는 믿음과 사랑을 제대로 보여 준 역대급 어머니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들은 어머니의 꿈과 기대가 한낱 세상의 조롱거리가 되지 않게 하기 위해, 어머니의 인생이 실패작이 아닌 해피엔드가 되게 하기 위해 평생을 투쟁하듯 살아냈습니다. 마흔네 살 무렵의 작가가 이제는 세상에 없는 어머니를 생각하며 써 내려간 절절한 사모곡<새벽의 약속>을 읽으며 저 역시 어머니를 생각하는 시간이었습니다. 로맹 가리의 평탄치 않았던 삶을 이해하게 하는 열쇠가 된 작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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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의 약속>은 술술 읽히지는 않았지만, 아름다운 묘사와 비유적 표현, 로맹 가리식 독특한 유머가 돋보이는 작품이었습니다. 인생의 극한 슬픔과 고난 속에서도 마지막 대사로 사랑해야 한다.”를 읊조리는 <자기 앞의 생>의 열네 살 소년 모모가 결국 로맹 가리 자신이었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성장독서 3>와 함께 해 주신 모든 샘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덕분에 또 한 뼘 성장한 듯합니다.

글 • 성장독서 진행강사 신은하


함께 읽기의 즐거움을 나눈 시간


소설보다 더 극적인 삶을 살다 간 작가의 작품 두 편을 읽어냈습니다. 자기 앞의 생  '장 자크 상페'의 그림으로 유명한 꼬마 니콜라를 떠오르게 했습니다. 아이 같지 않은 무심한 말투, 그 속에 담긴 웃음이 닮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새벽의 약속은 읽으면서 자기 앞의 생과 비교하게 되었습니다. 삶의 어느 부분이 작품에 어떻게 투영되었을까 궁금해 하기도 했고, 세인들은 왜 에밀 아자르와 로맹 가리를 같은 작가로 인식하지 못하고 공쿠르 상을 두 번이나 주었을까 살펴보게 되었습니다. 폴란드 계 유대인, 러시아 거주, 프랑스 이주, 높은 층계를 오르내리는 나이든 여인이 공통적으로 보였습니다. 고단한 삶에 특유의 유머를 첨가하여 독자의 심적 부담을 줄여주고, 상처를 어루만져준다는 점도 공통적으로 느껴졌습니다. 삶과 인간에 대한 애정도 빼놓을 수 없고요. 그래서 관심이 있던 몇몇은 그 둘이 동일인이었음을 알아챘을 것 같기도 합니다만 작가를 연구하지 않는다면 어렵다는 생각도 듭니다. 자기 앞의 생은 한 편의 동화였습니다. 그러나 서술되는 문장은 동화와는 거리가 멀었습니다.새벽의 약속은 문장에 사용된 수사가 예뻤습니다. 외국 소설임에도 옮겨 적고 싶은 문장들이 많았습니다. 역자의 능력일까요? 더러 공감 안 되거나 이해 안 되는 표현들이 주는 당혹감, 이질감에 대충 넘기는 부분도 있었지만, 새로운 작가와 좋은 작품을 만나는 시간이었습니다. 신은하 샘을 비롯해 함께 읽기 친구가 되어 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 이**


어렵다고 느꼈던 <새벽의 약속>을 완독하다니 감회가 남다릅니다. 중간 중간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도 있었으나, 로맹가리의 삶에 어느 순간 스며들어 그와 함께 투쟁하는 심정으로 책을 읽었습니다. 로맹 가리와 그의 어머니의 삶의 여정을 통해서 사랑과 결핍, 삶과 죽음에 대해 심도 있게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더불어 아침 8, 매일 같은 시간에 하루도 빠짐없이 오늘의 독서 모임을 시작하는 글을 올리신 신은하 강사님의 열정과 격려에 힘입어 완주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독서를 좋아하긴 하지만 완독을 하는 게 어려운 타입이었습니다. ‘습관처럼 어려운 책을 호기롭게 구매하고 책장에 처박아 두는 것이 익숙했는데, ‘어려운 책 일수록 이렇게 함께 읽으면 되겠구나.’ 하고 방법을 찾은 듯합니다. 다들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 김*


큰 의지를 가지고 시작은 했으나 <새벽의 약속>은 읽을수록 내용이 생각보다 어려웠어요. 가볍게 책 읽기를 하고 싶었던 제가 잘 맞지 않은 수업을 시작한 것 같아서 속상하기도 했습니다. 아쉬움이 가득 남습니다. 비록 이번에는 완독을 하지 못했지만 언젠가 여유가 생겼을 때 이 소설을 다시 펼쳐보겠지요? 모두들 멋진 가을 보내시길 바랍니다.

— 김**


사실 <새벽의 약속>은 쉽게 읽히는 책이 아니었습니다. 은유와 유머가 가끔은 작가의 의도를 파악하기 어렵게 했으니까요. 또 자전적 소설이라 그런지 어떤 에피소드는 독자에게 창을 활짝 열었다가 갑자기 커튼을 내려버리고 더 이상의 접근을 허락하지 않는 것 같은 느낌을 줄 때도 있었습니다. 아마도 혼자 읽었다면 역사책의 선사시대 페이지에서 멈추듯 앞부분만 손때가 묻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아름다운 문장들이 많았고 모든 장들이 잘 만든 영화를 보듯 유려했습니다. 작가의 담담한 어조와 무엇보다 연약하고 가여운 것들에 대한 연민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자신이 살아온 이야기를 찬찬히 들려주는 작품을 읽고 나면 이전에 알지 못했던 사람이 어느새 친근한 이로 느껴지는 착각을 하게 됩니다. 로맹 가리는 뷔파 시장과 비행복과 빅서 해안으로 기억 될 것 같습니다. 지금 <자기 앞의 생> 을 다시 읽어 보려합니다. 성장 독서를 통해 인생책 하나 추가하네요. 함께여서 좋았습니다.

—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