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혜석부터 한강까지, <한국 여성문학 선집> 독서토론 참여 후기


발견과 몰입의 독서

나혜석부터 한강까지, <한국 여성문학 선집> 독서토론 



*독서토론은 재독이라고 말을 하는데요. <한국여성문학선집> 독서토론은 재독을 넘어 삼독 사독 이상의 성취감을 가졌습니다. 근대시대에 사용했던 언어를 접하면서 당시의 사회와 문화를 상상 할 수 있었고, 아직도 우리를 지배하는 관습과 사상을 다시금 느꼈어요. 덤으로 역사를 읽고 역사의식을 갖추었습니다. 선구적인 여성작가들의 작품을 함께 읽으면서 제 마음은 세 뼘 더 자랐습니다. 함께 해주신 여러분들 덕분입니다. 한국여성문학선집 다음 기수에서 다시 반갑게 뵐게요. <한국여성문학선집> 포에버~


*100년전 우리 문학을 공부하겠다는 사뭇 진지한 각오를 가지고 독서모임을 시작했는데 막상 책을 읽으면서는 즐거움과 감탄의 연속이었다. 당시 시대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억압과 설움의 이미지 대신 기죽지 않는 씩씩함과 명랑함이 작품 전반에서 빛을 발하고 있었다. 우리에게 이런 작가와 작품들이 있다는 사실이 뿌듯하면서 한편으론 많이 알려져있지 않은 현실이 속상하기도 하다. 사실 책 읽는 시간보다 더 몰입했던건 토론 시간이었다. 독서 모임을 하며 함께 읽는 동안 같은 글도 관점에 따라 새롭게 볼 수 있어 흥미롭고 소중한 시간이었다. 경청하고 또 나의 말을 준비하는 순간에 생각의 물꼬가 열리며 새로운 생각들이 차오르는 경험도 좋았다. 시대에 따라 문학을 읽는 일이 이토록 흥미로울 줄이야. 다음 시대에는 또 어떤 작품들을 만나게 될지 기대된다.


*긴 역사의 시간에서 한토막을 잘라 그 시대의 여성 작가들의 글을 읽는 경험은 아주 새로웠다. 소설 속 인물들을 보며 한가지 생각에 갇혀있으면 더 좋은 것을 선택할 수 없음을 보았다. 과거에 비해 다양한 생각과 선택을 할 수 있는 이 시대에 태어난 것을 감사하게 여기는 시간이기도 했다. 나혜석, 김명순, 김일엽 여성 작가들은 격동의 시대를 살아내고 이를 작품으로 남겨 우리가 그 시대를 경험할 수 있게 해주었다. 이 분들이 이 시대에 태어나 넓은 세계를 만났더라면 더 행복하게 사셨을텐데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리고 책을 읽고 생각을 나누는 시간도 참 소중했다. 생각을 말로 표현하는 것이 익숙치 않은 사람인데, 나의 말에 귀 기울여 주는 이들이 있고 이해 받고 있다는 안정감이 특히 좋았다. 다음 기수에는 책과 함께 그 시대 역사도 함께 공부하며 문학의 세계에 딥다이브해보고 싶다.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도 많았지만 작품 속에서 세상이 딱 하나로 귀결되지 않는 혼란, 허무 등 그런 게 모두 세상사는 일이고 현재 일어나는 일도 그러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전쟁 전후로 분투하는 여성들의 모습에 대해 토론으로 많은 것을 배우고 깊이 있게 나누며 개인적으로 적용 해 받아들이는 시간이 좋았습니다.


*박경리 작가님까지 드디어 왔구나, 생각했고요. 50, 60년대 소설인데 작품이 쉽게 이해되고 공감되고 재미있어서 신기했습니다. 최근 MZ 작가, 현대 작가의 작품이 이해하기 더 어렵다고 하는데요. 앞으로 읽을 작품이 더 어려워지려나 오히려 걱정이 됩니다.


*요즘 일어나는 개인적이 일들 속에서 순응, 순종의 가치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는데요. 이번 작품을 읽고 토론하면서 순응, 순종이 좋은 태도가 아니라는 걸 느꼈습니다. 책 속의 문장에서 주인공이 자신에 대해 반성하는 장면이 많이 와닿았는데요. 이런 삶의 태도를 닮아가며 살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