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요약하기, 세 문단 글쓰기를 마치며…
ㅡ 무서운 ‘마감’과 설렘으로 기다리는 ‘피드백’ ㅡ
회사 업무상 쓰는 제안서나 기술문서 이외에 글쓰기를 거의 해 본 적 없던 내가 그저 책을 좋아한다는 이유로 겁도 없이 윤 쌤의 <서평 첫걸음>을 수강했었다. 아니나 다를까, 6주 동안 매주 한 권의 책을 읽고 서평쓰기 과제를 하면서 나는 무척 '좌절'했었다. 한 문장을 쓰는 일에, 한 문단을 구성하는 것에, 그래서 한 편의 글을 완성해가는 '막막함'에. 그럼에도 마음 한편에서 '글쓰기를 훈련해보자' 싶었다.
학당 동료 쌤으로부터 윤영선 쌤의 글쓰기 수업이 '찐'이라는 말을 듣고 주저 없이 <칼럼 요약하기 10기>를 신청했다. 대학 졸업 후에 신문을 멀리해온 터라 '칼럼'을 거의 읽어보지 못했다. 올라온 칼럼을 천천히 읽고, 키워드를 뽑아보고, 세 문단으로 요약했다. ‘내가 핵심을 잘 파악했을까?’, ‘내가 쓴 요약 글이 다른 사람에게는 어떻게 읽힐까?’ 하는 궁금함을 가지고 이튿날의 ‘피드백’을 기다리게 되었다.
다행스럽게도 윤영선 쌤께서 ‘칭찬’을 해주시니 힘이 났다. 칼럼 요약하기 여정은 매일 아침 글맛이 다른 두 편의 칼럼을 읽는 재미와 그중에서 1편을 골라서 요약하는 재미, 피드백을 기다리는 재미, 3종 세트가 있는 시간이었다. 내친김에 조금 난이도가 높을 듯한 <세 문단 글쓰기 14기>도 신청했다. 글감을 보고 ‘자신의 글’을 써본다는 기대감을 가지고.
윤영선 쌤이 가이드해 주신 3가지 방식 중에서 선택해 세 문단 글을 쓰는 것이 무척 맘을 편안하게 해주었다. 아직 ‘나만의 글’을 쓰기엔 역부족이라 느끼던 터였기에.
첫째, 칼럼의 내용을 세 문단으로 요약하기
둘째, 칼럼의 내용에 관해 자기 의견을 담은 비평적 요약하기
셋째, 칼럼의 주제로부터 연상되는 에세이 쓰기
16회의 글쓰기 시간 동안 두 번은 건너뛰었다. 바쁜 날이기도 하고, 어떤 날은 도통 ‘글감’이 떠오르지 않아서다. ‘글쓰기 훈련’이니 뭐라도 써야 하나? 싶다가도 내 생각이 ‘여물지’ 않았는데 억지로 쓰는 게 무슨 의미가 있나 싶기도 해서 그런 날은 쿨하게 접었다. 내 생각을 담은 글을 쓰기도 하고, 비평적으로 요약하기도 했다. 다만 단순히 세 문단으로 요약하기는 지양하려고 노력했다. 이미 난 <칼럼 요약하기 10기> 졸업생이니까.
<세 문단 글쓰기>를 마치며 그동안 썼던 글을 다시 읽어보았다. ‘내가 이런 글을 썼었나?, 오호! 제법인 걸’ 싶은 글도 있었다. 그냥 ‘자뻑’이다.
가장 자주 들었던 피드백은 ‘풍부한 지식ㅡ설득력 있게ㅡ술술 읽히는ㅡ문장력ㅡ전달력’이다. <세 문단 글쓰기 15기>가 개강하면 다시 신청하고 싶다. 이번에는 조금 더 ‘글맛’이 나는 글쓰기에 도전해보고 싶다. 그리고 나만의 100권의 책을 ‘세 문단’으로 소개하는 글을 블로그에 차근차근 써보고 싶어졌다. 이끌어주신 윤영선 쌤 덕분이다.
글ㆍ박*경 / <세 문단 글쓰기> 14기 참가 회원